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1년 이상 장기 전환배치 대상자 대기발령
노조, 전환배치 대상자 75% 임금 지급에 반발
고액 연봉으로 개발자 영입 경쟁하는 게임업계
한편에선 권고사직 등 고용불안…소모품 취급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최근 게임 업계를 중심으로 억대 연봉자가 쏟아지면서 '개발자 전성시대'가 도래한 것처럼 보였으나, 넥슨의 최근 대기 발령 사태처럼 여전히 고용불안을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 노조는 지난 1일부터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넥슨코리아 사옥 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넥슨 노조는 사측이 기존 게임 프로젝트 중단으로 1년 넘게 새로운 업무를 배정받지 못한 직원들에게 임금 삭감과 3개월 대기 발령 명령을 내렸다며 반발하고 있다.
대상자 16명은 대기 발령 3개월 간 휴업 수당으로 정상 임금의 75%만 받고, 회사가 지원하는 200만원으로 외부에서 교육을 받아야 한다. 대기 발령 기간이 끝나면 회사에 돌아와 면접을 보고 다른 프로젝트에 배치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는다. 이들은 정 직원 신분이지만, 내부 프로젝트 부서에 이력서를 돌려야 하는 구직자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게임 프로젝트 특성상 개발자들 간 팀워크가 중요하기 때문에 중간에 새로운 인력이 투입되는 것은 쉬운 문제가 아니다. 만약 3개월 대기 발령 기간이 끝나도 프로젝트 전환 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 같은 과정을 되풀이하거나, 다른 대책을 세워야 해 회사 입장에서도 난감할 수밖에 없다.
게임 프로젝트는 기획부터 개발, 출시까지 짧아도 수년이 소요된다. 이 과정에서 중단되는 프로젝트가 허다하다. 넥슨의 경우 지난 2019년 매각 추진이 무산되면서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했고, 수많은 프로젝트가 중단된 바 있다. 넥슨 측은 이번 대기발령 조치 이전, 100명이 넘는 전환배치 대상자들에게 내부 교육을 시행했으나 16명이 다른 프로젝트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 측은 "이번 대기발령은 집중 업무 역량 향상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1년 이상 전환배치 기간이 경과한 분들 중 직군 역량평가 및 현업배치 평가 결과를 종합해 대상자를 확정했다. 대기발령에 앞서 1년 이상 전환배치에 지원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했으나, 지원할 수 있는 포지션에는 거의 대부분 지원한 상황임을 감안해 해당직원들이 집중적인 역량향상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3개월의 대기발령 기간 동안 200만원의 외부교육 수강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넥슨만의 문제가 아니다. 고액 연봉을 받고 들어왔다가 소위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는 것은 한순간이다. 지난해 8월 한 대형 게임사는 개발자를 포함한 10여명에게 당일 권고사직을 통보해 논란이 됐다. 그보다 앞선 2019년에는 또 다른 게임사에서 70여명이 한꺼번에 해고되기도 했다. 심지어 본인의 전문분야가 아닌 다른 업무에 투입시키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 노조는 지난 1일부터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넥슨코리아 사옥 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넥슨 노조는 사측이 기존 게임 프로젝트 중단으로 1년 넘게 새로운 업무를 배정받지 못한 직원들에게 임금 삭감과 3개월 대기 발령 명령을 내렸다며 반발하고 있다.
대상자 16명은 대기 발령 3개월 간 휴업 수당으로 정상 임금의 75%만 받고, 회사가 지원하는 200만원으로 외부에서 교육을 받아야 한다. 대기 발령 기간이 끝나면 회사에 돌아와 면접을 보고 다른 프로젝트에 배치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는다. 이들은 정 직원 신분이지만, 내부 프로젝트 부서에 이력서를 돌려야 하는 구직자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게임 프로젝트 특성상 개발자들 간 팀워크가 중요하기 때문에 중간에 새로운 인력이 투입되는 것은 쉬운 문제가 아니다. 만약 3개월 대기 발령 기간이 끝나도 프로젝트 전환 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 같은 과정을 되풀이하거나, 다른 대책을 세워야 해 회사 입장에서도 난감할 수밖에 없다.
게임 프로젝트는 기획부터 개발, 출시까지 짧아도 수년이 소요된다. 이 과정에서 중단되는 프로젝트가 허다하다. 넥슨의 경우 지난 2019년 매각 추진이 무산되면서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했고, 수많은 프로젝트가 중단된 바 있다. 넥슨 측은 이번 대기발령 조치 이전, 100명이 넘는 전환배치 대상자들에게 내부 교육을 시행했으나 16명이 다른 프로젝트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 측은 "이번 대기발령은 집중 업무 역량 향상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1년 이상 전환배치 기간이 경과한 분들 중 직군 역량평가 및 현업배치 평가 결과를 종합해 대상자를 확정했다. 대기발령에 앞서 1년 이상 전환배치에 지원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했으나, 지원할 수 있는 포지션에는 거의 대부분 지원한 상황임을 감안해 해당직원들이 집중적인 역량향상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3개월의 대기발령 기간 동안 200만원의 외부교육 수강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넥슨만의 문제가 아니다. 고액 연봉을 받고 들어왔다가 소위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는 것은 한순간이다. 지난해 8월 한 대형 게임사는 개발자를 포함한 10여명에게 당일 권고사직을 통보해 논란이 됐다. 그보다 앞선 2019년에는 또 다른 게임사에서 70여명이 한꺼번에 해고되기도 했다. 심지어 본인의 전문분야가 아닌 다른 업무에 투입시키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가 22일 서울 강남구 한국게임산업협회에서 열린 게임업계 현장 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2021.03.22. radiohead@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1/03/22/NISI20210322_0017273219_web.jpg?rnd=20210322163948)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가 22일 서울 강남구 한국게임산업협회에서 열린 게임업계 현장 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2021.03.22. [email protected]
그런데 최근 모순되게 국내 대형 게임사들을 중심으로 개발자 채용에 '돈 보따리'를 풀고 있다. 넥슨도 개발자 유출을 막기 위해 전 임직원의 연봉을 800만원 인상했다. 한 쪽에선 개발자들이 부족하다 하고, 다른 한쪽에선 기존 인력을 잉여 자원으로 취급하는 기이한 현상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과도한 성과 경쟁으로 이어진다. 고액 연봉을 희망하는 개발자들의 잦은 이직으로 근속연수도 짧다. 사측 입장에서도 임직원 인사, 평가,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기도 하다.
실제로 개발자들의 연봉 인상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IT 아웃소싱 플랫폼 프리모아가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업 개발자들의 희망 연봉은 코로나19 이전보다 30% 이상 높아졌다. 특히 7년차 이상 경력을 지닌 개발자의 희망 연봉은 최소 6000만원 이상 수준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고액 연봉 인상 열풍도 대기업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중소업체에서 근무하는 개발자들의 상대적 박탈감도 상당하다. 이들은 '개발자 억대 연봉은 대체 어느 나라의 일이냐'고 입을 모은다.
한 중소게임사에 재직 중인 개발자는 "회사 입장에서 고액 연봉을 주면서 거는 기대치가 있다. 개발자 품귀현상은 이른바 '천재'라 불리는 극소수에 해당한다"며 "아직도 대다수의 중소 개발사 직원들은 고된 업무 강도와 기대 이하의 연봉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이는 과도한 성과 경쟁으로 이어진다. 고액 연봉을 희망하는 개발자들의 잦은 이직으로 근속연수도 짧다. 사측 입장에서도 임직원 인사, 평가,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기도 하다.
실제로 개발자들의 연봉 인상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IT 아웃소싱 플랫폼 프리모아가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업 개발자들의 희망 연봉은 코로나19 이전보다 30% 이상 높아졌다. 특히 7년차 이상 경력을 지닌 개발자의 희망 연봉은 최소 6000만원 이상 수준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고액 연봉 인상 열풍도 대기업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중소업체에서 근무하는 개발자들의 상대적 박탈감도 상당하다. 이들은 '개발자 억대 연봉은 대체 어느 나라의 일이냐'고 입을 모은다.
한 중소게임사에 재직 중인 개발자는 "회사 입장에서 고액 연봉을 주면서 거는 기대치가 있다. 개발자 품귀현상은 이른바 '천재'라 불리는 극소수에 해당한다"며 "아직도 대다수의 중소 개발사 직원들은 고된 업무 강도와 기대 이하의 연봉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