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환 "발라드, 따듯함·쓸쓸함 공존 계절과 상관 없이 호소력"

기사등록 2021/05/26 07:00:00

26일 오후 6시 새 EP '다섯 마디' 발매

[서울=뉴시스] 정승환. 2021.05.26. (사진 = 안테나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승환. 2021.05.26. (사진 = 안테나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발라드는 사랑·이별 관련 '애절한 노래'를 통칭한다. 한국적인 장르 범주로, 한때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했다.

남성 발라드는 1980년대 중후반 이문세·변진섭을 시작으로, 1990년대 신승훈·이승환·김동률·임창정·윤종신을 거쳐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조성모·성시경으로 이어졌다. 이후 산업적으로 사실상 맥이 끊겼다.

'발라드 세손'으로 불리는 정승환(25)의 새 EP '다섯 마디'는 '정통 발라드' 앨범을 표방한다. 26일 오후 6시 발매한다.

최근 신사동 소속사 안테나뮤직에서 정승환을 만났다.

-이번 앨범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만들었습니까?

"2016년 데뷔 앨범 '목소리'는 당시에 정말 목소리로만 설명이 되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로 만든 앨범이었어요. 이번 앨범 역시 '백 투 더 베이직', 즉 정통 발라드로 승부수를 띄우고 싶었습니다."

-'다섯 마디'라는 앨범 제목은 무슨 뜻인가요.

"미처 말하지 못한 한 마디에서 시작하는 것이 음악이라고 생각했어요. 또 한 마디, 한 마디가 모여 곡이 된다는 의미도 있죠. 앨범에 다섯 곡이 실리기도 했고요."

[서울=뉴시스] 정승환. 2021.05.26. (사진 = 안테나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승환. 2021.05.26. (사진 = 안테나 제공) [email protected]
-직접 작사·작곡에 참여한 '친구, 그 오랜시간'이 타이틀곡이네요. 그런데 승환 씨랑 안테나의 수장이기도 한 유희열 대표, 작사가 김이나 씨까지 세 명이 공동 작사를 했어요. 보통 발라드 작사는 한 사람이 자신의 감정으로 쭉 쓰는 경우가 많죠. 많아야 두 사람이고요. 

"'짝사랑'을 주제로 저, 유희열 대표님, 김이나 작사가님까지 각자 통째로 작사를 했어요. 맥락이 겹치면 더 좋은 단어, 적절한 문장으로 혼합을 했습니다."

-아이유 씨가 작사·작곡·편곡에 참여한 '러브레터'도 눈길을 끕니다. '눈사람', '십이월 이십오일의 고백'에 이어 벌써 세 번째 협업이네요.

"특히 '러브레터'는 신기한 경험을 안겨준 곡이에요. 아이유 선배님이 라디오에서 부르셔서 알려진 곡이었고, 저는 언제가 아이유 선배님이 정식으로 발표하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죠. 제가 이 곡을 커버한 적이 있는데 유희열 대표님의 제안으로 이번에 제 앨범에 실리게 됐습니다."

-이전까지 주로 겨울에 발라드 곡을 발표해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초여름에 발라드를 발표했어요.

"발라드가 가을, 겨울에 어울리기는 하지만 봄, 여름에도 발라드를 듣잖아요. 애초부터 이 시기에 발매하려고 구상했던 앨범입니다. 이번 타이틀곡 '친구, 그 오랜시간'은 슬프기도 하지만 설레는 감정도 함께 들어 있어요. 오랫동안 짝사랑하는, 풋풋한 청춘의 모습이 녹아 있죠. 그런 모습이 여름과 더 잘 어울릴 거 같았어요. 그리고 발라드 자체에도 따듯함과 쓸쓸함이 공존하기 때문에 계절과 상관 없이 호소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서울=뉴시스] 정승환. 2021.05.26. (사진 = 안테나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승환. 2021.05.26. (사진 = 안테나 제공) [email protected]
-발라드가 음악 산업 안에서 힘을 잃었다는 진단이 일찌감치 나왔습니다. 발라드 가수로서 고민이 많을 거 같아요.

"저도 그 부분에 동의를 해요. 그게 현실이고요. 하지만 시장이 작아질지언정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요.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야죠. 저뿐만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에게 사랑 받는 발라드를 다양하게 부르시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제일 사랑 받고 싶기는 해요. 하하."

-잘할 수 있는 걸 더 잘하고 싶다는 이야기도 했어요.

"발라드는 자칫 상투적이거나 흔해지거나 빤해질 수 있는 요소가 다분해요. 그것이 어떻게 특별해질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데요. 제가 잘하는 것으로 최선을 다하면, 제 음악적 색깔이 분명해질 거라 생각해요."

-백 투 더 베이직이라고 했지만, 데뷔 당시 목소리와 지금의 목소리는 분명 달라졌을 겁니다. 색깔이나 역할이나 기능적인 면에서요.

"물론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데뷔 당시에는 노래를 좋아하고 노래만 부를 줄 아는 사람이었어요. 음악이 어떻게 만들어져서 세상에 나오는지에 대해서는 무지했죠. 이제 그 과정에 대해 알게 되면서, 결점을 보완하려고 노력해요. 무엇보다 제가 하는 노력의 종류가 달라졌어요. 부르는 것과 만드는 것의 차이겠죠.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실 지는 듣는 분들의 몫인데, 저는 더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수밖에 없는 거 같아요."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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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환 "발라드, 따듯함·쓸쓸함 공존 계절과 상관 없이 호소력"

기사등록 2021/05/26 07: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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