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표심 공략 전면전…"용산참사 망언" vs "박주민 위선"(종합)

기사등록 2021/04/01 15:52:51

박영선 "오세훈 용산참사 발언 대단히 잘못돼"

이낙연 "반성은커녕 그런 이야기 믿기지 않아"

오세훈 "정부, 여당 고위직들 위선적인 행동"

김종인 "국민들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는 일"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지난 29일 밤 열린 TV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2021.03.2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지난 29일 밤 열린 TV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2021.03.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문광호 기자 =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1일 서울시장 후보를 공천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후보는 물론 지도부, 대변인 등이 총동원돼 상대를 향한 공세에 나섰다.

민주당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용산참사 발언과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을 거듭 지적하며 공세를 폈고 국민의힘은 박영선 민주당 후보 지지 연설에 나선 청년이 민주당 당직자 출신이었다는 논란과 박주민 민주당 의원이 임대차 3법이 통과되기 직전 아파트 임대료를 올린 것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민주당의 비판은 전날 오 후보가 관훈토론회에서 2009년 자신의 서울시장 재임 당시 일어난 용산참사에 대해 "과도하고 부주의한 폭력 행위 진압을 위한 경찰력 투입으로 생겼던 사건"이라고 말한 것에 집중됐다.

박 후보는 오 후보의 발언을 겨냥, 용산참사를 추모하기 위해 사건 현장에 세워진 용산도시기억전시관을 방문했다.

그는  "오 후보가 관훈토론회에서 용산참사에 대해 발언한 건 대단히 잘못"이라며 "10년 전 실패한 시장에서 단 하나도 변화된 게 없는 본인의 생각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서울 양천구 목동오거리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04.0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서울 양천구 목동오거리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04.01.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특히 영세상가 상인들의 사정을 무시한 채 밀어붙이기식 재개발을 추진했던 시장으로 현재 반성적 인식이 심각하게 결여됐다"며 "언어폭력이다"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용산참사의 본질은 서민의 삶과 시민의 목소리가 공권력에 의해 처참히 짓밟혔다는 사실"이라며 "오 후보의 서울시와 당시 경찰이 만들어낸 비극이다. 당시 용산참사를 부른 뉴타운 재개발 광풍의 책임은 오 후보에게 있다"고 거듭 비판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오 후보의 용산참사 관련 발언에 대해 "망언이 참으로 끔찍하다"며 "용산참사는 한겨울에 삶의 터전을 잃은 철거민들을 강제로 쫓아내는 과정에서 일어난 비극"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 후보는 당시 재개발 인·허가를 총괄했던 서울시장이었다"며 "책임을 느끼고 반성하기는커녕 그런 이야기를 했다니 듣고도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이 글에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상암동 판자촌에서 자라 변호사 되고, 시장되었다고 정의로움을 보인 게 아닙니다. 자신의 출세가 세상의 정의는 아니니까요"라고 오 후보를 비판하는 댓글을 달았다.
[보은=뉴시스] 조성현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1일 오전 4·7 충북도의원(보은군 선거구)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김기준 후보 지원 유세를 위해 충북 보은군을 방문, 시장 상인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1.04.01. jsh0128@newsis.com
[보은=뉴시스] 조성현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1일 오전 4·7 충북도의원(보은군 선거구)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김기준 후보 지원 유세를 위해 충북 보은군을 방문, 시장 상인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1.04.01. [email protected]
박성준 박 후보 대변인도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정말 망언이자 유가족에 대한 모욕"이라며 "자신의 시장 재임 시절 7명의 사람이 목숨을 잃은 사건이다. 오 후보에게선 일말의 도의적 책임감도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권지웅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도 이와 관련 "용산참사의 본질은 무모한 개발이 쫓겨난 시민을 죽였다는 것"이라며 "그 개발의 인허가권을 총괄했던 지휘자가 오 후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오 후보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에 대해서도 맹공을 퍼부었다.

강선우 대변인은 "오 후보의 거짓말 대서사시가 화려하다"며 "거짓말도 아주 대하소설 수준이다. 이렇게 말을 계속 바꾸는 것 또한 능력이라면 능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 후보가 서울시장 재임 당시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처가의 내곡동 땅이 포함된 보금자리 주택지구 신규지정이 이뤄질 예정이라는 '2020 주택종합계획'을 발표했다는 또 하나의 진실이 드러났다"며 "오 후보는 매일 만우절처럼 살아왔으니, 부디 진짜 만우절인 오늘만큼은 사실을 말해달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성북구 길음동 현대백화점 미아점 앞에서 열린 선거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04.0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성북구 길음동 현대백화점 미아점 앞에서 열린 선거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04.01. [email protected]
국민의힘은 임대차법을 발의한 박주민 의원이 법안 통과 직전 본인 명의 아파트 임대료를 올린 것을 정부, 여당의 위선과 연결 지으며 정권심판론을 내세우는 데 주력했다. 법 시행 직전 강남 아파트 전셋값을 올려 논란을 빚은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 역시 비판 대상이 됐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종로구 종로노인종합복지관을 방문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 여당, 청와대 고위직들의 위선적인 행동"이라며 "한두번도 아니고 너무나 자주 목격되기 때문에 유권자 분들이 가장 분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030의 마음이 돌아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데 공정을 중시하고 예민한 젊은 세대들이 이런 민주당의 민낯을 자주 보면서 이것이 일탈이 아니라 체질화된 위선이라는 걸 알아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주민 의원도, 김상조 전 실장도 마찬가지다"라며 "진심으로 반성하고 체질을 바꾸지 않으면 앞으로도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당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최근 대한민국 정책을 총괄한다는 정책실장이 본인이 아는 정보를 가지고 위법을 자행한 사태가 벌어졌고 부동산 3법을 발의했다는 (박주민) 의원 역시 똑같은 행위를 저질렀다"며 "이러면 국민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엊그제 여당 선대위원장이 부동산 정책은 여당의 실패라고 자인하고 후회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정치에서 후회라는 것은 끝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4·7 보궐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서울동행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1.04.0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4·7 보궐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서울동행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1.04.01. [email protected]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박주민 의원은 사회적 약자의 수호신 같았다. 또, 그 덕에 국회의원도 됐다"며 "그런데 알고 보니 '사회적 약자 팔이'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어려운 임차인을 위한답시고, 국회 1호 법안으로 전월세 인상폭을 5%로 제안하는 임대차보호법을 대표발의했다. 법 통과 하루 전 '임대차법 시행 전 법 적용을 예상하고 미리 월세를 높이려는 시도가 있을 것'이라는 세심함도 잊지 않았다"며 "그리고 정작 본인은 월세를 크게 올렸다. 과연 이성을 가진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을 향한 비판에는 정의당과 국민의당도 합세했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오전 정의당 세종시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대표단회의에서 "박주민 의원이 임대차 3법이 통과되기 한 달 전에 자신이 소유한 집의 보증금은 낮추고 월세는 높이는 방식으로 사실상 임대료를 대폭 인상했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국회의원으로는 전월세 상한제 시행 전에 전세 보증금을 올린 주호영·송기헌·조응천 의원에 이어 네 번째"라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김근태 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박주민 의원은 공직자의 자격을 상실했다"며 "국민에게 법적 기준을 제시하는 공직자가 본인에게는 다른 기준을 두는 위선을 범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전날 오전 박 후보의 연설에 '28살의 대학원생'이라고 소개받은 홍재희씨가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 대변인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어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서도 공세를 가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뉴미디어본부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2030 시민참여 유세에 밤새 또 20분 정도 지원해주셨다. 이제 거의 누적 200명 다 돼 간다"며 "우리는 너무 많아서 당직자가 비집고 들어올 공간이 없다"고 비꼬았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도 "역시 거짓말계의 고인 물"이라며 "민주당이 민주당 한 것뿐"이라고 비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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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표심 공략 전면전…"용산참사 망언" vs "박주민 위선"(종합)

기사등록 2021/04/01 15:52:5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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