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남북 하계올림픽 공동유치 포기 아직 일러"

기사등록 2021/04/21 15:24:08

최종수정 2021/04/21 16:57:11

오세훈 "전 시장 때 추진한 서울·평양 공동유치 포기해야"

文대통령 "北, 도쿄올림픽 참가 최종 선택 보고 판단해야"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과의 오찬 간담회에 앞서 환담을 나누며 오세훈 서울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2021.04.21.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과의 오찬 간담회에 앞서 환담을 나누며 오세훈 서울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2021.04.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남북 정상이 9·19 평양공동선언에서 합의한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유치와 관련해 포기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초청 청와대 오찬 간담회에서 '남북 하계올림픽 공동유치를 포기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오 시장의 질문에 이렇게 밝혔다고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브리핑에서 전했다.

오 시장은 문 대통령에게 "서울·평양 올림픽 공동유치를 지난 시장님이 추진했고, 중앙정부도 적극 조치했던 것 같지만 언론보도에 따르면 호주 브리즈번 유치가 유력하다는 보도가 있다"며 "(올림픽 공동유치를) 포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물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아직 포기하기는 이르다"고 잘라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도쿄올림픽 불참 입장을 밝힌 것을 언급하며 "(북한이) 도쿄올림픽에 최종 불참하면 사실상 어려운 것이라고 봐야겠다"면서 "북한의 최종 선택을 보고 판단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도쿄올림픽에) 참가하면 모멘텀이 생길 수 있고, 서울·평양 공동유치의 여지도 남아있어서 현재로서 (남북 공동유치 문제는) 경합 상태로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도쿄올림픽 남북 공동진출과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유치를 노력하겠다는 남북 정상 간 합의가 9·19 평양공동선언에 담겼고, 북한의 도쿄올림픽 최종 참가 가능성이 남아 있으니 공동유치 또한 포기하기에는 이르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에 오 시장은 남북 공동유치가 어려워질 경우 서울 단독 유치 방안에 대해 물었다. 오 시장은 "공동 개최는 돼야하니 보너스로 생각해야 하고, 안되면 서울이 먼저 유치하고 그 이후 평양을 설득해서 공동개최하는 것도 검토가 가능한 방안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과의 오찬 간담회에 앞서 환담하고 있다. 2021.04.21.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과의 오찬 간담회에 앞서 환담하고 있다. 2021.04.21. [email protected]
이 수석은 비공개 간담회 과정에서 한미 정상회담 관련 내용 또는 한미 백신 스와프 관련 언급 여부에 대한 질문에 "백신 스와프 관련 언급 없었다"면서 "두 시장도 그런 말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 정상회담 관련해서는 (문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 테이블이 한미 정상회담 (과정)에서 계기가 만들어질 수 있으니, 그렇게 되면 올림픽 공동유치 문제도 조금 가능성이 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그런 말씀하시면서 '그 때까지는 포기하지 않고 있다. 아직 포기하지 않고 있다'는 말씀을 (오 시장에게) 드렸다"고 했다. 이에 오 시장은 "저는 (토마스) 바흐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에게 공을 들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합의한 9·19 평양공동선언문 4조2항에는 '남북은 2020년 하계올림픽을 비롯한 국제경기들에 공동으로 적극 진출하며, 2032년 하계올림픽의 남북공동개최를 유치하는데 협력하기로 했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북한 체육성이 지난 6일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이유로 오는 7월 예정된 도쿄올림픽의 불참을 공식 선언했다. 이에 평양공동선언 같은 조항에 묶여 있는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유치도 사실상 어려워진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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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남북 하계올림픽 공동유치 포기 아직 일러"

기사등록 2021/04/21 15:24:08 최초수정 2021/04/21 16:5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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