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보건·특수교사 백신 접종, 아이들 위해 적극 나서달라"

[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3일 보건·특수교사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적극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접종 후 이상반응을 걱정하지 않도록 병가를 사용하고 학교에서 수업을 조정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교사 접종을 권하는 취지라면 자신을 포함한 교육감들이 나서서 백신을 맞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조 교육감은 이날 오전 서대문구보건소를 찾아 보건·특수교사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현장을 참관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이 함께 동행했다.

조 교육감은 현장 참관 후 기자들과 만나 "불안하지만 아이들을 위해 (백신을) 맞겠다는 교사 말을 인상적으로 들었다"며 "교사들이 아이들을 위한 마음으로 (접종에) 적극 나서주면 어떨까 한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이어 "교사들이 학교에서 (감염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학교 안 교육 활동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육격차 문제를 겪는 학생들의 등교 수업을 위해 교직원 백신 우선 접종을 앞당겨달라 공식 제안한 바 있다.

조 교육감은 교사들이 접종 후 이상증상으로 백신 맞기를 꺼려한다는 지적과 관련, "병가를 쓰는 등 학사 일정을 조정하는 것이 가능하고, 학교 안에서 품앗이 형태로 수업을 조정하면 어떨까"라고 말했다. 그는 "학교에서 백신 접종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를 형성해달라"고 당부했다.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시·도교육감이 먼저 예방접종을 받는 것을 고려하느냐는 물음에 조 교육감은 "접종 우선순위에 포함되지 않은 교육감들은 맞겠다고 나서는 것도 조심스럽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만약 (교사 접종률이) 저조하다면 질병관리청과 협의하겠다"며 "교육감들이 (백신) 맞는 모습이 혹시라도 교사들에게 권면 효과가 있다면 당연히 백신을 맞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교사와 특수교사, 어린이집 간호인력 및 지원인력 14만2202명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전날인 12일 재개됐다. 당초 8일 예정됐던 접종은 혈전 생성 논란으로 중단됐다가 전문가 자문단과 예방접종전문위원회 논의를 거쳐 재개하기로 했다.

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지역 보건교사, 특수교사 및 보조인력의 백신 접종 동의율은 ▲보건교사 75.8% ▲특수학교(급) 교사 70.8% ▲보건 보조인력 68.9% ▲특수학교(급) 지원인력 60.8% ▲특수학교 행정직 75.5%였다.

조 교육감은 등교 수업과 관련 최근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상황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을 재조정하면 그에 상응해 등교 방침을 조정하고자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