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小米)가 미국이 공포한 중국군 관련기업에 대한 투자금지 명단에서 제외된다고 홍콩경제일보와 RTHK 방송 등이 12일 보도했다.
매체는 미국 국방부가 샤오미를 투자금지 블랙리스트에서 빼기로 했다고 전했다.
관련 재판 문건에 따르면 국방부와 샤오미는 진행 중인 소송을 더는 계속하지 않고 끝내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미국 투자가들이 샤오미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다시 열리게 됐다.제재대상에서 풀린다는 소식에 중국 스마트폰주 샤오미는 홍콩 증시에서 6.10% 급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는 작년 11월 중국군 관련 기업에 대해 투자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당시 31개 중국기업을 대상으로 지목했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 1월 샤오미를 중국군 관련기업으로 지정해 투자를 금지하는 명단에 올렸다.
이에 샤오미는 즉각 불복해 미국 연방지방법원에 제소했다. 지방법원은 심리 끝에 3월 샤오미를 투자금지 명단에 등재하는 절차에 "심각한 결함 있었다"며 가처분 명령을 내렸다.
연방지방법원은 "회복할 수 없는 경제적 타격 등 돌이킬 수 없는 손해를 입고 샤오미가 중국군 연관 기업이라는 사실을 충분히 입증할 만한 증거가 부족하다"며 투자금지령 적용을 유예했다.
미국 국방부는 2차례에 걸쳐 투자금지 대상인 중국기업을 44개로 늘렸다. 샤오미 예를 따라 다른 중국기업도 블랙리스트에서 제외하기 위한 이의 제기와 제소가 잇따를 전망이다.
앞서 일부 외신은 6일 조 바이든 행정부가 트럼프 전 행정부의 중국군 관련기업 투자금지의 지정기준 변경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와 중국 최대 인터넷 서비스 기업 텅쉰(騰訊 텐센트) HD, 검색엔진 업체 바이두(百度)를 투자금지 대상으로 추가 지정하려는 계획을 취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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