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心을 잡아라' 김영춘-박형준, 이번에는 부산 삼광사서 '격돌'

기사등록 2021/04/01 14:21:00

여·야 부산시장 후보, 4.7보궐선거 앞두고 부산 최대사찰 방문

법화경 구절, 육바라밀·참나 언급하며 불교계 표심에 구애

김영춘 "어진 사람이 풍기는 향기, 바람을 거역해 사방으로"

박형준 "육바라밀의 정신 실천해 우리 공동체 더 살찌우고"

[부산=뉴시스]최동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1일 부산진구 삼광사 정기법회에 참석해 있다. 2021.04.01. photocdj@newsis.com
[부산=뉴시스]최동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1일 부산진구 삼광사 정기법회에 참석해 있다. 2021.04.01.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 박영환 기자 = 4·7보궐선거가 불과 엿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부산시장 후보가 1일 단일 사찰로는 전국에서 최대의 신도수를 자랑하는 부산진구 삼광사를 나란히 방문해 불심을 공략했다. 김영춘-박형준 두 후보는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절을 찾은 불자들에게 인사를 하며 지지를 호소했고, 정기 법회에도 참석해 ‘법구경’ 구절을 인용하거나 주지스님과의 인연을 강조하면서 불심을 파고들었다.    

양 후보가 이날 불교계 표심 공략을 위해 나란히 방문한 삼광사는 조계종과 더불어 우리나라 불교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 천태종 계열의 사찰이다. 불교 교세가 강한 부산에 위치해 있으며, 단위사찰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신도수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법회가 이날 개최된 지관전에는 신도 1만명 가량이 입장할 수 있다는 게 이 사찰 월도스님의 설명이다. 

이날 오전 9시55분께 삼광사에 먼저 도착해 불심 공략에 나선 부산시장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의 김영춘 후보다. 김 후보는 이광재·도종환·박정 의원 등과 사찰에 온 뒤 법당으로 향했다. 이어 다음달 19일 부처님 오신날을 앞두고 정기법회 참석을 위해 사찰을 방문한 여성 신도들 속에서 불상에 합장하고 절을 몇차례 한 뒤 정기법회 장소인 ‘지관전’으로 이동했다.

박형준 후보도 국민의힘 불교통 의원들과 함께 이날 김 후보와 같은 시간대에 삼광사를 찾았다. 박 후보의 삼광사 방문길에는 야당 내 불교계 인맥의 대부로 꼽히는 주호영 원내대표 외에도 부산을 지역구로 둔 서병수·김미애 의원 등이 함께했다. 삼광사에서는 영제 주지스님, 김희건 신도회장 등이 두 후보를 맞아 법회가 열리기에 앞서 인사를 하고 대화를 나눴다. 

[부산=뉴시스]최동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가 1일 부산진구 삼광사 정기법회에 참석해 합장을 하고 있다. 2021.04.01. photocdj@newsis.com
[부산=뉴시스]최동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가 1일 부산진구 삼광사 정기법회에 참석해 합장을 하고 있다. 2021.04.01. [email protected]
두 후보는 지관전 뒷쪽 대기실에 잠시 머물다가 법회 장소로 이동해 착석했다. 이날 법회에는 남녀 신도 1000명 가량이 참석했다.  

김영춘 후보는 정기법회 인사말을 통해 "저는 이 동네 출신이라 낯익은 자리여서 선거운동을 하러 왔다는 느낌이 안 든다"며  "편안하게 이웃 어머님, 누님, 형님을 뵙는 자리 같다"고 친근함을 표시했다.

김 후보는 이어 주지승인 영제 스님과 인연을 언급한 뒤 "부처님 말씀을 잘 새기고 실천해서 부산에 좋은 향기를 널리 퍼트리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꽃은 바람을 거역해 향기를 낼 수는 없지만 선하고 어진 사람이 풍기는 향기는 바람을 거역해 사방으로 번진다’는 법구경 구절도 인용하며 불자들의 표심을 공략했다.

[부산=뉴시스]최동준 기자 =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1일 부산진구 삼광사 정기법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2021.04.01. photocdj@newsis.com
[부산=뉴시스]최동준 기자 =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1일 부산진구 삼광사 정기법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2021.04.01. [email protected]
김 후보는 이어 "과거에는 이 법당이 꽉 차서 말씀 드릴 때도 아주 벅찬 감정이 들었는 데 코로나19 때문에 거리두기를 하고 앉아계시니 이 자리에 못 오시는 분들의 마음이 어떨까 생각이 든다"며 "빨리 이 재난이 지나가고 평상시로 돌아와 모든 신도들이 다함께 볼 수 있는 날이 왔으면"이라며 안타까움도 표시했다. 

박 후보도 김 후보에 이어 인사말을 통해 "제가 최근에 삼광사를 자주 찾게 됐다"면서 "제가 옛날에 정치할 때는 삼광사가 이렇게 중요한 지를 몰랐다"고 사찰과 인연을 소개했다. 이어 "부산이 사실상 불교의 도시이기도 하고 불교의 가장 중심에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며 "참나의 정신으로 대중과 중생의 삶속에 꾸준히 들어가는 그런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어 '육바라말' 등 불교 관련 용어를 언급하며 공동체 정신도 강조했다. 그는 "불교가 사람들 사이에 관계를 회복하고 또 서로를 성불로 이끌어주는 그런 참나의 정신, 육바라밀의 정신을 제대로 이뤄 실천함으로써 우리 공동체를 더 살찌우고"라며 "서로가 보살피는 공동체를 만드는 데 종교의 역할, 특히 불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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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心을 잡아라' 김영춘-박형준, 이번에는 부산 삼광사서 '격돌'

기사등록 2021/04/01 14:21: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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