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당원 비중 높아 '진박 마케팅' 재현 조짐
'박근혜 키즈' 이준석, 감사 인사 전하며 물꼬 터
조경태 "文대통령, 사면 결심했으면…석방운동 전개"
김태흠 "이준석, 비난하고 탈당해놓고 감사?" 견제
"당원 비중 높아 공략…국민의힘 과거 회귀 우려도"
[서울=뉴시스] 문광호 기자 = 국민의힘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름이 당권 주자들의 입에 오르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가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라 당원 투표 70%·일반 여론조사 30%로 치러지는 만큼 당원 비중이 높고 과거 박 전 대통령의 지지도가 높았던 대구·경북의 표심을 잡기 위한 '진박(眞朴) 마케팅'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이전 치러진 지난 2016년 총선 당시에도 출마자들은 현수막이나 명함에 박 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싣거나 출마선언문에 '진실한 사람'이라는 글귀를 넣어 충성 경쟁을 벌였다.
물꼬를 튼 것은 '박근혜 키즈'로 불렸던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이다. 그는 대표 출마 선언 후 지난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컴퓨터와 씨름하던 나를 사람들과 씨름하는 곳으로 끌어내 준 그분에게 항상 감사하다"며 박 전 대통령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2011년 당시 '박근혜 비대위'에 비대위원으로 선임되면서 정치를 시작했다. 당시 이 전 최고위원은 미국 하버드대를 졸업한 뒤 저소득층 학생 무료 과외 '배나사'(배움을 나누는 사람들) 활동을 하며 주목을 받았고 최연소 비대위원으로 발탁됐다.
이번 전당대회가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라 당원 투표 70%·일반 여론조사 30%로 치러지는 만큼 당원 비중이 높고 과거 박 전 대통령의 지지도가 높았던 대구·경북의 표심을 잡기 위한 '진박(眞朴) 마케팅'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이전 치러진 지난 2016년 총선 당시에도 출마자들은 현수막이나 명함에 박 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싣거나 출마선언문에 '진실한 사람'이라는 글귀를 넣어 충성 경쟁을 벌였다.
물꼬를 튼 것은 '박근혜 키즈'로 불렸던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이다. 그는 대표 출마 선언 후 지난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컴퓨터와 씨름하던 나를 사람들과 씨름하는 곳으로 끌어내 준 그분에게 항상 감사하다"며 박 전 대통령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2011년 당시 '박근혜 비대위'에 비대위원으로 선임되면서 정치를 시작했다. 당시 이 전 최고위원은 미국 하버드대를 졸업한 뒤 저소득층 학생 무료 과외 '배나사'(배움을 나누는 사람들) 활동을 하며 주목을 받았고 최연소 비대위원으로 발탁됐다.
이에 경쟁 주자인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24일 '박 전 대통령 석방운동'을 꺼내들었다.
그는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이제 정권이 하반기에 접어들고 있는데, 저는 문재인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관련) 올바른 결심을 했으면 좋겠다"며 "저는 이 부분에서 석방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과거에 전두환 전 대통령, 노태우 대통령 같은 경우에 각각 사형 선고하고 무기징역까지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1년 정도 복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거기에 비해서 4년의 복역은 어찌 보면 길게 살고 계신 게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이날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도 방문하고 지지자들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재차 다짐하기도 했다.
김웅 의원도 지난 23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했다.
그는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이제 정권이 하반기에 접어들고 있는데, 저는 문재인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관련) 올바른 결심을 했으면 좋겠다"며 "저는 이 부분에서 석방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과거에 전두환 전 대통령, 노태우 대통령 같은 경우에 각각 사형 선고하고 무기징역까지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1년 정도 복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거기에 비해서 4년의 복역은 어찌 보면 길게 살고 계신 게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이날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도 방문하고 지지자들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재차 다짐하기도 했다.
김웅 의원도 지난 23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했다.
최고위원 후보 중에서는 정미경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뉴시스 대구경북취재본부와 인터뷰를 통해 "문재인 정부는 결국에는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면할 것으로 본다"며 "두 전직 대통령이 다 감옥에 있는 것은 누가 봐도 사회통합에는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에 속했던 도태우 전 대구시당 인권위원장도 지난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임시석방을 강력히 촉구한다"는 공약을 내건 바 있다.
한편 과거 '강성 친박'으로 분류됐던 김태흠 국민의힘 의원의 견제도 있었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이 전 최고위원의 감사 인사에 대해 "비난하고 탈당하는 것이 이준석식 감사의 표현이었다는 말인가"라며 "이준석 후보는 그동안의 행적에서 박 전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하기는커녕 비난하기 바빴고 심지어 등을 돌린 채 몇 차례 당적까지 변경한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2017년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탈당해 바른정당에 합류한 바 있다.
김 의원은 "더구나 당 대표선거에 출마하면서 한 언행이라 더욱 씁쓸하다"며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더니 언행은 노회한 기성정치인 뺨친다. 젊고 신선한 정치를 하겠다는 이준석 후보의 언행이 무척이나 공허하고 씁쓸하게 느껴지는 하루"라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에 속했던 도태우 전 대구시당 인권위원장도 지난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임시석방을 강력히 촉구한다"는 공약을 내건 바 있다.
한편 과거 '강성 친박'으로 분류됐던 김태흠 국민의힘 의원의 견제도 있었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이 전 최고위원의 감사 인사에 대해 "비난하고 탈당하는 것이 이준석식 감사의 표현이었다는 말인가"라며 "이준석 후보는 그동안의 행적에서 박 전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하기는커녕 비난하기 바빴고 심지어 등을 돌린 채 몇 차례 당적까지 변경한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2017년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탈당해 바른정당에 합류한 바 있다.
김 의원은 "더구나 당 대표선거에 출마하면서 한 언행이라 더욱 씁쓸하다"며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더니 언행은 노회한 기성정치인 뺨친다. 젊고 신선한 정치를 하겠다는 이준석 후보의 언행이 무척이나 공허하고 씁쓸하게 느껴지는 하루"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아무래도 당원 비중 때문인 것 같다"며 "책임당원의 52% 정도가 영남에 있는 것으로 아는데 아무래도 이분들은 박 전 대통령 영향력 많이 받는 당원들이라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메시지와 행보라고 보인다"라고 짚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 임기 말로 가면서 박 전 대통령 사면론이 조금씩 힘을 받는 시기라는 점도 작용한 것 같다"며 "5인 본선 체제가 본격화되면 당원 투표 비중이 70%로 높아지는 만큼 이러한 메시지들이 더욱 활발하게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의 이름이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것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이 과거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확산될 것 같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이어 "문재인 대통령 임기 말로 가면서 박 전 대통령 사면론이 조금씩 힘을 받는 시기라는 점도 작용한 것 같다"며 "5인 본선 체제가 본격화되면 당원 투표 비중이 70%로 높아지는 만큼 이러한 메시지들이 더욱 활발하게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의 이름이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것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이 과거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확산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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