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영국이 규정을 어기고 자국에 도착한 유럽연합(EU) 시민을 추방시켜 논란이 되고 있다.
앞서 영국은 브렉시트 당시 비자가 없더라도 취업 면접이 있는 경우 입국을 허용한다는 규칙을 세운 바 있다.
13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취업 면접을 보러 영국에 온 EU 시민들이 이민자 이주 센터로 보내져 공항 구치소에 머물고 있다.
이들은 비자 소지자가 아니더라도 면접에 참석할 수 있도록 명시적으로 허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추방이라는 충격적이고 굴욕적인 경험을 당했다고 입을 모았다.
영국 공항이나 구치소에 수용된 사람들의 국적은 이탈리아, 프랑스, 불가리아, 스페인, 그리, 포르투갈 등이다. 에든버러 공항에서는 프랑스인이 48시간 억류돼 있었고, 영국 주재 불가리아 대사도 다수의 자국민이 출입국 관리소에 머물러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스페인 발렌시아 출신의 마리아는 “적어도 10월까지는 취업 시장을 자유롭게 탐색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개트윅 공항의 국경검문 관계자들이 추방시키겠다고 하자 같은 날 집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값을 지불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얄스우드로 보내져 3일의 시간을 보냈다. 충격적이다”라고 말했다.
마리아는 현재 풀려나 오는 17일까지 런던 남동부 벡슬리히스에 있는 언니의 집에서 격리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국경군 관계자들이 그녀의 여권을 보관하고 있다.
마리아는 “너무 많은 시간이 낭비되고 있다”라며 “최악의 일은 얄스우드의 어느 누구도 앞으로 일어날 일을 나에게 말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자유를 빼앗겼고, 법률 자문도 받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일부 억류객은 항공사가 잘못했다고도 언급했다. 웹 사이트에 안내된 대로 양식을 작성했을 때까지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비영리단체 ’이민 억류자들을 위한 보석’의 아라니야 코굴라타스 변호사는 EU 시민들은 영국의 적대적인 이민 환경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 이민법은 방문객들이 회의, 세미나, 인터뷰에 참석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는데 왜 국경에서 입국을 거부하는 지 설명할 필요가 있다”라며 “영국에서 이민자 구금의 정상화와 자유의 권리를 무시하는 걸 보여주는 또 다른 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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