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미얀마 교직원들이 체포와 체포영장 발부, 직무정지 등 군사정부의 복귀 압박에도 파업 등 시민 불복종운동(CDM)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생 등도 CDM에 동참하고 있다.
20일 이라와디에 따르면 미얀마 교원연맹은 대학 교수 60%가 군사정부의 학교 재개교에 반대한다고 했다. 군사정부는 지난 5일 코로나19로 1년 이상 휴교했던 대학에 재개교를 명령했다.
교육부는 지난달 23일 기초 교육을 위한 공립학교 교직원 45만명 중 10만명 이상이 파업에 참여했다고 했다. 군사정부는 지난 7일부터 공립학교 교직원에게 파업 중단 명령을 내렸다.
익명을 요구한 교원연맹 관계자는 이라와디에 "학교 재개교는 교육 차질을 우려해서라기 보다는 군부가 국가를 통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일부 교사들이 체포를 우려해 업무에 복귀했지만 대부분은 군사정부가 붕괴될 때까지 파업할 것"이라고 했다.
정직 처분을 받은 양곤 지역의 한 교사는 직장을 포기해야 하지만 불의와 맞서게 돼 자랑스럽다면서 선출된 민간정부 아래서만 업무에 복귀할 것이라고 했다.
미얀마 군사정부는 지난달부터 CDM에 참가한 교직원에게 선동 혐의로 체포 영장을 발부하고 있다. 지난 19일 현재 교수와 교장, 교육 공무원, 공무원 등 220여명이 체포 영장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CDM 참가자 상당수는 최근 구속되거나 기소됐다.
대학 교수 3만5000명 중 1만9000명 가량이 CDM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소속 대학에서 정직 처분을 받았다.
이라와디는 군사정권이 대학교 교원 부족 사태를 타개하기 위해 강사를 모집하고 있고 CDM 참가 교수를 대체하기 위한 미참가 교수의 승급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공립학교에서는 임시 교사로 파업 중인 교사를 대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파업 중인 교육자들에게 굴복할 것을 계속 압박하고 있고 일부 교사들의 친인척을 인질로 잡고 복직을 강요하기도 했다고 했다.
이라와디는 학생들도 '군대의 노예 교육'을 거부하고 있다고 했다. 교원단체는 대학생 80~90%가 출석과 등록을 거부함으로써 수업을 거부했다고 했다. 군사정권이 다음달 1일 공립학교의 문을 열 예정이지만 많은 학생들이 독재 정권 하에서 교육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 고등학생은 "혁명이 일어날 때까지 자신과 친구들은 학교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수지 할머니(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이 풀려나야만 학교에 갈 것"이라고 했다.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은 지난 2월1일 쿠데타 당일 가택연금됐고 불법 통신장비 보유(수출입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됐다. 유죄 인정시 최대 26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재판은 오는 24일 네피도의 특별 법정에 속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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