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를 결정한 가운데, 러시아 정부가 이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13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 미라야 자하로바 대변인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후쿠시마 원전 방류 계획 전반에 대한 일본 정부의 구체적인 설명을 기다리고 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일본 정부가 방사능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조치를 관계국들에 알리면서 적절한 투명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방사능 오염수의 해양 방류에 대한 모든 측면에서의 더 자세한 설명을 기다린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동시에 러시아는 방출 지역의 방사선 모니터링을 허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일본이 이 중요한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하고, 해양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라며 “어업과 같은 다른 국가들의 경제 활동에도 어려움을 초래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러시아는 이같은 방류 결정에 앞서 주변국과 협의를 하지 않기로 한 데에 대한 유감도 나타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이 문제와 관련해 일본이 제공한 공식 정보는 불충분하다”라며 “무엇보다도 태평양 지역에 대해 이번 결정으로 나타날 수 있는 환경 위험에 대한 평가가 포함돼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도쿄전력 홀딩스는 방출 설비 설계 등 준비를 완료하고,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승인을 받을 계획이다. 이후 설비의 건설공사가 끝나면 해양 방류가 시작된다.
준비, 위원회의 승인 등 방류에는 2년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 방류가 시작되고 오염수를 전부 방출하는 데 까지는 30~40년이 걸릴 전망이다.
오염수의 현재 보관량은 약 125만t에 달한다. 탱크 1000개분이다. 방류 준비 도중인 2022년 가을까지 오염수 저장 탱크가 가득차게 되기 때문에, 도쿄 전력은 탱크 증설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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