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조만호, 대표직 사임…"이유 여하 막론 책임 통감"

기사등록 2021/06/03 16:19:39

최종수정 2021/06/03 17:05:35

여성 전용 쿠폰·메갈리아 손가락 이미지 사용 논란

전문 경영인 체제…조 대표, 이사회 의장으로서 활동

개인 주식 처분 500억 확보…무신사 패션펀드 출자

1000억 상당 주식 임직원·관계사·합류 인사들에게

[서울=뉴시스]조만호 무신사 대표이사
[서울=뉴시스]조만호 무신사 대표이사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 조만호 창업자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다.

조 대표는 3일 오후 ‘20년을 마무리하려 합니다’는 제목의 이메일을 임직원에게 보내 사의를 공식화했다.

조 대표는 “무신사 운영 최종 책임자로서 결자해지를 위해 책임을 지고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사임 의사를 전했다.

무신사는 3월에는 여성 고객 전용 할인 쿠폰 발행, 4월 말에는 여초 커뮤니티 '메갈리아'의 남성 혐오 이미지를 연상하게 하는 '손가락' 이미지의 이벤트 포스터 사용 등으로 연이어 일부 남성 고객의 반발을 불렀다.

조 대표는 “무신사에 실망한 고객과 피해를 본 입점 브랜드에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통감하며, 20년 전 처음 무신사를 만든 이후 지금까지 유지해 온 운영자와 대표 자리를 내려놓는다”고 사퇴 이유를 명확히 했다.

무신사에 따르면, 조 대표는 이러한 일련의 논란에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몇 달 전 회사에 사의를 전했다. 이후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후임자 인선에 집중했다. 이에 따라 이른 시일 안에 새로운 대표이사가 선임될 전망이다.

무신사는 조 대표가 고교 3학년생이던 2001년 만든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이라는 커뮤니티에서 출발했다.

이후 길거리 패션과 스타일 트렌드를 소개하는 '무신사 매거진'을 발행했다. 2009년 회원들이 믿고 구매할 수 있는 판매처 역할을 하기 위한 커머스 기능을 도입해 현재의 '무신사 스토어'로 성장했다.

조 대표는 국내 디자이너와 중소 브랜드 온라인 판로 개척과 성장 가능성 높은 브랜드 발굴에 앞장서며 '패션 생태계' 활성화에 힘썼다.

손가락 논란을 빚은 포스터  *재판매 및 DB 금지
손가락 논란을 빚은 포스터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브랜드 동반성장’을 경영 철학으로 마케팅, 생산 자금 대여, 조기 정산 등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입점 브랜드 성장 지원이 무신사 매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2013년 100억원에 불과했던 무신사 스토어 거래액은 7년 만에 120배로 늘어나 지난해 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조 대표는 “이제는 전체 조직 관리와 사업 전반 관장까지 더 뛰어난 역량을 가진 새로운 리더가 필요한 시점이 된 것 같다”며 “무신사 대표로서 제 임무는 여기서 마쳐 회사 관련 업무는 모두 내려놓지만, 중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 높은 신생 브랜드를 발굴하고 한국 패션 브랜드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에서 역할을 찾아보려 한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실제 그는 사임 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으로서 활동할 방침이다. 무신사 스토어 운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해외 사업을 포함한 회사 중장기 전략 수립과 한국 패션 브랜드 성장을 위한 지원 활동에 주력한다는 복안이다.

개인 지분 일부를 차례로 매각해 자금 약 500억원을 확보하고, 이를 무신사 투자 자회사 무신사 파트너스가 운용하는 '패션 펀드'에 출자할 계획이다. 이 펀드는 소규모 신생 브랜드 초기 투자에 집중한다. 조 대표는 무신사 스토어를 운영하며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도 나눌 예정이다.

특히 개인 주식 중 1000억원 상당을 본사 임직원과 관계사 구성원, 곧 합류할 인사들과 나누기로 했다.

조 대표는 “저는 책임을 지고 일선에서 물러나지만, 여러분께서는 우리가 지금까지 가져왔던 ‘입점 브랜드의 성공을 돕고,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드린다’는 목표를 잊지 않고 서비스를 이어가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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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조만호, 대표직 사임…"이유 여하 막론 책임 통감"

기사등록 2021/06/03 16:19:39 최초수정 2021/06/03 17: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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