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 고령화 가속…대학들 '평생교육'으로 살 길 찾을까

기사등록 2021/06/06 07:00:00

LiFE대 30곳 모집인원 4000여명 평생교육 전환

대학 평생교육 강화 유도…정원감축 실적 인정

평생교육 이용권·국가장학금 등 학비 지원 확대

[세종=뉴시스]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의 대학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LiFE) 대학 홈페이지 메인화면. (자료=LiFE사업 홈페이지 캡쳐) 2021.06.06. photo@newis.soc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의 대학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LiFE) 대학 홈페이지 메인화면. (자료=LiFE사업 홈페이지 캡쳐) 2021.06.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이연희 기자 = 저출생·고령화 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대학, 특히 지방대의 정원 미달 충격이 극심해지고 있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입학자원이 줄어들자 대학은 재직자 또는 24세 이상 성인학습자 수요로 눈을 돌리고 있다.

대학가에서는 앞으로 지역대학들이 미국의 커뮤니티 칼리지처럼 평생교육 기능을 대폭 강화해야 살아남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도 입학정원을 성인학습자 정원으로 전환하는 대학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LiFE)을 2배 이상 확대하고 국민들의 학비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평생교육 이용권(바우처)과 국가장학금 지원을 늘리는 등 행·재정적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6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2019년 LiFE대학에 참여하는 30개교는 모집인원 약 4000명을 줄여 성인학습자 정원으로 전환했다.

LiFE대학 사업은 고교 졸업 후 사회에 진출한 성인 학습자들이 원하는 시기에 대학에 입학해 일과 학업을 병행하고, 학위 취득 또는 지속적인 경력개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4년제 일반대는 23개교로, 총 3291명을 성인학습자로 선발하고 있다. 경희대와 동국대, 한성대, 아주대 등 수도권 대학도 7개교가 참여하고 있다. 전문대학의 경우 명지전문대, 동의과학대 등 7개교가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기존 모집인원 888명을 성인학습자 정원으로 바꿨다.

이 중 정원 내 모집인원은 1908명(45.7%)으로, 나머지 2271명(54.3%)은 정원 외 모집인원이다. 아직 정원 외를 줄이는 수준이지만 교육부는 이 사업을 통해 많은 대학들이 입학정원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교육부는 올해 LiFE사업을 통해 30개교 내외 대학에 241억3000만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이 중 하위 20%인 6~7개교는 탈락시키고 신규로 다시 선정해 이달 중 발표할 계획이다. 신규진입 대학으로는 14~15개교가 지원 의향을 밝히면서 경쟁률은 2대 1를 넘어섰다.

대학의 평생교육 기능을 강화하는 정책은 조금씩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 2016년 이화여대 라이프대학 논란이 일었던 평생교육 단과대학 지원사업을 거쳐 2017년 지금의 모습으로 바뀌었고, 단년도 사업에서 2019년 최대 4년(2+2)짜리 사업으로 확대됐다.

교육부도 대학들이 평생교육 기능을 강화하도록 유도한다는 큰 방향성을 제시했다.

지난달 교육부가 발표한 '대학의 체계적 관리 및 혁신 지원 전략'에서도 재정지원을 위한 자율혁신대학을 선정할 때 학부 정원을 성인학습자 전담 과정 정원으로 전환할 경우 정원감축 실적으로 인정하고, LiFE대 사업을 확대 개편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재직자들의 교육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학점과 수업장소 등 규제를 대폭 완화할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미국의 커뮤니티 칼리지 등 외국의 대학 평생교육 우수사례를 모델로, 커리어 변화를 원하는 성인이 직업훈련기관보다 대학에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며 "올해 241억원 수준의 사업이 2023년 이후 개편되는 사업의 경우 예산을 최소 2배 늘려야 한다고 보고 재정당국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학비 부담 때문에 평생교육에 도전하지 못한 성인학습자들에 대한 지원도 향후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저소득층 8000명에게 1인당 최대 35만원을 지원하던 '평생교육 이용권(바우처)'의 경우 올해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최대 70만원까지 지원하도록 지원폭이 커졌다. 지난달 21일에는 국회에서 저소득층 외 전 국민에게 평생교육 이용권을 지급하도록 확대하는 내용의 평생교육법 일부개정안이 통과되기도 했다. 올해부터는 평생교육 이용권을 대학 평생교육 강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확대하기도 했다.

교육부는 추후 국가장학금 중 성인학습자의 학비 부담을 덜기 위한 지역인재 장학금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LiFE대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한 지역대학 총장은 "다른 단과대학보다 성인학습자 대상 단과대학의 인기가 더 좋은 편"이라며 "향후 '인생 이모작' 차원에서 고령자들의 평생교육 수요를 감안해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학령기 학생들의 교육 질도 높이는 방향으로 꾸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저출생 고령화 가속…대학들 '평생교육'으로 살 길 찾을까

기사등록 2021/06/06 07:00:00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