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응부터 부동산 정책까지 민생정책 방점
"양수겸장 아젠다 발굴해 정치적 포지션 구축해"
"6월부터는 정책성과 감지돼야 추동력 확보 가능"
[서울=뉴시스] 윤슬기 기자 = '첫날부터 능숙하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10년 만에 시정에 복귀한 오세훈 서울시장의 취임 후 한달 행보가 현재까진 합격점을 받았다.
코로나19 방역 대책부터 부동산 정책까지 각종 현안에 대해 대안을 제시하고 여당 일색의 서울시의회, 청와대, 정부 등과의 소통에도 적극 나서며 협치의 발판을 마련하는 등 정치적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9개월간 시장 공석으로 느슨해진 조직에 긴장을 불어넣으면서도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정책을 무조건적으로 뒤엎기 보다는 정책 연속성 등을 고려한 실용적인 정책 결정을 내리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4·7보궐선거에서 오 시장을 선택한 지지층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정책 성과를 도출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나온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는 8일이 되면 오 시장이 취임 한달이 된다. 지난달 8일 10년만에 서울시청으로 복귀한 후 언론공개 일정만 14차례, 공식 간담회 9차례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오 시장은 국무회의, 청와대 오찬 등을 다녀온 뒤 6번의 '긴급 기자브리핑'도 개최하며 이슈를 빠르게 선점했다.
오 시장은 당선 전 코로나19 등 민생현안을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만큼 취임 직후 서울 1호 예방접종센터를 방문하는 등 코로나19 대응에 주력했다.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선 자가진단키트의 빠른 도입을 촉구했다.
보궐선거 전 자신의 핵심 공약 중 하나였던 부동산 규제 완화와 관련해서도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
오 시장은 재건축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와 세부담 경감을 위한 공시가격 제도 개선을 정부에 제안했다. 이 과정에서 주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오르며 부동산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자 여의도, 압구정, 성수, 목동 등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투기 수요를 막겠다는 정부 기조에 부합해 부동산시장의 교란행위 근절 후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도 이번 보궐선거에서 집값 안정을 바라고 자신을 찍은 서민층이나 20~30대 젊은층에게도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또 무리하게 전임 시장의 흔적을 무조건적으로 지우기보다는 행정 연속성, 시의회와의 관계 등을 고려한 실용적 선택을 보여주고 있다. 후보 시절 중단하겠다고 공약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는 행정의 연속성을 고려해 역사성을 보완해 발전시키기로 했다.
10년 전 무상급식에 반대하며 시장직에서 물러났던 오 시장이 이번엔 유치원 무상급식을 수용해 자신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해소하는 노련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여기에 어린이집 급·간식비도 현실화해야 한다고 제안하며 중앙정부가 종합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분명히 짚었다.
오 시장의 최근 행보는 현재까진 합격점은 받았지만 이와 별개로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많다. 보궐선거에서 자신을 지지한 부동산민심과 청년층(2030세대)을 위한 정책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은영 휴먼앤데이터 소장은 "정책이슈 선점은 굉장히 잘 하고 있다. 양수겸장(兩手兼將) 아젠다를 잘 발굴해서 자신의 과오를 털어내고 정부와도 잘 협조하는 등 자신의 정치적 포지셔닝을 잘 구축하고 있다"며 "다만 정책 추진력이 조금 아쉬운 만큼 이를 보완하면 야권에선 대통령선거에 나설 후보로 부상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연구소장은 "급격한 변화보다 시의회 등과 협력하는 등 안정적으로 시정 운영을 하고 있다"며 "다만 (오 시장에게) 투표한 지지층에게 호응을 받을 부동산 세제 관련 혁신과 청년층(2030세대)을 겨냥한 정책이 구체화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 소장은 "오는 6월부터는 어떤 정책의 작은 성과라도 감지돼야 지지층 견인이 가능할 것"이라며 "그래야 오 시장의 정치적 외연을 확대하는 등 추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코로나19 방역 대책부터 부동산 정책까지 각종 현안에 대해 대안을 제시하고 여당 일색의 서울시의회, 청와대, 정부 등과의 소통에도 적극 나서며 협치의 발판을 마련하는 등 정치적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9개월간 시장 공석으로 느슨해진 조직에 긴장을 불어넣으면서도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정책을 무조건적으로 뒤엎기 보다는 정책 연속성 등을 고려한 실용적인 정책 결정을 내리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4·7보궐선거에서 오 시장을 선택한 지지층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정책 성과를 도출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나온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는 8일이 되면 오 시장이 취임 한달이 된다. 지난달 8일 10년만에 서울시청으로 복귀한 후 언론공개 일정만 14차례, 공식 간담회 9차례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오 시장은 국무회의, 청와대 오찬 등을 다녀온 뒤 6번의 '긴급 기자브리핑'도 개최하며 이슈를 빠르게 선점했다.
오 시장은 당선 전 코로나19 등 민생현안을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만큼 취임 직후 서울 1호 예방접종센터를 방문하는 등 코로나19 대응에 주력했다.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선 자가진단키트의 빠른 도입을 촉구했다.
보궐선거 전 자신의 핵심 공약 중 하나였던 부동산 규제 완화와 관련해서도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
오 시장은 재건축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와 세부담 경감을 위한 공시가격 제도 개선을 정부에 제안했다. 이 과정에서 주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오르며 부동산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자 여의도, 압구정, 성수, 목동 등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투기 수요를 막겠다는 정부 기조에 부합해 부동산시장의 교란행위 근절 후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도 이번 보궐선거에서 집값 안정을 바라고 자신을 찍은 서민층이나 20~30대 젊은층에게도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또 무리하게 전임 시장의 흔적을 무조건적으로 지우기보다는 행정 연속성, 시의회와의 관계 등을 고려한 실용적 선택을 보여주고 있다. 후보 시절 중단하겠다고 공약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는 행정의 연속성을 고려해 역사성을 보완해 발전시키기로 했다.
10년 전 무상급식에 반대하며 시장직에서 물러났던 오 시장이 이번엔 유치원 무상급식을 수용해 자신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해소하는 노련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여기에 어린이집 급·간식비도 현실화해야 한다고 제안하며 중앙정부가 종합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분명히 짚었다.
오 시장의 최근 행보는 현재까진 합격점은 받았지만 이와 별개로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많다. 보궐선거에서 자신을 지지한 부동산민심과 청년층(2030세대)을 위한 정책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은영 휴먼앤데이터 소장은 "정책이슈 선점은 굉장히 잘 하고 있다. 양수겸장(兩手兼將) 아젠다를 잘 발굴해서 자신의 과오를 털어내고 정부와도 잘 협조하는 등 자신의 정치적 포지셔닝을 잘 구축하고 있다"며 "다만 정책 추진력이 조금 아쉬운 만큼 이를 보완하면 야권에선 대통령선거에 나설 후보로 부상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연구소장은 "급격한 변화보다 시의회 등과 협력하는 등 안정적으로 시정 운영을 하고 있다"며 "다만 (오 시장에게) 투표한 지지층에게 호응을 받을 부동산 세제 관련 혁신과 청년층(2030세대)을 겨냥한 정책이 구체화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 소장은 "오는 6월부터는 어떤 정책의 작은 성과라도 감지돼야 지지층 견인이 가능할 것"이라며 "그래야 오 시장의 정치적 외연을 확대하는 등 추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