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세상의 모든 사물에 붓다가 있다'
황주리(64)화백이 부처님오신날 개인전을 펼친다. '그대 안의 붓다'를 제목으로 서울 인사동 노화랑에서 19일 개막한다.
노화랑 전시장은 '부처의 향연'이다. 화폭에 들어앉은 각양각색 모습의 붓다는 마스크를 쓰고 주사를 맞는가 하면, 반려견을 쓰담쓰담하고 있기도 하다. 부처의 모습을 했지만 우리 주변 사람들 일상 풍경이다.
붓다는 캔버스뿐만 아니라 돌과 접시, 쟁반등에도 들어앉았다. 어머니에게도 물려받은 그릇에도 있고 황 화백이 유학 시절에 수집했던 오래된 물건들에도 붓다가 그려졌다.
황 화백은 "사람은 가도 그 사물들은 사라지지 않고 질기게 살아남는다"고 했다. 그렇다면 사물들 위에 다양한 붓다의 형상을 그려넣은 화가는 영원을 꿈꾸는 것일까.
"붓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건 굳이 종교적인 이유는 아니다"라고 했다.
황 화백은 "일찍이 프로이드는 ‘붓다는 마음을 발견한 최초의 심리학자’라고 했다"면서 "불교는 내게 종교라기보다는 내 삶에 가장 영향을 미친 '생철학'"이라고 전했다.
작가는 "어쩌면 나는 무신론적 성향이 강한 사람 중의 하나일지 모른다"며‘틱 낫한’ 스님의 이런 말씀을 좋아한다고 소개했다.
“불교가 부처님만을 경배해야한다고 오해하는 분이 계십니다. 불교는 요가처럼 실천입니다. 기독교인이면서 불교를 실천할 수 있습니다. 제가 아는 한 신부님은 프랑스의 절에 살고 계십니다. 그분은 제게 불교가 자신을 더 좋은 기독교인으로 만들어준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 말씀을 좋아합니다.”
황주리(64)화백이 부처님오신날 개인전을 펼친다. '그대 안의 붓다'를 제목으로 서울 인사동 노화랑에서 19일 개막한다.
노화랑 전시장은 '부처의 향연'이다. 화폭에 들어앉은 각양각색 모습의 붓다는 마스크를 쓰고 주사를 맞는가 하면, 반려견을 쓰담쓰담하고 있기도 하다. 부처의 모습을 했지만 우리 주변 사람들 일상 풍경이다.
붓다는 캔버스뿐만 아니라 돌과 접시, 쟁반등에도 들어앉았다. 어머니에게도 물려받은 그릇에도 있고 황 화백이 유학 시절에 수집했던 오래된 물건들에도 붓다가 그려졌다.
황 화백은 "사람은 가도 그 사물들은 사라지지 않고 질기게 살아남는다"고 했다. 그렇다면 사물들 위에 다양한 붓다의 형상을 그려넣은 화가는 영원을 꿈꾸는 것일까.
"붓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건 굳이 종교적인 이유는 아니다"라고 했다.
황 화백은 "일찍이 프로이드는 ‘붓다는 마음을 발견한 최초의 심리학자’라고 했다"면서 "불교는 내게 종교라기보다는 내 삶에 가장 영향을 미친 '생철학'"이라고 전했다.
작가는 "어쩌면 나는 무신론적 성향이 강한 사람 중의 하나일지 모른다"며‘틱 낫한’ 스님의 이런 말씀을 좋아한다고 소개했다.
“불교가 부처님만을 경배해야한다고 오해하는 분이 계십니다. 불교는 요가처럼 실천입니다. 기독교인이면서 불교를 실천할 수 있습니다. 제가 아는 한 신부님은 프랑스의 절에 살고 계십니다. 그분은 제게 불교가 자신을 더 좋은 기독교인으로 만들어준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 말씀을 좋아합니다.”
붓다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10여 년 전이다. 진행자로 출연했던 2008년 ‘세계테마기행’ 방송 프로그램에서 스리랑카를 방문해 수많은 불상을 접견하면서다. 특히 앙코르국립박물관에 천 개의 불상을 모신 방을 보고 감동했다.
하지만 불상은 역시 '미륵반가사유상'이다. "여러 곳의 불상에서 영감을 받았지만 가장 늦게 만난 우리나라 반가사유상에서 깨달음을 얻었다.
"그 얼굴이 내 얼굴이었다"
황 화백은 "어쩌면 모든 사람의 단 하나 뿐인 삶은 그 자체로 예술작품"이라고 했다.
사물의 쓸모를 변환시켜 마음을 불어넣는 ‘그대 안의 붓다’를 작업해온 세월을 통해 작가도 부처가 됐다.
"작가로서 더 유명세를 타거나 미술시장에서 비싼 값을 자랑하는 작가가 되려는 번뇌 망상에서 벗어났다. 그대 안의 붓다를 그려온 세월은 내게 마음의 휴식을 주는 시간이었다."
황 화백은 글을 쓰는 화가로도 유명하다. ‘날씨가 너무 좋아요’, ‘산책주의자의 사생활’등의 산문집과 그림 소설 ‘한번 단 한번 단 한사람을 위하여‘ 등을 펴냈다.
1980년 이화여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1983년 홍익대학원 미학과, 1991년 뉴욕대학 대학원을 졸업했다. 그동안 갤러리 현대 등에서 30여 회 이상 개인전을 열었다. 석남미술상(1986), 선미술상(2000)을 수상했다.
'삶의 풍경'을 꽃처럼 꽃송이 칸칸이 그려낸 작품은 '황주리 표 그림'으로 독창성을 인정받고 있다.
기발한 상상력과 눈부신 색채가 압권인 황주리의 그림은 생의 찬미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이 얼마나 축복받은 것인지를 일깨워준다. '그대 안의 붓다'들은 바로 나 자신의 자화상, 우리 모두의 자화상이다. 전시는 6월8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