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리스크·중국 경고에 비트코인 '급락'
하락장에도 김프 한때 20%…"주의해야"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머스크 리스크'에 이어 중국 금융당국의 경고로 암호화폐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이런 하락장에서도 국내에서 거래되는 암호화폐 가격이 해외 시세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이 치솟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0일 암호화폐 가격비교 사이트인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업비트와 글로벌거래소 바이낸스의 비트코인 가격 차이는 오전 8시께 849만원 수준으로 김치프리미엄이 19.56%에 달했다. 이더리움도 19.68%이었다.
오후 2시께 15% 정도로 축소됐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앞서 김치프리미엄은 지난달 20%대를 넘나들었다가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잘못된 길' 등 발언 이후 4%대까지 빠졌고 이후 10% 정도를 유지해왔다.
암호화폐 시세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비트코인을 이용한 테슬라 차 결제 중단 발표에 이어 중국 규제란 악재를 만나며 출렁이고 있다.
중국 금융산업 규제당국은 전날 은행과 결제회사들이 암호화폐와 관련한 어떠한 서비스도 제공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암호화폐 자산 거래와 관련된 위험을 경고했다. 규제당국은 성명서를 통해 "최근 암호화폐 가격이 급등락하는 등 국민 재산의 안전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정상적인 경제금융 질서를 교란하고 있다"며 암호화폐 결제를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국내 거래소에서도 전날 비트코인 가격 5000만원선이 붕괴되는 등 급락했다. 국내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전날 지난달 14일 사상 최고가 대비 반토막 수준인 4200만원선까지 떨어졌다. 이후 소폭 반등해 오후2시29분 기준 5081만9000원이다.
업계에선 하락장에서도 김치프리미엄이 확대된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는 당부가 나온다. 격차가 다시 축소되면서 낙폭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치프리미엄은 국내에서 해외보다 투자 심리가 강할 때 확대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시세와 격차가 커졌다가도 다시 줄어들 수 있고 국내 가격이 더 저렴한 역프리미엄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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