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U 체결’→‘업무 협약(MOU) 체결’…
외솔 선생 고향, 올바른 국어 사용 앞장

울산시교육청 전경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울산시교육청은 올바른 우리말 쓰기의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각급기관(학교 등)에서 사용하는 공문서와 보고서에 영어, 중국어 등 외국어 대신 우리말을 적극적으로 사용할 것을 안내했다고 20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울산이 고향인 한글학자 외솔 최현배 선생의 정신을 이어받아 평소 스스럼없이 사용하던 외국어와 이해하기 어려운 행정용어 대신 한글과 순화된 우리말쓰기 실천에 나선다.
이를 위해 공문서, 보고서 등에 사용되는 외국어 중 순화 대상어 목록과 공문서 작성의 일반원칙, 개정된 공공언어 바로 쓰기 자료집 등을 안내하고 향후 관련 책자를 추가로 배포할 예정이다.
공공언어 바로 쓰기 교육자료는 무분별한 외국어 사용을 지양하고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을 사용하도록 한다. 예를 들어 ‘MOU 체결’은 ‘업무 협약(MOU) 체결’로 바꾸어 외국 글자는 괄호 안에 쓰도록 하고, ‘인프라 구축’, ‘사료하다’ 등은 각각 ‘기반(시설) 구축’, ‘생각하다’로 바꾸어 어려운 단어 대신 국립국어원이 제시하는 순화어를 사용하도록 했다.
시교육청은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일상생활에서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외국어, 비속어, 지나친 축약어 등을 아름다운 우리말로 바꾸어 다시 써보는 ‘우리말 다시쓰기’ 학생 참여행사를 통해 학생들이 우리말의 소중함을 느끼고 올바른 국어를 사용하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정민치 행정국장은 “공공기관에서 올바른 우리말 사용에 앞장서고 이해하기 쉬운 공문서를 생산해 울산교육에 대한 시민의 이해도를 높이고, 나아가 우리말 사용의 의식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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