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과관계 입증된 것만 보상하겠다"는 태도 버려야
"이대로가면 집단면역 형성의 가장 큰 어려움은
부족한 백신 아닌 정부에 대한 불신서 비롯될 것"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최근 코로나19 접종 후 이상반응이 잇따르자 대한의사협회(의협)가 포괄적인 보상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정부에 거듭 촉구했다.
의협은 22일 "정부는 보다 포괄적으로 이상반응을 인정·보상하는 원칙을 천명하고, 인과관계를 따지기 전 일단 이상반응이 의심되면 충분한 치료를 먼저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의협은 지난해 말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해 ‘포괄적인 보상’이 필요하다고 수차례 밝혔고, 의료계와 보건복지부가 함께 구성한 의정공동위원회에서도 이를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다.
의협은 "코로나19 예방 접종의 경우 유례가 없이 빠른 연구개발을 통해 여러 제조사의, 서로 다른 원리에 기반한 여러 종류의 백신을 이용해야 하는 만큼 접종 후 예상치 못한 다양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기존 독감 등과 같이 엄격한 방식으로 인과관계를 따지게 된다면 접종을 받아야 하는 국민, 접종을 시행해야 하는 의료진 모두에게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1월 대통령이 '백신 부작용을 전적으로 정부가 책임지겠다'고 말했지만 현실은 아내가 백신접종 후 사지가 마비된 상황에서 남편은 다른 데 전화해보라고 ‘핑퐁’하기 급급한 관료들에게 절망하며 결국 청와대 홈페이지에 글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며 "언론보도가 이어지고 논란이 증폭되면서 대통령이 ‘신속하게 지원하라’고 지시를 내리고 나서야 질병관리청과 보건복지부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한 후 사지마비 증세가 나타나 입원한 40대 간호조무사에 대해 지원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난 21일 방역 당국에 지시했다. 해당 간호조무사는 접종 19일 만에 팔·다리 마비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고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 진단을 받았다. 남편 이모씨는 아내 치료비와 간병비로 일주일에 400만원 가량을 부담하고 있지만 접종과의 인과성이 밝혀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별다른 지원을 받지 못했다.
의협은 "국민 수천만 명이 맞아야만 하는 코로나19 백신인데, 심각한 이상반응이 생길 때마다 청와대에 청원을 하고 눈물로 호소를 한 후에야 대통령이 지시를 내릴 것이냐"면서 "도대체 이 나라에 ‘시스템’은 어디에 있는가. 억울한 백성이 직접 신문고를 두드리고 왕에게 읍소를 해야만 하는 조선시대인가"라고 반문했다.
의협은 "부디 보건당국은 ‘인과관계가 입증된 것만 보상하겠다’는 식의 행정 편의적인 태도를 버리고 보다 코로나19 접종 후 이상반응을 호소하는 국민에 대해 적극적이고 포괄적으로 보호하고 도울 수 있도록 지금이라도 체계적인 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대로라면 집단면역 형성의 가장 큰 어려움은 부족한 백신이 아니라 정부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의협은 22일 "정부는 보다 포괄적으로 이상반응을 인정·보상하는 원칙을 천명하고, 인과관계를 따지기 전 일단 이상반응이 의심되면 충분한 치료를 먼저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의협은 지난해 말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해 ‘포괄적인 보상’이 필요하다고 수차례 밝혔고, 의료계와 보건복지부가 함께 구성한 의정공동위원회에서도 이를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다.
의협은 "코로나19 예방 접종의 경우 유례가 없이 빠른 연구개발을 통해 여러 제조사의, 서로 다른 원리에 기반한 여러 종류의 백신을 이용해야 하는 만큼 접종 후 예상치 못한 다양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기존 독감 등과 같이 엄격한 방식으로 인과관계를 따지게 된다면 접종을 받아야 하는 국민, 접종을 시행해야 하는 의료진 모두에게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1월 대통령이 '백신 부작용을 전적으로 정부가 책임지겠다'고 말했지만 현실은 아내가 백신접종 후 사지가 마비된 상황에서 남편은 다른 데 전화해보라고 ‘핑퐁’하기 급급한 관료들에게 절망하며 결국 청와대 홈페이지에 글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며 "언론보도가 이어지고 논란이 증폭되면서 대통령이 ‘신속하게 지원하라’고 지시를 내리고 나서야 질병관리청과 보건복지부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한 후 사지마비 증세가 나타나 입원한 40대 간호조무사에 대해 지원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난 21일 방역 당국에 지시했다. 해당 간호조무사는 접종 19일 만에 팔·다리 마비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고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 진단을 받았다. 남편 이모씨는 아내 치료비와 간병비로 일주일에 400만원 가량을 부담하고 있지만 접종과의 인과성이 밝혀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별다른 지원을 받지 못했다.
의협은 "국민 수천만 명이 맞아야만 하는 코로나19 백신인데, 심각한 이상반응이 생길 때마다 청와대에 청원을 하고 눈물로 호소를 한 후에야 대통령이 지시를 내릴 것이냐"면서 "도대체 이 나라에 ‘시스템’은 어디에 있는가. 억울한 백성이 직접 신문고를 두드리고 왕에게 읍소를 해야만 하는 조선시대인가"라고 반문했다.
의협은 "부디 보건당국은 ‘인과관계가 입증된 것만 보상하겠다’는 식의 행정 편의적인 태도를 버리고 보다 코로나19 접종 후 이상반응을 호소하는 국민에 대해 적극적이고 포괄적으로 보호하고 도울 수 있도록 지금이라도 체계적인 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대로라면 집단면역 형성의 가장 큰 어려움은 부족한 백신이 아니라 정부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