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위문 공연'이라는 표현이 논란이다. 여성 혐오다, 아니다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발단은 그룹 스테이씨(STAYC)가 27일 V앱을 통해 팬들과 생방송으로 소통하면서다. 이때 한 시청자가 "군인인데 하루 이상은 (스테이씨의 곡인) 'ASAP' (영상)을 보고 있다. 위문 공연 한 번 와 달라"고 청했다.
이에 한 멤버는 "가고 싶어요~"라며 반색했다.
하지만 논란은 여기서 시작됐다. 이를 들은 다른 시청자들이 "아가들이 위문 공연을 왜 가", "위문공연 가지마, "위문 공연 안 돼"라는 등 스테이씨가 위문 공연 무대에 서는 것을 반대했다.
이를 본 멤버들은 "위문 공연이 아니라 그냥 공연 말하고 있는 것이다. 돈 워리(걱정 말라)"라며 상황을 정리했다.
사실 이 논쟁은 이미 3월에도 한 차례 불거졌다. 군부대 위문 공연을 통해 유명세를 얻고 음원 차트 역주행의 신화를 쓴 브레이브걸스가 "몸값이 높아져 위문 공연이 어렵겠다"는 한 기자의 질문에 "무조건 위문 공연에 헌신하겠다"고 답하면서다.
'위문 공연' 어떻게 봐야 할까?
발단은 그룹 스테이씨(STAYC)가 27일 V앱을 통해 팬들과 생방송으로 소통하면서다. 이때 한 시청자가 "군인인데 하루 이상은 (스테이씨의 곡인) 'ASAP' (영상)을 보고 있다. 위문 공연 한 번 와 달라"고 청했다.
이에 한 멤버는 "가고 싶어요~"라며 반색했다.
하지만 논란은 여기서 시작됐다. 이를 들은 다른 시청자들이 "아가들이 위문 공연을 왜 가", "위문공연 가지마, "위문 공연 안 돼"라는 등 스테이씨가 위문 공연 무대에 서는 것을 반대했다.
이를 본 멤버들은 "위문 공연이 아니라 그냥 공연 말하고 있는 것이다. 돈 워리(걱정 말라)"라며 상황을 정리했다.
사실 이 논쟁은 이미 3월에도 한 차례 불거졌다. 군부대 위문 공연을 통해 유명세를 얻고 음원 차트 역주행의 신화를 쓴 브레이브걸스가 "몸값이 높아져 위문 공연이 어렵겠다"는 한 기자의 질문에 "무조건 위문 공연에 헌신하겠다"고 답하면서다.
'위문 공연' 어떻게 봐야 할까?
여성혐오가 맞다
(걸그룹의) 위문 공연을 반대하는 입장은 위문 공연이 여성혐오적이라고 주장한다. 일반적으로 대중이 사용하는 여성혐오는 '여성을 병적으로 싫어하고 미워하는 일'을 뜻한다. 이때의 여성혐오는 '남성혐오'에 대응된다.
하지만 본래 페미니즘 운동과 관련한 사회운동적·학문적 의미의 여성혐오, 즉 '미소지니'(misogyny)는 여성을 성적 대상화, 객체화하거나 여성을 하등한 존재로 여기는 것을 뜻한다. 남성과 여성 간의 '계급 차이'와 '여성에 대한 차별'이 내포된 단어다.
위문 공연을 반대하는 입장은 이러한 관점에서 봤을 때 위문 공연이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기 때문에 이는 여성혐오이고 그만큼 지양돼야 한다고 역설한다.
실제로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군대의 위문 공연을 폐지해 달라는 주장이 제기된 적이 있다.
대표적으로 2018년 한 청원자는 "성상품화'하는 군대 위문 공연을 폐지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을 게재했다. 이 글에서 청원자는 "군인들의 사기를 올리기 위해 왜 여자들이 필요한가?"라며 한 블로그 링크를 첨부했다. 링크를 따라 해당 블로그에 들어가면 '군부대 위문공연이 성 상품화로 직결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나온다.
해당 게시글을 올린 글쓴이는 "군대 위문 공연은 성 상품화가 맞다. 표면상으로는 문제가 없어 보이겠지만 이는 우리 사회에서 은연중에 존재하는 성적 대상화"라며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군부대 위문 공연의 역사에 있다"고 밝혔다.
글쓴이는 "과거 90년대 방송됐던 우정의 무대는 1부에선 멀쩡한 공연을 하면서 방송에 내보냈지만, 2부에서는 '스트립쇼'가 벌어졌다"며 "우정의 무대가 폐지되면서 2부 역시 자연스럽게 사라졌지만, 이후 어린 여성 아이돌들이 노출이 심한 무대의상을 입고 군대 위문 공연에 올라가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위문공연은 여성을 객체화하고 성욕을 채우기 위한 도구로 삼고 있다"고 적었다.
직장인 사모(30)씨는 "위문이라는 단어 자체도 불편하다. 그냥 공연이라고 해도 되는데 꼭 위문 공연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그리고 위문 공연이라고 하면 섹시 콘셉트 걸그룹에 환호하는 군인들이 바로 연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본래 페미니즘 운동과 관련한 사회운동적·학문적 의미의 여성혐오, 즉 '미소지니'(misogyny)는 여성을 성적 대상화, 객체화하거나 여성을 하등한 존재로 여기는 것을 뜻한다. 남성과 여성 간의 '계급 차이'와 '여성에 대한 차별'이 내포된 단어다.
위문 공연을 반대하는 입장은 이러한 관점에서 봤을 때 위문 공연이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기 때문에 이는 여성혐오이고 그만큼 지양돼야 한다고 역설한다.
실제로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군대의 위문 공연을 폐지해 달라는 주장이 제기된 적이 있다.
대표적으로 2018년 한 청원자는 "성상품화'하는 군대 위문 공연을 폐지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을 게재했다. 이 글에서 청원자는 "군인들의 사기를 올리기 위해 왜 여자들이 필요한가?"라며 한 블로그 링크를 첨부했다. 링크를 따라 해당 블로그에 들어가면 '군부대 위문공연이 성 상품화로 직결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나온다.
해당 게시글을 올린 글쓴이는 "군대 위문 공연은 성 상품화가 맞다. 표면상으로는 문제가 없어 보이겠지만 이는 우리 사회에서 은연중에 존재하는 성적 대상화"라며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군부대 위문 공연의 역사에 있다"고 밝혔다.
글쓴이는 "과거 90년대 방송됐던 우정의 무대는 1부에선 멀쩡한 공연을 하면서 방송에 내보냈지만, 2부에서는 '스트립쇼'가 벌어졌다"며 "우정의 무대가 폐지되면서 2부 역시 자연스럽게 사라졌지만, 이후 어린 여성 아이돌들이 노출이 심한 무대의상을 입고 군대 위문 공연에 올라가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위문공연은 여성을 객체화하고 성욕을 채우기 위한 도구로 삼고 있다"고 적었다.
직장인 사모(30)씨는 "위문이라는 단어 자체도 불편하다. 그냥 공연이라고 해도 되는데 꼭 위문 공연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그리고 위문 공연이라고 하면 섹시 콘셉트 걸그룹에 환호하는 군인들이 바로 연상된다"고 말했다.
여성혐오가 아니다
일각에서는 위문 공연을 여성혐오와 관련짓는 것에 거부감을 표했다. 이들은 위문 공연은 반드시 노출이 있거나 신체에 달라붙는 옷을 입은 걸그룹뿐만 아니라 남성 가수는 물론 발라드 가수들도 위문 공연 무대에 많이 오른다는 입장이다. 위문 공연이 걸그룹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그 역사를 짚어 보면 여성혐오와는 거리가 멀다. 위문 공연의 시초는 미8군을 대상으로 한 공연이었다. 흔히 '미8군'이라 불리는 미국 제8군은 미국 육군의 야전군이자, 대한민국에 주둔하는 주한미군의 지상군이다. 위문 공연의 주인공은 여성만이 아니었다. 조영남은 위문 공연 오디션에 뽑히며 본격적인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흔히 군대에서 큰 호흥을 얻는 위문 공연의 가수인 '군통령'에는 브레이브걸스를 포함한 많은 걸그룹이 거론되지만 싸이, 민경훈이 포함된 버즈 등 남성 가수들도 다수 언급된다.
1980~1990년대를 풍미한 TV 프로그램 '우정의 무대'는 그 시대를 대표하는 위문 공연이었다.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는 군인들에게 많은 위로를 안긴 프로그램으로, 이 프로그램은 여성혐오적 성격을 띄지 않는다.
이들은 '위문'이 '위안부'를 연상시킨다는 일각의 반응에 대해서는 '위로하다'의 의미를 지닐 뿐, 의미상 어떠한 성적 가치관을 내포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위문 공연'의 사전상 정의는 '장병이나 이재민, 해외 동포, 불우 이웃 등을 위로하기 위해 해당 장소를 직접 방문해 펼치는 공연'이다.
김모(32)씨는 "위문 공연에 포함된 '위로'의 의미에는 어떠한 섹슈얼한(성적인) 의미가 없다. 최근 걸그룹들이 대부분 섹시 콘셉트로 활동하고 있다. 위문 공연 자체의 문제라고만은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는 위문 공연의 문제는 걸그룹의 섹시 콘셉트 자체가 아닌 여성을 '성욕을 풀어 주고 군인의 노고를 보상해 주는 대상으로서 소비하는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위문 공연 자체가 문제기보다 여성 가수가 왔을 때 이들을 성적 대상으로 여기는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걸그룹의 섹시 콘셉트 자체가 이미 여성혐오적 시각이 반영된 마케팅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걸그룹의 성 상품화는 단순히 군인뿐만 아니라 모든 대중에게 이미 이뤄지고 있음으로, 이 문제를 더 확대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김헌식 평론가는 일각에서 '위문 공연'이라는 단어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는 것과 관련해 "(불편해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위문 공연이라는 말이 바뀌어야 한다. 그냥 '군부대 공연' 정도로 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실제로 그 역사를 짚어 보면 여성혐오와는 거리가 멀다. 위문 공연의 시초는 미8군을 대상으로 한 공연이었다. 흔히 '미8군'이라 불리는 미국 제8군은 미국 육군의 야전군이자, 대한민국에 주둔하는 주한미군의 지상군이다. 위문 공연의 주인공은 여성만이 아니었다. 조영남은 위문 공연 오디션에 뽑히며 본격적인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흔히 군대에서 큰 호흥을 얻는 위문 공연의 가수인 '군통령'에는 브레이브걸스를 포함한 많은 걸그룹이 거론되지만 싸이, 민경훈이 포함된 버즈 등 남성 가수들도 다수 언급된다.
1980~1990년대를 풍미한 TV 프로그램 '우정의 무대'는 그 시대를 대표하는 위문 공연이었다.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는 군인들에게 많은 위로를 안긴 프로그램으로, 이 프로그램은 여성혐오적 성격을 띄지 않는다.
이들은 '위문'이 '위안부'를 연상시킨다는 일각의 반응에 대해서는 '위로하다'의 의미를 지닐 뿐, 의미상 어떠한 성적 가치관을 내포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위문 공연'의 사전상 정의는 '장병이나 이재민, 해외 동포, 불우 이웃 등을 위로하기 위해 해당 장소를 직접 방문해 펼치는 공연'이다.
김모(32)씨는 "위문 공연에 포함된 '위로'의 의미에는 어떠한 섹슈얼한(성적인) 의미가 없다. 최근 걸그룹들이 대부분 섹시 콘셉트로 활동하고 있다. 위문 공연 자체의 문제라고만은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 소비 방식 지적 등 다양한 의견
걸그룹의 섹시 콘셉트 자체가 이미 여성혐오적 시각이 반영된 마케팅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걸그룹의 성 상품화는 단순히 군인뿐만 아니라 모든 대중에게 이미 이뤄지고 있음으로, 이 문제를 더 확대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김헌식 평론가는 일각에서 '위문 공연'이라는 단어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는 것과 관련해 "(불편해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위문 공연이라는 말이 바뀌어야 한다. 그냥 '군부대 공연' 정도로 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