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자기 선거 패배한 당대표, 대선 치르겠나"…이준석 직격

[서울=뉴시스] 양소리 문광호 김승민 기자 =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주호영 의원은 당 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시사하며 "국회 경험도 없고, 큰 선거에서 이겨본 경험도 없으며, 자기 선거도 패배한 원외 당대표가 대선이라는 큰 선거 이길수 있겠나"고 질타했다.

주 의원은 30일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이번 선거는 3가지 기준으로 판단해달라"며 "진짜 통합할 당대표는 누구인가. 진짜 혁신할 대표는 누구인가. 싸워서 이겨본 준비된 당대표 누구인가"라고 말했다.

그는 "오직 주호영 한사람"이라고 자답하며 "반드시 대선 승리와 정권교체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주 의원은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준석 돌풍'에 대해 "변화와 혁신에 대한 요구가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우리당이 수용해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의 '계파' 논란도 언급했다. 그는 "이 전 최고위원이 대표가 되더라도 (대선 공천을) 공정하게 할 거라고 본다"면서도 "문제는 공정하냐 아니냐가 아니라 '공정하게 보이느냐'다"고 말했다.

본경선에서 당원 비율이 70%로 늘어나는 부분에 대해 "본선에서 당원들이 투표를 하는 건 다를 거다"라고 말했다. 주 의원은 "우리 당원들은 대선이라는 이 큰 전쟁을 안정적으로 가져올지 잘 판단하고 계신다"며 대구·경북(TK)을 중심으로 한 당심에 자신감을 보였다.

나경원 전 의원과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그런 논의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주 의원은 이날 연설에서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라는 충무공 이순신의 말을 빌어 "호남이 없으면 나라도 없다"고 강조했다. 당원 선거인단의 의사가 70% 반영되는 본경선을 앞두고 호남 당원에 강력한 러브콜을 보낸 모습이다.

그는 "작년 5월 원내대표로 선출되자마자 첫 행보로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힘차게 불렀다"며 자신이 추진한 국민의힘 서진정책을 설명했다. 또 "비례당선권에 호남 출신 25% 할당하는 당헌 개정을 이뤄냈다. 이번 (당 대표) 공약으로 호남 청년의 의무할당제도를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주 의원은 "지금까지의 노력을 멈추지 않고 더 가열차게 계속하겠다"며 "호남의 마음을 얻고 제주의 지지 받아 대한민국이 온전히 하나 되는 꿈을 갖고 있다. 그게 국민의힘의 미래이기도 하다"고 발언했다.

주 의원은 이어 미래한국당과의 통합,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후보 단일화 등을 언급하며 "이념·세대·지역의 모든 것을 녹여내는 거대한 용광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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