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75만회분 중 첫 물량 도입 예정"
이달 3주차까지는 화이자 2차 접종 집중
예방접종완료자, 자가격리 대신 능동감시
요양병원 등 종사자 검사 주기 완화 계획
접촉 면회 재개는 세부 가이드라인 마련중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75세 이상과 노인시설 대상 코로나19 2차 백신 예방접종을 위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5월 첫 물량이 5일 국내에 들어올 예정이다.
정부는 안전한 접종을 위해 예방접종센터 한곳당 하루 접종 가능 인원을 최대 600명으로 제한하고 있고 순차적으로 백신이 도입되는 점을 고려해 1차 접종에 집중했던 4월에 이어 5월에는 2차 접종에 주력하기로 했다.
5일부턴 백신 접종 완료자들을 대상으로 확진자 접촉이나 해외에 다녀온 이후 자가격리를 면제해주는 지침이 시행되면서 국민들의 예방접종 실효성 체감도도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2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5월 도입이 예정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175만회분 중 첫번째 물량이 5일께 도입될 계획이다.
화이자는 3월부터 상반기 한국에 약속한 700만회분을 매월 정해진 물량을 주기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3월 100만회분에 이어 4월엔 100만회분이 매주 수요일 25만회분씩 차례대로 도입됐다. 5월에도 매주 수요일 일정 물량이 국내에 공급될 예정인 가운데 구체적인 물량은 현재 조율 중으로, 175만회분이 4주에 걸쳐 나눠 들어온다면 43만회분 안팎이 될 전망이다.
추진단 관계자는 "5월에는 화이자 백신 175만회분이 매주 들어온다. 화이자 백신은 현재까지는 매주 들어왔다"며 "구체적인 첫주 도입 물량과 일정 등은 곧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추진단은 지난달 28일 5월까지 확정된 예약자 외 신규 1차 화이자 백신 접종 예약을 자제토록 전국 지방자치단체 예방접종센터에 요청한 상태다.
신규 예약 자제 배경은 크게 두가지다.
우선 화이자 백신이 국내에 순차적으로 도입된다.
현재 국내에 도착한 화이자 백신은 개별 계약 200만회분 외에 국제 백신 공급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를 통한 11만7000회분 등 211만7000회분이다. 1일 0시 기준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자는 1차 접종자 155만381명이다. 이 가운데 22만8289명은 2차 접종까지 마쳤다. 최소 잔여형 주사기(LDS)를 활용한 추가 접종을 제외하면 현재 남은 물량은 33만8330회분 정도다.
1차 접종자 중 2차 접종을 마친 사람을 제외하면 132만명이 조금 넘는다. 늦어도 3주 이내에 2회분 접종을 위해 100만회분가량이 추가로 필요한 셈이다. 이달 중 175만회분이 예정대로 도입돼야 2회 접종은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백신 접종 가능 인원이 제한된 점도 또 다른 이유다. 추진단은 한꺼번에 많은 인원이 몰리지 않고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 인력을 고려해 예방접종센터 한곳당 하루 최대 접종 인원을 600명으로 잡고 있다.
접종 간격이 4~12주로 허가돼 1·2차 접종 인원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달리, 화이자 백신은 접종 간격이 3주로 정해져 있다. 따라서 하루 600명씩 1차 접종했다면 3주 간격으로 600명에 대해 2차 접종이 이뤄져야 한다. 4월 1차 접종자들의 2차 접종이 도래하는 5월에는 최소 3주 차까지 그만큼 인원들이 2차 접종을 받게 돼 신규 접종 인원 조정이 불가피하다.
추진단 관계자는 "예방접종센터에 대해선 5월 1차 접종분과 2차 접종에 필요한 물량을 매주 단위로 검토해 부족분은 배송하고 있어 접종 자체가 중단되지는 않는다"며 "역량을 총동원해 접종하고 있기 때문에 1차에 집중한 기간이 있으면 2차 접종에 집중하고 그 기간이 지나면 다시 1차 접종에 집중하는 시기가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5일부턴 코로나19 예방접종 완료자에 대한 자가격리 조정 방안이 시행된다.
예방접종 완료자는 백신별 권장 횟수를 모두 접종하고 항체가 형성될 것으로 추정되는 2주가 지난 사람이다. 첫 대상은 4월20일 2차 접종을 완료한 이들로, 당시 추진단 자료에 따르면 최소 6만여명 정도로 추산된다.
추진단은 이들에 대해 확진자와 밀접접촉한 경우나 2주 경과 후 출국했다가 귀국했을 때 자가격리 대신 2주간 능동감시 대상으로 분류한다. 능동감시로 전환된 예방접종 완료자는 능동감시 기간 중 6~7일차에 1회, 12~13일차에 1회 등 총 2회 PCR 검사를 받는다.
다만 이때 ▲PCR(중합효소 연쇄반응) 검사 결과 음성 ▲무증상 ▲접촉 확진자가 해외입국 확진자나 해외입국 확진자 접촉자가 아닐 것 ▲접촉한 확진자가 남아프리카공화국·브라질 변이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아닐 것 등의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주기적인 선제검사가 이뤄지고 있는 요양병원·시설 등 감염 취약시설 종사자에 대한 검사 주기가 조정되고 시설 면회도 단계적으로 허용하는 방안이 논의 중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달 29일 "그동안 종사자들에게 했던 선제검사 주기를 좀 더 조정해 일주일에 2번 하던 것을 1번, 유행 지역이 아닌 지역은 일주일에 1번 하던 것을 2주에 1번 정도로 완화해서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접촉 면회 재개와 관련해선 "어느 정도 2차 접종이 종료된 시점에 면회에 대한 것은 좀 더 완화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어느 정도 접종을 해야 하는지와 개인보호구 착용이나 어떤 안전 지침을 만들어 접촉 면회를 할지에 대해서는 세부 가이드라인을 방역 당국과 보건복지부가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