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분쟁 관련 성명 발표를 막았다는 비난을 부인했다.
18일 국무부 발언록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아이슬란드 외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유엔의 성명 발표 저지를 어떻게 정당화하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그는 "미국은 폭력을 축소하고 끝내기 위한 노력으로 조용하지만 매우 집중적인 외교에 관여하고 있다"며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이 지역 모든 파트너 국가와 접촉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유엔과 관련한 외교를 방해하고 있지 않다"며 "오히려 사실상 쉬지 않고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어떤 행동이 어떤 성명이 실제 폭력 종식과 상황 개선이라는 목표를 진전시킬 것인가를 행동을 할 때마다, 이니셔티브를 택할 때마다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만약 유엔을 포함한 어떤 것이 실제 목표를 효과적으로 진척시킬 수 있다면 그것에 찬성할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지금 폭력 종식을 목표로 집중적인 외교에 전념하고 있고 그 결과로 무언가 긍정적인 것을 이루려고 한다"고 했다.
유엔 안보리는 3차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하려고 했지만 이스라엘의 우방인 미국이 사태 해결에 도움이 안된다면서 자국의 외교적 노력을 위한 시간을 요구해 무산됐다.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이 지난 15일 AP통신과 알자지라 등 외신이 입주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건물을 폭격한 사건과 관련해 미국에 추가 정보를 제공했다고도 했다.
그는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이스라엘로부터 더 많은 정보를 얻으려 했다"며 "내가 알기로는 우리는 정보 창구를 통해 일부 추가 정보를 받았다"고 했다. 다만 "이는 내가 언급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거부했다.
이밖에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의 북극 영유권 주장에 대해서는 "러시아가 불법적인 주장, 특히 북극항로를 통과하는 외국 선박에 대해 항행의 자유, 배타적 경제수역, 항행권 등 국제법과 모순되는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북극에서 증가하고 있는 군사활동에 대해 우려를 갖고 있다"며 "이는 위험이나 사고 가능성을 높이고 이 지역의 평화롭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공동 목표를 약화시킨다. 우리는 이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과 러시아, 아이슬란드 등 북극 연안국 모임인 북극평회의 장관 회의 참석차 아이슬란드를 방문했다.
그는 북극평의회 장관 회의와 별개로 오는 20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에 나서 주요 현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첫 양자 외교회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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