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병영1동 거주 83세 김무연 할머니…"맞고 나니 안심"
울산서도 중·남구서 '75세 이상 접종 시작…송철호 시장도 접종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꼭 집에 계시는 어르신들에게도 맞으라고 하이소. 주사를 잘 놔서 그런가 하나도 안 아픕니더."
만 75세 고령층과 노인시설 입소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화이자 코로나9 백신 접종이 시작된 1일 울산 중구 1호 접종자 김무연(83·여·병영1동) 할머니는 접종 소감으로 이렇게 말했다.
김 할머니는 "일반 주사 맞는 느낌이랑 똑같다"며 "오히려 독감 주사는 맞고 따끔한 느낌도 있는데 화이자 백신은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고 했다.
"어지럽거나 호흡이 가빠지는 증상은 없냐"는 의료진의 질문에 "그런 것도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김 할머니는 "평소 천식을 앓고 있어 기침을 자주해 주변사람들 보기 민망할 때가 많았다"며 "백신을 맞고 나니 그래도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저녁까지는 걱정이 많이 됐다"며 "자식들도 걱정할까봐 접종한다는 얘기도 안했는데 맞고 나니 홀가분하다"고 했다.
이날 접종을 마친 시민들은 하나 같이 아무런 느낌이 없다는 반응이다.
또 다른 접종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은 맞고 나서 아프다는 사람이 많던데 오늘 맞은 화이자는 하나도 안 아팠다"며 "일단 맞고 나니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울산에서는 이날 중구 접종센터인 동천체육관과 남구 접종센터인 국민체육센터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중구코로나19예방접종센터에서는 오전 9시부터 병영1동 주민 40명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했다. 접종이 시작되자 의료원 종사자들은 예진표를 들고 대기했다.
번호표를 들고 의자에 앉아있던 접종 대기자들은 진분홍색 조끼를 입은 종사자들의 호명에 따라 자리에서 일어나 예진실로 향했다.
의료진이 이상반응 여부 등을 확인했고, 접종 창구에서는 접종한 뒤 주의사항을 설명했다.
이날 접종을 받은 시민들은 모니터링실에서 20~30분간 대기한 뒤 귀가했다. 현장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119구급대원도 배치됐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이날 남구 접종센터를 찾아 접종이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현장 점검을 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이어 오후에는 남구보건소를 방문해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고, 시민들의 접종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재난안전대책본부장 자격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받는다.
울산시는 현재까지 75세 이상 대상자 4만8572명 중 4만3535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으며, 이중 3만4423명, 70.87%가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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