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 안영숙 박사
이성자 화백, 생애·작품활동 다룬 최초 논문

화가 이성자(1918~2009)
[진주=뉴시스] 정경규 기자 = 경남 진주 출신 1세대 추상화가 이성자(1918~2009)의 생애와 작품 활용방안을 다룬 학술논문이 경상국립대학교에서 나왔다.
이 대학 인문도시사업 외래교수인 안영숙 박사가 ‘결혼이주여성의 동기부여와 콘텐츠 개발 필요성 제언: 화가 이성자 작품을 중심으로’ 논문을 '글로벌문화콘텐츠'(제47호·2021년 5월)에 발표했다.
안 박사는 이성자의 생애를 관통하는 철학적 사유 중 일부인 ‘초월’과 ‘일무(一無)’를 철학적 관점에서 해석하면서 레비나스의 타자철학과 파르메니데스의 일자(一者)와의 연관성을 지속적으로 고민하며 인간 본연의 자세를 이성자의 작품에서 찾고자 했다.
주로 정책적인 문제 중심으로 진행돼 온 기존의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논의가 보다 근원적인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면서 이성자를 모델로 제시했다.
이성자는 1951년 프랑스로 가 미술기법을 배웠고 화가의 길로 접어들었다. 프랑스에서는 아시아에서 온 낯선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겪어야 할 고충도 많았다.
당시 대부분의 화가들은 국내에서 미술기법을 배우고 화가의 길을 걷는 과정에서 외국으로 유학을 떠나는 것이 하나의 과정이었는데 이러한 그녀의 환경은 오히려 국내 화가들에게는 그다지 인정받지 못하는 하나의 원인이 됐다.
결국 이성자는 정착하고자 했던 프랑스에서도, 어쩔 수 없이 떠나야 했던 조국에서도 언어적 차별, 문화적 차별을 겪어야 했다.
한국사회의 보편적 정서를 알 수 있는 이성자의 이러한 회고는 결혼이주여성들이 한국 사회에 정착할 때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충분히 예측할 수 있게 해 준다. 한국사회에 정착하고자 하는 결혼이주여성들이 겪는 것과 공통된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안 박사는 결혼이주여성들도 결혼 비이주여성들과 동등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다양하게 갖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안영숙 경상국립대 외래교수 *재판매 및 DB 금지
결혼이주여성들에게 동기부여를 쉽게 할 수 있는 것으로 문화예술 향유를 제시하고 이성자의 생애와 작품을 활용할 것을 제안한다.
그들이 누려온 것들을 억압하면서 다른 문화를 일방적으로 수용하도록 만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문화예술을 통해 이것을 예방하자는 것이다.
무엇보다 안 박사는 “결혼이주여성들도 사회적 공공재를 자유롭게 누릴 기회를 갖도록 해야 한다”면서 그 방법으로 예술체험을 통한 동기부여 역시 이것들을 고려하는 가운데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안 박사는 “문화의 가치는 사람이 만들고 사람들과 함께할 때 의미가 있다”며 “지역문화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지나치게 강단학문이나 이론적 논의 대상으로 문화예술인들을 다루어 왔던 기존의 연구 방식에서 벗어날 것”을 제안한다.
“이번 연구에서 진주 출신 이성자 화백의 생애와 작품의 가치를 조명하고 그것을 콘텐츠화해 결혼이주여성들의 동기부여에 적용하고자 했던 것도 이러한 맥락의 연장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안영숙 박사는 경상국립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레비나스의 윤리학 연구로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동 대학원 문화콘텐츠학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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