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창룽해운, 에버기븐 수에즈 좌초 "배상책임 없다"

기사등록 2021/04/01 18:17:13

"계약상 선주에 전적 책임"...손해액 최소한 1조1310억원 추정

[AP/뉴시스] 28일(현지시간) 컨테이너선 에버기븐이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가로막고 멈춰선 모습을 인공위성으로 촬영한 사진. 2021.03.28.
[AP/뉴시스] 28일(현지시간) 컨테이너선 에버기븐이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가로막고 멈춰선 모습을 인공위성으로 촬영한 사진. 2021.03.28.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대만 창룽(長榮) 해운(에버그린 마린)은 1일 자사가 용선 운항한 컨테이너선 에버기븐(Ever Given)호가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하면서 발생한 손해에 대해 일정 책임이 없다고 밝혔다.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창룽해운 셰후이취안(謝惠全) 사장은 이날 타이베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동사의 배상문제에 관해 "운항사로서 우리에는 일절 책임질 일이 없다"고 언명했다.

관련 업계 추정으로는 에버기븐이 수에즈 운하 통행을 일주일 가량 막으면서 적어도 10억 달러(약 1조1310억원)에 이르는 손실이 발생했다.

셰후이취안 사장은 이번 사고로 인한 배상책임이 전적으로 선주인 일본 쇼에이 기센(正榮汽船)에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에버기븐호 사고는 수송 중에 일어났으며 그럴 경우 계약상 선주가 책임을 지도록 하고 있다고 셰후이취안 사장은 설명했다.

또한 셰후이취안 사장은 "창룽해운이 책임을 지는 건 화물 자체뿐이며 이는 보험회사가 보증한 범주 안에 있다"고 강조했다.

에버기븐호 사고로 유발한 피해액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수에즈 운하관리청 오사마 라비 청장은 전날 현지TV와 회견에서 10억 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운하 토사에 빠진 에버기븐호 부양과 이동작업은 3월29일 성공했지만 국제물류 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셰 사장은 "수에즈 운하 사고로 컨테이너 부족 현상에 박차가 가해지고 있다. 수에즈 운하에서 유럽으로 돌아가는 선박이 일시 증가했기 때문에 유럽 항구도 대혼잡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유럽 화물수송이 통상보다 7~10일 늦어지고 미주도 열흘 정도 지연할 것이라며 국제수송이 7~9월에야 완전 정상화한다고 셰 사장은 예상했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주요 항로인 수에즈 운하에서는 매일 96억 달러 규모 상품이 오간다.

에버기븐호 선주 쇼에이 기센은 30억 달러 규모 책임 보험에 들었다고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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