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현주 기자 = 우리나라에서 해외로 나간 여행자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한국관광공사가 최근 공개한 '2021년 4월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국민 해외관광객은 전년 동월 3만1425명 대비 126.9% 증가한 7만1302명이 출국했다.
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3~4월이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나타났던 시기라 거의 바닥을 쳤었다"며 "늘어났다기보다는 현상유지 정도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순수관광객은 여전히 거의 없으며 비즈니스나 친척 등 용무 때문"이라며 "특히 출국자 중 승무원 비중이 40% 이상이다. 한국을 허브로 삼아 이동하는 외국 항공사들이 늘면서 이와 관련한 승무원 이동이 늘어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최근 일부 국가에서 백신 접종자의 경우 격리 없이 외국 관광객을 받는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인들이 즐겨찾는 태국 푸켓의 경우 오는 7월부터 백신 접종자에 한해 격리 없이 여행을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미국 괌 등 일부 지역도 백신 접종, 음성 확인 등을 전제로 격리 없이 여행을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해외여행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현재 태국의 백신 접종률이 2%도 채 되지 않는 등 아직 주요 관광국들의 백신 접종률이 전반적으로 낮은 데다 돌아온 후 우리나라에서 격리 기간을 가져야 한다는 것도 걸림돌이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여행을 나가는 것도 문제지만 사실 돌아와서 격리 기간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해외여행객 대부분은 비즈니스 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순수 관광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해외 국가들의 안전성도 보장돼야 하는데 아직은 명확한 것이 거의 없다"며 "해외여행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시기상조"라고 전했다.
단, 싱가포르 등 방역우수 국가의 여행객에 대해 격리를 면제하는 제도인 '트래블 버블'에 대한 논의도 꾸준히 나오는 만큼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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