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당국이 거대 인터넷 기업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가운데 동영상앱 서비스 틱톡(TikTok)을 운영하는 바이트댄스(北京字節跳動科技) 창업주 장이밍(張一鳴 38) 최고경영자(CEO)가 돌연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재화망(財華網)과 신랑망(新浪網) 등에 따르면 장이밍 CEO는 이날 사내 통지로 "CEO 직을 사임하고 일상 관리업무에서 손을 떼겠다. 앞으로 창업자로서 회사를 객관적인 시점으로 보면서 미래 전략, 기업문화, 사회책임 등 장기적으로 중요한 문제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바이트댄스는 장이밍 CEO의 후임으로는 공동 창업자인 량루보(梁汝波)가 취임한다고 발표했다.
정이밍의 사퇴 사실을 확인한 바이트댄스는 CEO 교체가 어떤 영향을 미치고 그가 앞으로 어떤 역할을 맡을지에는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 경제조사 전문 후룬(胡潤) 연구원은 3월 발표한 2021년 중국부호 순위에서 장이밍은 3500억 위안(약 61조5615억원)으로 5번째에 랭크됐다.
지난 2012년 장이밍과 량루보가 설립한 바이트댄스는 원래 주종이 뉴스앱 금일두조(今日頭條) 등 미디어였지만 근년 들어 틱톡 사업을 통해 급성장했다.
틱톡의 중국판인 더우인(抖音)의 중국 이용자 수는 6억명을 돌파했다. 미국에서도 1억명 넘는 사용자를 확보하면서 세계 최대 유니콘 기업이자 중국에서 명실상부한 첫 글로벌 인터넷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을 위시로 하는 국제사회는 틱톡의 급속한 영향력 확대를 의식해 다운로드 금지와 역내사업 매각 요구 등 갖가지 압력과 규제를 가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지도부도 거대화하면서 당국의 통제에서 벗어나려는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와 인터넷 서비스사 텅쉰(騰訊) HD 등 인터넷 공룡기업에 규제와 단속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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