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작 '아버지의 길'·폐막작 '조셉' 선정
'영화는 계속된다' 슬로건으로 4월 29일 개막
[전주=뉴시스] 윤난슬 기자 =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6일 상영작이 공개됐다.
올해는 '영화는 계속된다(Film Goes On)'라는 슬로건으로 오는 4월 29일부터 5월 8일까지 10일간 전북 전주 영화의 거리 일대에서 열리는 영화제에는 총 48개국, 186편(장편 116편·단편 70편)이 영화 마니아들을 만난다.
영화제 출품작은 전주 시내 4개 극장, 17개 상영관과 국내 실시간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WAVVE)에서 관람할 수 있다.
조직위원회는 이날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개막작 소개를 비롯해 프로그램 특징 등을 발표했다.
◇개막작 '아버지의 길', 폐막작 '조셉'
올해 개막작으로는 세르비아 출신 스르단 고루보비치 감독의 영화 '아버지의 길'이 선정됐다.
이 영화는 세르비아의 작은 마을에 사는 두 아이의 아버지 니콜라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던 그는 2년째 임금이 체불되는 등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결국 아내가 분신을 시도하면서 분신 현장에 있던 아이들은 트라우마 치료와 가난한 생활환경 때문에 사회복지기관으로 보내진다.
지방 관청 자체가 부패해서 아이들과 함께 살 수 없다고 생각한 아버지가 중앙 정부로 장관을 찾아가는 모습을 담아냈다.
영화는 보여 주기식 행정이 만들어 낸 어설픈 사회 안전망을 비판하며 그저 가족과 행복하고 싶은 니콜라의 바람을 그려내고 있다.
폐막작은 프랑스 출신 오렐 감독의 애니메이션 '조셉'이다.
오렐 감독은 1939년 스페인 내전 중 독재를 피해 프랑스로 탈출, 국경 부근의 수용소에 머물게 된 일러스트레이터 조셉 바르톨리의 파란만장한 삶을 애니메이션 형태로 제작했다.
그는 자세히 기록되지 않은 조셉의 수용소 생활을 표현하면서 극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해 가상의 인물을 만들기도 했다.
준비 기간부터 완성까지 10년이 소요된 작품으로 대하 드라마를 보는 것과 같은 감동과 작품 곳곳에 정성 가득한 장면이 많은 것이 이 작품의 특징이다.
올해 개막작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폐막작은 CGV 전주고사 1관에서 상영된다.
◇전주국제영화제 대표 섹션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21' 개봉박두
전주시네마프로젝트는 국내외의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장편 극영화 또는 다큐멘터리를 선정해 직접 제작·투자한 후 완성작을 전 세계 최초로 소개하는 전주국제영화제의 대표 섹션이다.
올해는 한국과 해외 작품 각각 2편씩으로, 민환기 감독의 '노회찬, 6411'과 임흥순 감독의 '포옹', 테드 펜트 감독의 '아웃사이드 노이즈', 에릭 보들레르 감독의 '입 속의 꽃잎' 등 모두 4편이다.
첫 번째 민환기 감독의 '노회찬, 6411'은 진보 정치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고 일생을 바친 고 노회찬 의원이 일관되게 추구한 신념과 철학을 주제로 삼은 다큐멘터리다.
올해는 '영화는 계속된다(Film Goes On)'라는 슬로건으로 오는 4월 29일부터 5월 8일까지 10일간 전북 전주 영화의 거리 일대에서 열리는 영화제에는 총 48개국, 186편(장편 116편·단편 70편)이 영화 마니아들을 만난다.
영화제 출품작은 전주 시내 4개 극장, 17개 상영관과 국내 실시간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WAVVE)에서 관람할 수 있다.
조직위원회는 이날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개막작 소개를 비롯해 프로그램 특징 등을 발표했다.
◇개막작 '아버지의 길', 폐막작 '조셉'
올해 개막작으로는 세르비아 출신 스르단 고루보비치 감독의 영화 '아버지의 길'이 선정됐다.
이 영화는 세르비아의 작은 마을에 사는 두 아이의 아버지 니콜라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던 그는 2년째 임금이 체불되는 등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결국 아내가 분신을 시도하면서 분신 현장에 있던 아이들은 트라우마 치료와 가난한 생활환경 때문에 사회복지기관으로 보내진다.
지방 관청 자체가 부패해서 아이들과 함께 살 수 없다고 생각한 아버지가 중앙 정부로 장관을 찾아가는 모습을 담아냈다.
영화는 보여 주기식 행정이 만들어 낸 어설픈 사회 안전망을 비판하며 그저 가족과 행복하고 싶은 니콜라의 바람을 그려내고 있다.
폐막작은 프랑스 출신 오렐 감독의 애니메이션 '조셉'이다.
오렐 감독은 1939년 스페인 내전 중 독재를 피해 프랑스로 탈출, 국경 부근의 수용소에 머물게 된 일러스트레이터 조셉 바르톨리의 파란만장한 삶을 애니메이션 형태로 제작했다.
그는 자세히 기록되지 않은 조셉의 수용소 생활을 표현하면서 극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해 가상의 인물을 만들기도 했다.
준비 기간부터 완성까지 10년이 소요된 작품으로 대하 드라마를 보는 것과 같은 감동과 작품 곳곳에 정성 가득한 장면이 많은 것이 이 작품의 특징이다.
올해 개막작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폐막작은 CGV 전주고사 1관에서 상영된다.
◇전주국제영화제 대표 섹션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21' 개봉박두
전주시네마프로젝트는 국내외의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장편 극영화 또는 다큐멘터리를 선정해 직접 제작·투자한 후 완성작을 전 세계 최초로 소개하는 전주국제영화제의 대표 섹션이다.
올해는 한국과 해외 작품 각각 2편씩으로, 민환기 감독의 '노회찬, 6411'과 임흥순 감독의 '포옹', 테드 펜트 감독의 '아웃사이드 노이즈', 에릭 보들레르 감독의 '입 속의 꽃잎' 등 모두 4편이다.
첫 번째 민환기 감독의 '노회찬, 6411'은 진보 정치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고 일생을 바친 고 노회찬 의원이 일관되게 추구한 신념과 철학을 주제로 삼은 다큐멘터리다.
명필름과 노회찬재단이 공동 제작했으며,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이야기'(2009)로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에서 심사위원 특별언급을 받은 민 감독의 독특한 시선과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또 다른 한국 영화 '포옹'은 한국 최초로 베니스 비엔날레 은사자상을 수상한 '위로공단'(2014)을 비롯해 '려행',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 등을 연출하고 미술작가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임흥순 감독의 신작이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됐다'는 말을 듣고 꿈에서 깨어나는 것으로 시작하는 영화는 코로나19 팬데믹 시대 영화인들의 모습과 꿈속 이미지를 교차해 보여주는 독특하고 실험적인 작품으로 완성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테드 펜트 감독의 '아웃사이드 노이즈'는 네 번째 장편 영화로 2019년 제11회 전주프로젝트에서 피칭을 통해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제작·투자지원에 최종 선정된 작품이다.
마지막으로 세계적인 비주얼 아티스트 에릭 보들레르 감독의 '입 속의 꽃잎'은 픽션과 관찰 다큐멘터리가 혼재된 독특한 형식을 보여준다.
◇스페셜 포커스…'코로나, 뉴노멀·인디펜던트 우먼'
스페셜 포커스는 창의적, 혁신적 실험 정신을 지닌 독립·예술영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그해 가장 중요한 화두 또는 복기해야 할 주제를 제시하며, 올해는 두 가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전 세계인의 삶에 장애물이 된 코로나19 팬데믹을 돌아보기 위한 특별전을 준비했다.
이 특별전에서 선보이는 영화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이들의 고통과 헌신적인 노력 같은 심각한 풍경뿐만 아니라 이 시대를 갖은 수단과 방법으로 견디려는 다양한 모습을 담고 있다.
중국 출신의 세계적인 미술 작가이자 인권 운동가이며 다큐멘터리 작가인 아이웨이웨이가 연출한 다큐멘터리 '코로네이션', 코로나로 봉쇄된 가운데 한 바에서 세 남성이 삶의 진한 이야기를 나눈다는 내용을 담은 미카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자비로운 밤' 등 11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처음 공개하는 '스페셜 포커스: 인디펜던트 우먼'은 지난 20년 넘게 독립영화를 지지한 영화제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목소리를 발굴하고 새로운 영화 역사를 만들려는 대안적 시도로 독립영화를 만든 여성 감독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 섹션을 통해 독립영화 여성 감독 7인의 작품 15편이 소개된다. 1950년대 활동을 시작한 이탈리아 다큐멘터리 선구자 체칠리아 만지니 감독과 1970년대 여성 실험영화 집단 카이두클럽을 이끈 한옥희 감독, 20세기 이란 뉴시네마의 대표 감독이자 시인인 포루그 파로흐자드 감독 등을 조명한다.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지난해 코로나19로 많은 고통을 받았지만, 영화와 전주국제영화제는 계속돼야 한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객과 영화 관계자들이 극장에서 직접 만나는 것으로 이는 영화제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승수 조직위원장은 "영화 팬들과 전주 시민의 안전은 그 어떤 가치보다도 우선하고 있다"며 "어렵게 준비한 영화제가 안전하게 개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또 다른 한국 영화 '포옹'은 한국 최초로 베니스 비엔날레 은사자상을 수상한 '위로공단'(2014)을 비롯해 '려행',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 등을 연출하고 미술작가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임흥순 감독의 신작이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됐다'는 말을 듣고 꿈에서 깨어나는 것으로 시작하는 영화는 코로나19 팬데믹 시대 영화인들의 모습과 꿈속 이미지를 교차해 보여주는 독특하고 실험적인 작품으로 완성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테드 펜트 감독의 '아웃사이드 노이즈'는 네 번째 장편 영화로 2019년 제11회 전주프로젝트에서 피칭을 통해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제작·투자지원에 최종 선정된 작품이다.
마지막으로 세계적인 비주얼 아티스트 에릭 보들레르 감독의 '입 속의 꽃잎'은 픽션과 관찰 다큐멘터리가 혼재된 독특한 형식을 보여준다.
◇스페셜 포커스…'코로나, 뉴노멀·인디펜던트 우먼'
스페셜 포커스는 창의적, 혁신적 실험 정신을 지닌 독립·예술영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그해 가장 중요한 화두 또는 복기해야 할 주제를 제시하며, 올해는 두 가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전 세계인의 삶에 장애물이 된 코로나19 팬데믹을 돌아보기 위한 특별전을 준비했다.
이 특별전에서 선보이는 영화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이들의 고통과 헌신적인 노력 같은 심각한 풍경뿐만 아니라 이 시대를 갖은 수단과 방법으로 견디려는 다양한 모습을 담고 있다.
중국 출신의 세계적인 미술 작가이자 인권 운동가이며 다큐멘터리 작가인 아이웨이웨이가 연출한 다큐멘터리 '코로네이션', 코로나로 봉쇄된 가운데 한 바에서 세 남성이 삶의 진한 이야기를 나눈다는 내용을 담은 미카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자비로운 밤' 등 11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처음 공개하는 '스페셜 포커스: 인디펜던트 우먼'은 지난 20년 넘게 독립영화를 지지한 영화제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목소리를 발굴하고 새로운 영화 역사를 만들려는 대안적 시도로 독립영화를 만든 여성 감독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 섹션을 통해 독립영화 여성 감독 7인의 작품 15편이 소개된다. 1950년대 활동을 시작한 이탈리아 다큐멘터리 선구자 체칠리아 만지니 감독과 1970년대 여성 실험영화 집단 카이두클럽을 이끈 한옥희 감독, 20세기 이란 뉴시네마의 대표 감독이자 시인인 포루그 파로흐자드 감독 등을 조명한다.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지난해 코로나19로 많은 고통을 받았지만, 영화와 전주국제영화제는 계속돼야 한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객과 영화 관계자들이 극장에서 직접 만나는 것으로 이는 영화제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승수 조직위원장은 "영화 팬들과 전주 시민의 안전은 그 어떤 가치보다도 우선하고 있다"며 "어렵게 준비한 영화제가 안전하게 개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