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정인이' 막아야"…아동학대 판단, 의사·변호사 참여

기사등록 2021/05/12 11:15:00

서울시·경찰, 아동학대 예방 업무협약 체결

서울 전역에 학대 의료전담기관 24시간 운영

상급 종합병원 8곳 정해 '원스톱' 의료 지원

전문경찰관·공무원 증원…경찰·시 공동대응

[양평=뉴시스]김선웅 기자 = 지난 1월 경기 양평군 서종면 하이패밀리 안데르센 공원묘원에 안치된 '정인이'의 묘지에 추모객들이 놓은 정인이의 그림이 놓여 있다. 2021.01.05. mangusta@newsis.com
[양평=뉴시스]김선웅 기자 = 지난 1월 경기 양평군 서종면 하이패밀리 안데르센 공원묘원에 안치된 '정인이'의 묘지에 추모객들이 놓은 정인이의 그림이 놓여 있다. 2021.01.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천민아 기자 = '제2의 정인이' 사태를 막기 위해 경찰과 서울시가 아동학대 전담의료기관을 24시간 운영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서울경찰청과 서울시는 12일 오후 3시45분 서울시청 6층 영상회의실에서 '아동 중심의 학대 예방 및 대응'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장하연 서울경찰청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참석한다.

앞으로 경찰과 서울시는 학대 피해 아동에 대한 신속한 의료지원을 위해 '원스톱(One-Stop)'으로 24시간 이용 가능한 아동학대 전담의료기관 8곳을 서울 전역에 운영한다.

의료기관은 이대서울병원과 서울대병원, 서울의료원, 국립중앙의료원, 중앙보훈병원, 경찰병원, 보라매병원, 적십자 병원 등 상급 종합병원으로 지정됐다.

또 더욱 전문적인 아동학대 판단시스템을 올해 7월부터 실시한다. 기존에는 경찰관과 전담공무원이 판단하던 학대 판정을 경찰과 공무원, 의사, 변호사, 임상심리사 등 전문가가 참여해 진행하게 된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16개월 된 입양 딸 '정인이'를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양부모의 8차 공판이 열린 지난 3월17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시민들이 양모가 탄 호송차량을 향해 항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16개월 된 입양 딸 '정인이'를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양부모의 8차 공판이 열린 지난 3월17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시민들이 양모가 탄 호송차량을 향해 항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17. [email protected]
이를 통해 외관상 표시가 나지 않는 외상이나 정서적 학대 등을 보다 명확하고 객관적으로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동학대 예방과 대응을 위한 인프라도 대폭 확충된다. 기존 서울시 아동복지센터는 아동학대예방센터로 컨트롤타워화 되며 위기아동 조기 발견을 위해 복지 사각지대 아동 전수조사는 정례화한다.

자치구 아동학대 전문 공무원은 현재 79명에서 191명으로 인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아동학대 보호 시설은 올해 3월 8개소에서 오는 2023년 12개소까지 확충한다.

경찰은 아동학대 전담 체계를 구축한다. 서울경찰청 직속으로 신설된 19명 규모의 아동학대 특별수사팀은 13세 미만 아동학대 사건을 전담한다. 또 각 경찰서에는 99명 규모의 여청강력팀이 신설되고 아동학대 전담 경찰관도 증원된다.
[양평=뉴시스]이윤청 기자 = '정인이' 양부모에 대한 첫 재판이 열린 지난 1월13일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하이패밀리 안데르센 공원묘원에 정인이를 추모하는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2021.01.13. radiohead@newsis.com
[양평=뉴시스]이윤청 기자 = '정인이' 양부모에 대한 첫 재판이 열린 지난 1월13일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하이패밀리 안데르센 공원묘원에 정인이를 추모하는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2021.01.13. [email protected]
경찰과 서울시는 '정인이 사건'을 계기로 올해 1월부터 실무 TF팀을 구성, 의료기관 등 현장 실무자들을 10여차례 만나 이 같은 대책을 수립했다.

앞으로 경찰과 서울시는 학대아동의 조기발견부터 신속한 현장대응, 피해아동의 보호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있어 공동 대처할 예정이다.

장하연 서울경찰청장은 "아동학대는 우리 사회가 반드시 극복해야 할 시대적 과제"라며 "아동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정하고 기관간 벽을 허무는 협력을 통해 아동학대 없는 서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아동학대는 더 이상 가정 내 훈육이나 부모의 인성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며 "아동학대 위험상황을 조기에 발견하고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해 모든 아동이 웃을 수 있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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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정인이' 막아야"…아동학대 판단, 의사·변호사 참여

기사등록 2021/05/12 11:15: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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