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라도 사자"…서울 중저가 아파트 '강세'

기사등록 2021/05/25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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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전세 동반 상승…중저가 아파트 매매 수요 증가

주택 수요 규제 덜한 중저가 지역인 노·동·강으로 몰려

수급불균형→주택 수요 중저가 집중→집값 상승 견인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서울 영등포구 63아트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시내에 아파트들이 보이고 있다. 2021.04.05.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서울 영등포구 63아트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시내에 아파트들이 보이고 있다. 2021.04.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치솟는 집값에 지금이라도 집을 사겠다는 손님들이 많아요."

지난 24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아파트 단지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주택시장과 관련한 뉴시스 취재진의 질문에 "집값이 떨어지기를 기대하며 주택 매수를 미뤘던 수요자들이 집값이 계속 오르면서 실망한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매물이 없어서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호가가 뛰었다"며 "매수 대기자들은 많은데 매물이 없어 거래는 안되고, 집값은 계속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한동안 잠잠했던 서울 집값이 다시 꿈틀거리면서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서울 외곽지역에서는 '더 늦기 전에 집을 마련하자'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실수요자에게 최악인 전셋값과 매맷값이 동반 상승하고, 재건축 기대감이 갈수록 커지면서 서울의 중저가 아파트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노원·구로·도봉·강북구 등 외곽지역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하면서 재건축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면서 중저가 아파트 단지들이 9억원 선에서 이른바 '키 맞추기'를 하며 집값 상승세를 이끄는 양상이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17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값이 0.1% 올라 지난주(0.09%)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2·4대책 발표 직전인 2월 첫째 주(0.1%) 이후 15주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노원구는 꾸준한 중저가 수요 영향 등으로 0.21% 올라 6주 연속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도봉구(0.13%)는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방학·쌍문동 위주로, 마포구(0.10%)는 일부 단지 매물 부족과 접근성 양호한 단지 대기수요 영향 등으로 상승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3차 도심복합사업 후보지 발표 등 공급방안과 보유세 부담 우려 등으로 거래량이 감소했으나, 가격상승 기대감이 있는 단지 위주로 집값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2·4대책을 통한 신규 주택 공급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중저가 아파트들은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상계주공 1단지(전용면적 84.41㎡)가 지난달 26일 8억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지난해 3월 5억900만원의 신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단지 전용면적 68㎡의 경우 지난 2월 6억5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고, 현재 호가는 8억8000만원에서 9억원에 형성돼 있다. 또 지난 1월 9억9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경신한 상계주공3단지(전용면적 84㎡)의 현재 호가는 12~13억원에서 달한다.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도 강해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7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04.8로, 지난주(103.5)보다 1.3포인트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6주 연속 기준선(100)을 넘겨 상승했다. 이 지수가 기준치인 100이면 수요와 공급이 같은 수준이고, 200에 가까우면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지수는 2·4대책 발표 직후인 지난 2월 둘째 주부터 내려가면서 4월 첫째 주 96.1로 올해 처음 기준선 아래를 기록했으나, 한 주 만에 반등해 6주 연속(100.3→101.1→102.7→103.7→103.5→104.8) 기준선을 넘기며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매도자 우위 시장이 계속되면서 노원과 도봉, 강북구의 중저가 아파트들의 주택 수요가 증가해 주변 집값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비교적 대출 규제가 덜하고, 다른 지역에 비해 가격이 덜 오른 이른바 '노도강'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 키 맞추기가 확산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재건축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택 수요가 비교적 규제가 덜한 중저가 아파트로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취임 이후 재건축 기대감이 커진 상황에서 집값이 급등한 지역을 규제지역으로 묶으면 주변 지역의 집값을 자극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집값과 전셋값이 함께 급등하면서 비교적 규제가 덜한 강북 지역의 중저가 아파트에 대한 주택 수요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주택 공급 부족에 따른 수급불균형이 심화한 가운데 정부의 주택공급 계획 역시 실제 이행될 때까지 일정 기간 이상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당분간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서울 외곽지역의 중저가 아파트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중저가 아파트에 대한 수요 증가가 서울 집값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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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라도 사자"…서울 중저가 아파트 '강세'

기사등록 2021/05/25 05: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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