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사 수습 거치지 못하는 `회계사 미지정' 사태 우려
빅4 직원 늘리지만 경력직 선호...소형 회계법인은 채용문 줄여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올해 공인회계사(CPA) 시험에 합격하고도 회계사가 되지 못하는 '미지정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형 회계법인인 빅4 회계법인이 작년보다 신입 회계사 채용을 늘리기로 했지만 지난해 로컬 회계법인에 입사한 회계사들까지 빅4 신입 채용에 지원해 올해 합격자 가운데 3분의 1가량은 대형 회계법인에 입사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빅4 법인에 입사하지 못하고 로컬 회계법인에서 시작하는 회계사가 늘어나며 장기적으로 부실 감사 등 감사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빅4 회계법인의 올해 선발 예정인원은 950명으로 정했다. 이는 올해 공인회계사 합격 인원(1100명)과 맞먹는 수준이다. 법인별로 보면 ▲삼일회계법인 250명 ▲삼정회계법인 300명 ▲한영회계법인 200명 ▲안진회계법인 200명 등이다.
지난해 로컬 법인에서 업무를 시작한 이른바 '경력 있는 신입'이 올해 빅4 채용 때 대거 지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습 회계사를 뽑는 데 인색했던 로컬 회계법인은 지난해 수습 회계사를 이례적으로 많이 뽑았다. 이는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에 따라 로컬 법인에 일감이 몰리며 신입 회계사 수요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로컬 법인 신입 회계사는 약 300명에 달한다. 이들 가운데 대다수가 올해 빅4 채용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이 모두 나서게 되면 전체 지원자의 3분의 2가량만 빅4 회계법인에 입사할 수 있게 된다.
회계사 100명 이상인 로컬 회계법인 가운데 회계사 인력을 가장 많이 뽑은 곳은 서현회계법인으로 지난해 27명을 선발했다. 이어 대주회계법인(26명), 성현회계법인(24명), 우리회계법인(19명), 신한회계법인(15명), 삼덕회계법인(12명)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100명 미만 회계법인 중에서도 안경회계법인(14명), 다산회계법인(13명), 동현회계법인(10명), 예일회계법인(10명) 등은 두자릿수로 신입 회계사를 뽑았다.
회계사 미지정 여부는 로컬 회계법인의 채용 여부에 따라 달리게 됐다. 지난해의 경우 미지정 회계사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로컬 회계법인이 회계사들을 대거 선발해 미지정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던 것으로 추산된다. 작년 미등록 회계사는 290명이지만 이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등록 회계사에는 대학 미졸업자 등이 포함된다.
일각에서는 교육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로컬 회계법인에서 일을 시작하는 회계사가 많아지면 감사 과정에서 리스크 관리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3~4년이 지나 이들이 현장 감사 책임자인 인차지급으로 경력을 쌓게 됐을 때 부실 감사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향후 몇 년간 회계사 사관학교 역할을 맡았던 빅4 회계법인이 수습 회계사를 모두 흡수하지 못하는 현상이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빅4 회계법인이 필요로 하는 인력이 한정돼 있고 금융당국이 공인회계사 선발인원을 급격하게 줄이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그간 회계사들은 수습 교육을 빅4 회계법인에서 받은 뒤 5년차를 전후로 로컬 회계법인, 상장사, 증권사로 이동하는 회계사들이 많았지만 신 외부감사법 도입 이후 빅4 회계법인에 남기로 결정한 회계사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 회계업계 관계자는 "미지정 인원이 많이 나와 회계사의 초기 교육 수준이 낮아지면 향후 부실감사에 대한 위험성이 높아져 결국 재무정보이용자가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다"며 "지금 티가 나지 않을 수 있지만 몇 년만 지나가도 피해사례가 속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대형 회계법인인 빅4 회계법인이 작년보다 신입 회계사 채용을 늘리기로 했지만 지난해 로컬 회계법인에 입사한 회계사들까지 빅4 신입 채용에 지원해 올해 합격자 가운데 3분의 1가량은 대형 회계법인에 입사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빅4 법인에 입사하지 못하고 로컬 회계법인에서 시작하는 회계사가 늘어나며 장기적으로 부실 감사 등 감사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빅4 회계법인의 올해 선발 예정인원은 950명으로 정했다. 이는 올해 공인회계사 합격 인원(1100명)과 맞먹는 수준이다. 법인별로 보면 ▲삼일회계법인 250명 ▲삼정회계법인 300명 ▲한영회계법인 200명 ▲안진회계법인 200명 등이다.
작년 로컬 간 회계사들, 빅4 지원 나설듯
수습 회계사를 뽑는 데 인색했던 로컬 회계법인은 지난해 수습 회계사를 이례적으로 많이 뽑았다. 이는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에 따라 로컬 법인에 일감이 몰리며 신입 회계사 수요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로컬 법인 신입 회계사는 약 300명에 달한다. 이들 가운데 대다수가 올해 빅4 채용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이 모두 나서게 되면 전체 지원자의 3분의 2가량만 빅4 회계법인에 입사할 수 있게 된다.
회계사 100명 이상인 로컬 회계법인 가운데 회계사 인력을 가장 많이 뽑은 곳은 서현회계법인으로 지난해 27명을 선발했다. 이어 대주회계법인(26명), 성현회계법인(24명), 우리회계법인(19명), 신한회계법인(15명), 삼덕회계법인(12명)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100명 미만 회계법인 중에서도 안경회계법인(14명), 다산회계법인(13명), 동현회계법인(10명), 예일회계법인(10명) 등은 두자릿수로 신입 회계사를 뽑았다.
회계사 미지정 우려…부실 감사 우려도
일각에서는 교육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로컬 회계법인에서 일을 시작하는 회계사가 많아지면 감사 과정에서 리스크 관리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3~4년이 지나 이들이 현장 감사 책임자인 인차지급으로 경력을 쌓게 됐을 때 부실 감사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향후 몇 년간 회계사 사관학교 역할을 맡았던 빅4 회계법인이 수습 회계사를 모두 흡수하지 못하는 현상이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빅4 회계법인이 필요로 하는 인력이 한정돼 있고 금융당국이 공인회계사 선발인원을 급격하게 줄이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그간 회계사들은 수습 교육을 빅4 회계법인에서 받은 뒤 5년차를 전후로 로컬 회계법인, 상장사, 증권사로 이동하는 회계사들이 많았지만 신 외부감사법 도입 이후 빅4 회계법인에 남기로 결정한 회계사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 회계업계 관계자는 "미지정 인원이 많이 나와 회계사의 초기 교육 수준이 낮아지면 향후 부실감사에 대한 위험성이 높아져 결국 재무정보이용자가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다"며 "지금 티가 나지 않을 수 있지만 몇 년만 지나가도 피해사례가 속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