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한국영화, 관객 인식 조사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한국 독립영화의 인지도와 저변 확대를 위해 플랫폼 운영을 확대하고 정보 공유 창구를 대안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간하는 월간 한국영화 131호는 28일 한국 독립영화 관객 인식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한국 독립영화에 대한 정서적인 감정은 짧다(39.6%), 딱딱하다(38.8%), 슬프다(47.9%), 낯설다(51.7%) 등으로 부정적인 편향을 보였다.
독립영화를 아는 사람은 14.5%에 불과했고, 모르는 사람은 51.3%였다. 이중 20대는 12.4%, 30대는 10.0%만 안다고 답했고, 50대는 20.0%가 안다고 대답했다. 직업별로는 모른다는 대답이 대학(원)생에게서 가장 많이 나왔다.
독립영화에 대해 안다고 대답한 이들은 다른 군집에 비해 영화의 작품성, 주제, 소재에 집중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또한 독립영화를 독특하고 신선하다고 인식했다. 독립영화에 대한 인지 수준이 높을수록 자유롭다(60.3%), 힙하다(45.7%)는 긍정 의견이 많았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그러나 이는 독립영화에 대한 또 다른 편견일 수 있다. 독립영화가 반드시 실험적이거나 사회 비판적인 주제를 담는 것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독립·예술영화 전용관에 대해서는 아는 사람(49.5%)과 모르는 사람(50.5%)이 반반 정도였다.
연령별로도 경험과 인지의 결과가 달랐다. 20대나 30대(대학(원)생 집단)는 독립영화에 대해 상대적으로 잘 모른다고 응답했지만, 관람 경험이 많았다. 반면 40대와 50대는 상대적으로 안다는 응답이 많았지만 관람 경험은 적었다.
관람 경로를 살펴보면 20대는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65.9%)를 통해 독립영화를 접하는 경우가 많았고, 50대는 전통 미디어에 해당하는 'TV'(51.4%)의 비중이 가장 컸다.
보고서는 "해당 결과로 보아 연령별로 선호하는 미디어가 다르고 생애주기에 따라 문화생활 접근성에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짚었다.
코로나19로 극장을 찾는 관객의 발길이 줄었지만, 그전에도 독립영화관을 찾는 이들이 많았던 것은 아니다. 독립영화 관람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관객 중 39.3%가 일년에 1회, 29.6%가 6개월에 1~2회, 19.3%가 3개월에 1~2회 정도 관람했다.
김성윤 문화사회연구소연구원은 "물론 상업영화를 더 선호하기 때문이라는 답변도 31.2%나 됐으나 상영관이 적거나(44.7%) 관련 영화 정보를 얻기 어려운 환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건강한 독립예술영화 생태계 조성을 가능케하는 확장된 플랫폼 운영과 다양한 독립영화 정보 공유 창구가 또 다른 대안으로 등장해야 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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