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李, 특정 계층의 분노를 혐오로 만들어"
이준석으로 투영된 변화 욕구…"野의 자산될 것"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이준석 돌풍'이 시작된 곳은 20대가 올라선 유세차다. 4·7 재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후보 캠프에서 뉴미디어본부장을 맡은 그는 2030세대를 오 후보의 유세차에 올렸다. 청년의 시각으로 말하는 '조국 사태' '코인 투자 논란' '일자리 문제'에 젊은 유권자들은 환호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이 열광을 자신의 몫으로 흡수했다. 청년들의 성(性) 갈등에 직접 뛰어들며 20대 남성의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었다. 철저한 실력주의를 강조하며 여성·청년 할당제의 공정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최고위원의 메시지가 자칫 '혐오의 정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진다. 이른바 '30대 트럼프론'이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 전 최고위원이 주장하는 실력주의는 결국 특정 타깃 집단에 호소해 권력을 쥐는 방법이라며 '한국의 트럼피즘'이라고 최근 한 언론사 칼럼을 통해 지적했다.
여의도에서 가장 먼저 트럼피즘을 논한 건 당권에 도전했던 김은혜 의원이다. 그는 지난달 23일 청년, 여성, 신인에 가산점을 주는 공천을 폐지하겠다는 이 전 최고위원의 주장을 꼬집었다.
김 의원은 "모든 할당제를 폐지하겠다는 식의 트럼프 화법으로 갈라치기를 하면 불필요한 논란이 증폭된다"고 했다. 보수당이 추구해 온 '정치적 바름'의 가치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이어 "청년할당제를 하지 않을 경우 그 자리는 586 기성정치인의 기득권 연장수단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이 열광을 자신의 몫으로 흡수했다. 청년들의 성(性) 갈등에 직접 뛰어들며 20대 남성의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었다. 철저한 실력주의를 강조하며 여성·청년 할당제의 공정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이준석, 트럼프 화법의 갈라치기"
여의도에서 가장 먼저 트럼피즘을 논한 건 당권에 도전했던 김은혜 의원이다. 그는 지난달 23일 청년, 여성, 신인에 가산점을 주는 공천을 폐지하겠다는 이 전 최고위원의 주장을 꼬집었다.
김 의원은 "모든 할당제를 폐지하겠다는 식의 트럼프 화법으로 갈라치기를 하면 불필요한 논란이 증폭된다"고 했다. 보수당이 추구해 온 '정치적 바름'의 가치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이어 "청년할당제를 하지 않을 경우 그 자리는 586 기성정치인의 기득권 연장수단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 전 최고위원과 당권 레이스에서 선두 다툼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은 트럼피즘에 불을 붙이고 있다.
나 전 의원은 1일 "이 후보는 지금이라도 '혐오의 정치'를 멈춰야 한다"며 "어느 계층이나 세대든 사회적 불만과 분노가 있다. 정치는 그것을 해결해주고, 갈등을 치유할 책임이 있다"고 페이스북에 썼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거센 비판을 받은 이유는, 특정 계층의 분노를 혐오로 돌려서 정치적으로 악용했기 때문"이라며 "이 후보가 정치적으로 악용한 그 대상이 바로 이대남이었을 뿐이다. 대상만 다를 뿐, 그 유형은 매우 유사하다. 이준석 후보의 혐오의 정치에 대한 우려가 그래서 커지고 있다"고 했다.
5선 중진인 서병수 의원은 '이준석 돌풍'이 "조마조마하다"며 "당의 지도부가 생물학적으로 젊어진다는 것 외에는 국민의힘을 쇄신할 콘텐츠가 보이지 않는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도 이 시점에서 이 전 최고위원의 돌풍을 막는 행위는 오히려 위험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남을 지역구로 하는 한 의원은 "지금까지 정당들이 정치로 국민을 이기려 했다"며 "이제는 그 파고를 우리가 거스를 수 없다. 변화의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은 "지금은 우리가 반성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수정당이 쌓아온 실패를 끊어내고 새 사람을 내놓으라는 열망이 보인다. 변화하는 과정은 힘들겠지만 그것도 우리의 과제"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나 전 의원은 1일 "이 후보는 지금이라도 '혐오의 정치'를 멈춰야 한다"며 "어느 계층이나 세대든 사회적 불만과 분노가 있다. 정치는 그것을 해결해주고, 갈등을 치유할 책임이 있다"고 페이스북에 썼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거센 비판을 받은 이유는, 특정 계층의 분노를 혐오로 돌려서 정치적으로 악용했기 때문"이라며 "이 후보가 정치적으로 악용한 그 대상이 바로 이대남이었을 뿐이다. 대상만 다를 뿐, 그 유형은 매우 유사하다. 이준석 후보의 혐오의 정치에 대한 우려가 그래서 커지고 있다"고 했다.
5선 중진인 서병수 의원은 '이준석 돌풍'이 "조마조마하다"며 "당의 지도부가 생물학적으로 젊어진다는 것 외에는 국민의힘을 쇄신할 콘텐츠가 보이지 않는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이준석, 변화의 아이콘…"민심이라면 정당도 따라야"
영남을 지역구로 하는 한 의원은 "지금까지 정당들이 정치로 국민을 이기려 했다"며 "이제는 그 파고를 우리가 거스를 수 없다. 변화의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은 "지금은 우리가 반성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수정당이 쌓아온 실패를 끊어내고 새 사람을 내놓으라는 열망이 보인다. 변화하는 과정은 힘들겠지만 그것도 우리의 과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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