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대표적인 암호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만에 30% 가까이 급락했다.
중국 정부 은행의 암호화폐 사용 단속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트윗, 매도 가속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9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6만4000달러 이상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10시 3만8500달러에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수 개월 전부터 비트코인에는 본질적 가치가 없다며 매도가 계속될 것이라 예측해왔다.
앤드루 베일리 영국은행총재는 “투자자들이 암호화폐에 손을 댄다면, 모든 돈을 잃을 각오를 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유럽중앙은행은 비트코인의 비약적 상승을 ‘튤립마니아’와 ‘남해 버블’ 등 17~18세기 발생했던 금융 사건과 비교하기도 했다. ‘튤립마니아’는 비합리적 투기 열풍이 불었던 최초의 사례로, 이들은 자산시장의 불안정성과 비합리성을 얘기할 때 자주 인용된다.
또 암호화폐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인물인 머스크의 잇따른 트윗도 가격 불안에 기름을 붓고 있다.
지난 13일 더 이상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차량을 구매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월 테슬라를 비트코인으로 구매할 수 있다고 밝혀, 코인 가격의 급등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
또, 머스크가 비트코인 전량을 팔 수도 있음을 시사하자 시장은 요동쳤다. 가디언은 시장 참여자들이 머스크가 코인에 대한 지지를 유턴한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19일 오전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가 ‘다이아몬드 손’을 갖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CNBC는 테슬라가 15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각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여기에 최근 중국발 타격이 이어졌다. 중국 금융산업 규제당국은 은행과 결제회사들이 암호화폐와 관련한 어떠한 서비스도 제공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암호화폐 자산 거래와 관련된 위험을 경고했다.
규제당국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최근 암호화폐 가격이 급등락하는 등 국민 재산의 안전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정상적인 경제금융 질서를 교란하고 있다”며 암호화폐 결제를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마켓닷컴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닐 윌슨은 다른 나라들이 중국의 선례를 따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윌슨은 “한동안 암호화폐 시장에 압력을 가해왔던 중국이 최근에는 심화하고 있다”라며 “지금까지 규제당국은 비트코인에 대해 상당히 느긋했지만 곧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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