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안철수에 욕한 李, 野 통합?" 이준석 "羅, 혐오 덧씌워"

[서울=뉴시스] 박미영 김승민 기자 =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유력 후보로 지지율 1위, 2위를 달리고 있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과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1일 열린 두번째 토론회에서도 충돌했다. 

이날 오후 MBN이 주관한 국민의힘 당 대표 토론회에서 나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이 후보의 불편한 관계를 들며 '분열의 후보'라고 했고, 이에 이 후보는 "나 후보는 대선 경선 관리 자질이 없다"라면서 감정 다툼으로 치달았다.

나 후보는 "이준석 후보가 안 대표와 사이가 나쁘다는거는 온천하가 안다. 그럼 결국 이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국민의당과 합당이 어려워진다는 건가"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이 후보는 "그렇게 이해하면 이해력이 부족한 거다. 국민의당과 합당은 안 대표의 정치적 가치를 이해하기 때문에 진지하게 임할 것"이라고 답했다.

나 후보가 이어 "이 후보와 안 대표간 감정의 골이 깊어진 건 바른미래당 당시 부적절한 단어, 절제되지 않은 단어를 사용해 징계를 받았지 않나"라고 이 후보를 자극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윤석열이 안타도 경선 버스를 출발시킨다고 하고 안철수와도 통합이 어렵다면 야권후보 단일화가 어렵다"라고 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나 후보가 계속 그렇게 대응하는 게 공정 관리에 전혀 자질이 없다는거다. 줄기차게 우리당 후보가 될 수 있는 유승민 후보에 부정적 여론이 있는걸 이용해서 나를 공격하고 적개심을 보이는 후보에게 어떻게 이번 대선을 맡길 수 있겠나"라고 받아쳤다.

이어 "저더러 줄기차게 트럼프와 닮았다고 얘기하면서 혐오 이미지를 덧씌우려 한다. 이준석 혐오발언 한가지만 말해달라"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나 후보가 혐오 발언을 드는 대신 "트럼프 닮았다는 건 진중권 교수의 칼럼을 인용한거다"라고 답하자 이 후보는 "비겁하게 학자의 글을 인용한다고 할게 아니라 이준석이 혐오를 했다고 하면 진 교수에 논리 위탁말고 혐오발언을 뭘 했는지 말해달라"라고 거듭 요구했다.

나 후보가 다시 "이 후보는 20대 남성들의 역차별 공감을 혐오로 부추기고 있다.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라고 지적하자 이  후보는 "두루뭉술하게 답하지 마시라. 혐오했으나 혐오 발언은 없다는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라고 따져 물었다.

나 후보가 "욕설을 여기서 옮길 수는 없지 않나"라고 하자 이 후보는 "안 대표에 사석에서 했던 말이고 '안 대표가 그렇게 하면 ㅂㅅ되는 거지'라고 했다. 안 대표가 저에게 공적관계에서 잘못한 일도 있다. 그걸 끌어들이는거 자체가 전대에서 할일이 맞나 싶다"라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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