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현주 기자 = ◇봄을 기다리는 날들
아버지가 체포됐다. 추석날 저녁, 학교에 다녀오리라던 아버지는 그 길로 10여 년 동안 돌아오지 못했다. 집에 남은 사람은 엄마와 네 남매. 초등학생, 중학생인 아이들은 느닷없는 이별과 변화 앞에서, 살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봄을 기다리는 날들'은 민주화 운동을 하다 1979년에 투옥된 고 안재구 선생이 가족들과 나눈 편지를 모은 책이다. 안재구 선생의 둘째 딸인 작가 안소영이, 10여 년 동안 오갔던 총 640여 통의 편지 중 130여 통을 선별해 묶었다.
아버지와 엄마, 네 아이에 조부모까지 모두 8명이 주고받은 희망과 위로의 말들이 실렸다. 320쪽, 창비, 1만3800원.
◇아버지의 첫 직업은 머슴이었다
보통 아들 한대웅이 쓴 보통 아버지, 하지만 위대한 삶의 여정을 걸었던 한일순의 이야기다.
저자는 아버지의 인생을 글로 옮기는 작업이 자신의 콤플렉스를 긁어내는 과정이었다고 담담하게 고백한다. 한 사람의 팔십 평생을 돌아보는 과정은 뭐 하나 쉽게 지나가는 법이 없었다.
머슴, 둑 공사, 냉차 장사, 품팔이, 창호지공장, 중동 특수, 생선 장사, 닭 장사…팔십 평생 단 하루도 쉬지 않았던 아버지의 인생을 아들이 기록했다. 260쪽, 페이퍼로드, 1만5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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