[부산=뉴시스] 허상천 기자 = 부산시는 국립민속박물관(서울 종로구)에서 ‘2021 부산 민속문화의 해’ 사업 기념 특별전시를 오는 8월 30일까지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2021 부산 민속문화의 해’ 사업은 지역의 민속문화를 발굴·조사하고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부산시와 국립민속박물관이 공동으로 2019년부터 올해까지 3년 동안 진행된다.
그동안 시는 부산의 민속조사를 통해 ‘영도 민속 조사보고서(총 5권)’와 ‘부산의 마을신앙 조사보고서(총 4권)’, ‘부산의 주제별 도시 민속 조사보고서(총 5권)’를 발간하고 지난해 전국학술대회(민속학자대회)를 진행했다.
올해는 지난 2년간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국립민속박물관에서 특별전 ‘부산, 바다와 뭍의 나들목’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 잘 안다고 생각할 수 있는 ‘부산’을 새롭게 발견하는 자리로 주목받고 있다.
‘부산’하면 흔히들 바다를 떠올리지만, 부산은 바다뿐만 아니라 낙동강과 수영강을 따라 평야가 펼쳐진 곳이다. 조선시대까지 대부분 지역에서 농사를 지었고 농경문화와 해양문화가 공존하며, 다양성을 지닌 독창적인 문화권역을 이뤘다. 또 바다와 육지의 경계에서 사람과 물자, 그리고 문화의 나들목으로써, 시대에 따라 다양한 사람과 문화가 섞이며 현재의 도시로 발전했다.
전시 구성은 ▲(1부) ‘사람·물자·문화의 나들목, 부산’ ▲(2부) ‘농경문화와 해양문화의 공존, 부산’으로 나뉘며, 이를 통해 문화재를 포함한 각종 유물과 조사·연구를 통해 수집한 자료 등 320여 점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인다.
◇부산은 사람·물자·문화의 나들목
1부 ‘사람·물자·문화의 나들목, 부산’에서는 조선시대 통신사와 왜관(倭館)을 통해 일본과 교류했던 모습부터 최초의 근대 개항장이 되어 근대문물을 받아들이고, 6·25전쟁을 거치며 피란민을 수용하며 수출무역의 거점 도시로 성장하기까지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이곳에서는 조선시대 대일 교류를 보여주는 자료로, 국내 최초로 공개하는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조선통신사행렬도’를 비롯해 왜관을 통한 사신맞이를 볼 수 있는 10폭의 병풍 ‘동래부사접왜사도(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등이 전시된다.
또 개항장의 실상을 보여주는 감리서 서기 민건호의 일기 ‘해은일록(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187호, 부산박물관 소장)’, 6·25전쟁 피란수도 당시 생활사 자료와 종군기자 임응식의 사진, 이북 피란민이 창안한 밀면 제조 도구, 실향민이 그린 ‘고향 지도’, 부산에서 전국으로 퍼진 산업을 보여주는 ‘금성사 라디오(A-501)’와 ‘금성 텔레비전(VD-191)’ 등의 자료가 소개된다.
더불어 경부고속도로 개통 관련 자료, 생필품이 궁핍하던 시절에 밀수품 등으로 유명세를 날리던 국제시장 관련 자료도 전시된다.
◇ 부산의 농경문화와 해양문화
2부 ‘농경문화와 해양문화의 공존, 부산’에서는 농경문화와 해양문화를 간직한 부산사람들의 삶과 민속을 소개한다.
농경문화로는 이 지역에 전승되는 탈놀음과 농사공동체의 노동요에서 비롯된 ‘농청놀이’를 보여준다. 특히,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동래야류탈’과 함께 전시되는‘수영야류탈(부산광역시 민속문화재 제16호, 동아대학교석당박물관 소장)’은 1960년대 이전의 탈로, 제작자와 제작 시기가 분명해 매우 주목된다. 탈과 함께 ‘수영야류(水營野遊, 국가무형문화재 제43호)’, ‘동래야류(東萊野遊, 국가무형문화재 18호)’ 탈놀음을 증강현실(AR)로 체험할 수 있다.
해양문화는 수군과 어민이 함께 하는 멸치후리질을 보여주는 ‘좌수영어방놀이’(左水營漁坊놀이, 국가무형문화재 제62호) 관련 자료, 풍어와 안전을 기원하는 동해안별신굿(東海岸別神굿, 국가무형문화재 제82-1호) 관련 자료가 전시된다.
이 밖에도 바다와 살아가는 부산해녀·깡깡이아지매·재칫국아지매·자갈치아지매 등도 조명한다. 제주를 떠나 바깥물질을 가는 출향해녀의 거점이었던 영도의 ‘부산 해녀’, 망치로 배에 낀 녹을 ‘깡깡’ 소리 내며 떼어내는 ‘깡깡이아지매’, “재칫국 사이소”를 외치며 부산의 아침을 깨우고 재첩국을 팔던 ‘재칫국아지매’, 강인한 삶의 ‘자갈치아지매’ 등 관련 자료와 생생한 인터뷰를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송삼종 부산시 문화체육국장은 “이번 전시는 그동안 친숙했지만, 몰랐던 부산을 재발견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전시를 보며 부산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지식을 얻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특별전은 국립민속박물관에 이어 부산박물관에서도 9월 14일부터 12월 5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2021 부산 민속문화의 해’ 사업은 지역의 민속문화를 발굴·조사하고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부산시와 국립민속박물관이 공동으로 2019년부터 올해까지 3년 동안 진행된다.
그동안 시는 부산의 민속조사를 통해 ‘영도 민속 조사보고서(총 5권)’와 ‘부산의 마을신앙 조사보고서(총 4권)’, ‘부산의 주제별 도시 민속 조사보고서(총 5권)’를 발간하고 지난해 전국학술대회(민속학자대회)를 진행했다.
올해는 지난 2년간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국립민속박물관에서 특별전 ‘부산, 바다와 뭍의 나들목’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 잘 안다고 생각할 수 있는 ‘부산’을 새롭게 발견하는 자리로 주목받고 있다.
‘부산’하면 흔히들 바다를 떠올리지만, 부산은 바다뿐만 아니라 낙동강과 수영강을 따라 평야가 펼쳐진 곳이다. 조선시대까지 대부분 지역에서 농사를 지었고 농경문화와 해양문화가 공존하며, 다양성을 지닌 독창적인 문화권역을 이뤘다. 또 바다와 육지의 경계에서 사람과 물자, 그리고 문화의 나들목으로써, 시대에 따라 다양한 사람과 문화가 섞이며 현재의 도시로 발전했다.
전시 구성은 ▲(1부) ‘사람·물자·문화의 나들목, 부산’ ▲(2부) ‘농경문화와 해양문화의 공존, 부산’으로 나뉘며, 이를 통해 문화재를 포함한 각종 유물과 조사·연구를 통해 수집한 자료 등 320여 점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인다.
◇부산은 사람·물자·문화의 나들목
1부 ‘사람·물자·문화의 나들목, 부산’에서는 조선시대 통신사와 왜관(倭館)을 통해 일본과 교류했던 모습부터 최초의 근대 개항장이 되어 근대문물을 받아들이고, 6·25전쟁을 거치며 피란민을 수용하며 수출무역의 거점 도시로 성장하기까지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이곳에서는 조선시대 대일 교류를 보여주는 자료로, 국내 최초로 공개하는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조선통신사행렬도’를 비롯해 왜관을 통한 사신맞이를 볼 수 있는 10폭의 병풍 ‘동래부사접왜사도(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등이 전시된다.
또 개항장의 실상을 보여주는 감리서 서기 민건호의 일기 ‘해은일록(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187호, 부산박물관 소장)’, 6·25전쟁 피란수도 당시 생활사 자료와 종군기자 임응식의 사진, 이북 피란민이 창안한 밀면 제조 도구, 실향민이 그린 ‘고향 지도’, 부산에서 전국으로 퍼진 산업을 보여주는 ‘금성사 라디오(A-501)’와 ‘금성 텔레비전(VD-191)’ 등의 자료가 소개된다.
더불어 경부고속도로 개통 관련 자료, 생필품이 궁핍하던 시절에 밀수품 등으로 유명세를 날리던 국제시장 관련 자료도 전시된다.
◇ 부산의 농경문화와 해양문화
2부 ‘농경문화와 해양문화의 공존, 부산’에서는 농경문화와 해양문화를 간직한 부산사람들의 삶과 민속을 소개한다.
농경문화로는 이 지역에 전승되는 탈놀음과 농사공동체의 노동요에서 비롯된 ‘농청놀이’를 보여준다. 특히,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동래야류탈’과 함께 전시되는‘수영야류탈(부산광역시 민속문화재 제16호, 동아대학교석당박물관 소장)’은 1960년대 이전의 탈로, 제작자와 제작 시기가 분명해 매우 주목된다. 탈과 함께 ‘수영야류(水營野遊, 국가무형문화재 제43호)’, ‘동래야류(東萊野遊, 국가무형문화재 18호)’ 탈놀음을 증강현실(AR)로 체험할 수 있다.
해양문화는 수군과 어민이 함께 하는 멸치후리질을 보여주는 ‘좌수영어방놀이’(左水營漁坊놀이, 국가무형문화재 제62호) 관련 자료, 풍어와 안전을 기원하는 동해안별신굿(東海岸別神굿, 국가무형문화재 제82-1호) 관련 자료가 전시된다.
이 밖에도 바다와 살아가는 부산해녀·깡깡이아지매·재칫국아지매·자갈치아지매 등도 조명한다. 제주를 떠나 바깥물질을 가는 출향해녀의 거점이었던 영도의 ‘부산 해녀’, 망치로 배에 낀 녹을 ‘깡깡’ 소리 내며 떼어내는 ‘깡깡이아지매’, “재칫국 사이소”를 외치며 부산의 아침을 깨우고 재첩국을 팔던 ‘재칫국아지매’, 강인한 삶의 ‘자갈치아지매’ 등 관련 자료와 생생한 인터뷰를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송삼종 부산시 문화체육국장은 “이번 전시는 그동안 친숙했지만, 몰랐던 부산을 재발견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전시를 보며 부산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지식을 얻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특별전은 국립민속박물관에 이어 부산박물관에서도 9월 14일부터 12월 5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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