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소판 감소 희귀혈전증 상황 변동 시 조정"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방역 당국이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학(이하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 연령을 현재와 같은 30세 미만으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영국에서 30세 미만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금지에 이어 30대도 접종 대상에서 배제키로 하는 등 연령 조정이 이뤄지고 있지만, 국내에선 혈소판 감소증을 동반한 특이 혈전증 사례가 변동 없는 만큼 추이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조은희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후관리반장은 11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현재까지 (연령대) 조정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며 "다만 (특이 혈전증에 대한) 이상 반응 증가와 코로나 유행상황이 변동이 크면 빠른 시간 내 영국처럼 모델링을 해서 연령대를 구분해 정리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선 현재까지 가장 큰 부작용인 혈소판 감소성에 대한 혈전증 빈도와 코로나 유행상황을 계속 상황에 따라 모델링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이나 코로나 유행 상황이 당시 모델링 한 것과 변경이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7일 영국 백신접종면역공동위원회(JCVI)는 기저질환이 없는 40세 미만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가 아닌 다른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30세 미만에 대해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이후 특이 혈전증 위험보다 크지 않아 제한했던 기준을 10살가량 높인 것이다.
현재 한국도 영국과 같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에서 30세 미만을 제외하고 있다. 혈전증 위험보다 백신 접종으로 얻는 이득이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국내에선 현재 30세 이상 돌봄 인력과 보건의료인, 만성신장 질환자, 사회 필수인력 등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예방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조 반장은 영국의 나이 조정과 관련해 "영국에서 100만 명당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발생 빈도가 9.3에서 그 다음 주 10.5명으로 증가했다"며 "다만 영국은 코로나19 환자 수가 감소했고 영국 윈트센터에서 지난번 모델링한 것을 새로 모델링해 위험과 이득을 분석한 결과 영국은 코로나19가 안정돼 있어서 40대로 기준을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영국 상황과 국내 상황은 다르고, 30세 미만을 접종 대상에서 제외했던 지난달 12일과 비교했을 때 현재 큰 변화가 없어 접종 연령을 유지하겠다는 게 방역 당국 입장이다. 백신 접종 대상 변경은 혈소판 감소증을 동반한 특이한 혈전증 발생 위험도와 코로나19 방역 상황 등을 보고 연령별 접종 위험과 이득을 분석해 이뤄진다.
조 반장은 "지난번 영국 모델을 기반으로 분석했을 때 우리나라가 (환자수) 600명일 때, 1200명일 때와 백신 유효기간을 고려해 이득을 계산했다"며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은 아직 환자는 없지만, 당시 1명 정도 가정하고 추산해 30대로 일단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어느 그룹이 더 위험한지 세부적인 것을 고민해야 하지만 현재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은 발생하지 않았고, 또 지금 600명 정도의 코로나 환자 수가 유지되고 있어서 30대 기준에 변경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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