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치적 조작 말라"…WHO 기원조사 보고서 논란 반박

기사등록 2021/03/31 22:22:40

"특정 국가들이 과학 무시하고 정치화"

WHO, 중국서 실시한 코로나19 기원조사 보고서 발간

WHO 총장 "원본자료 접근 어려웠다"…美 등 14개국 "투명성 우려"

[우한=AP/뉴시스] 2020년 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의 임시 병원. 2020.02.21.
[우한=AP/뉴시스] 2020년 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의 임시 병원. 2020.02.21.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중국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기원 조사 보고서를 둘러싼 투명성 논란을 일축하면서 일부 국가가 해당 문제를 정치화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1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등 14개국이 WHO 보고서에 대해 공동으로 우려를 표명한 데 대해 "특정 국가들이 과학을 무시하며 기원 추적 문제를 정치적으로 조작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화 대변인은 "중국은 기원 추적이 전 세계 과학자들이 공동 실시해야 할 과학의 문제로 정치화해선 안 된다고 반복해서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원 추적 문제의 정치화는 부도덕하고 평판 좋지 못한 일"이라며 "국제사회 염원과는 반대로 코로나19 기원 연구에 관한 국제 협력을 방해하고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대처 협력을 위태롭게 하며, 더 많은 생명을 앗아갈 뿐"이라고 강조했다.

화 대변인은 "(문제를 제기한) 이들 나라는 자기 반성을 하고 각자의 방역 작업이 어땠는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팬데믹에 맞설 국제 협력을 위해 이들은 무슨 일을 했는가?"라고 반문했다.

WHO 조사에 참여한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소속 량완녠 칭와대 교수는 중국이 기원 조사에 관한 원본 자료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타당하지 않다고 밝혔다.

량 교수는 이날 WHO 보고서 관련 브리핑에서 "중국과 외국 전문가들이 우한에서 함께 연구와 분석을 계속했다"면서 "중국 전문가와 외국 전문가들이 보유한 정보에는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해외 전문가들이 연구 기간 매우 긴밀히 협력했다며 "중국법상 일부 자료는 가지고 가거나 사진을 찍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전날 WHO는 연초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실시한 코로나19 기원 조사에 관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우한은 2019년 12월 말 코로나19 발병이 처음으로 공식 보고된 곳이다.

WHO는 바이러스가 박쥐 등에서 중간 숙주를 거쳐 인간에게 넘어왔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평가했다. 연구소 유출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그동안 추정과 달리 우한의 화난 수산시장이 발원지가 아닐 수도 있다고도 언급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는 보고서에 관해 "조사단과 논의에서 이들이 원본 자료 접근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다"며 "보다 시기적절하고 종합적인 정보 공유를 위한 추가적인 협동 조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한국, 일본, 호주, 영국, 캐나다 등 13개국과 함께 성명을 내고 "우리는 코로나19 팬데믹의 기원에 대해 개입과 과도한 영향력에서 자유롭고, 투명하며 독립적인 분석과 평가를 지지한다"며 "WHO가 중국에서 한 최근 연구에 대해 공동의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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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정치적 조작 말라"…WHO 기원조사 보고서 논란 반박

기사등록 2021/03/31 22:22:4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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