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나경원 총출동 유세…오세훈 "정치는 이렇게 하는 것"

[서울=뉴시스] 문광호 김승민 기자 =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전 의원 등 국민의힘 정치인들은 4·7재보궐 선거를 일주일 앞둔 31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유세에 나서 오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6시께 서울 동작구 사당동 태평백화점 앞 유세에 참여했다. 정진석·허은아·박성중·서정숙·정운천 의원 등도 함께했다. 유세차 주변에는 행인 100여명이 모여들어 이들의 발언을 지켜봤다. 일부는 오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며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오 후보는 "저와 안철수 후보, 나경원 후보 모두 치열한 경선을 거쳤지만 끝나고 나서 한 자리에서 마음을 합해서 호소드리고 있다"며 "이런 게 정치인들이 가져야 할 자질 아니겠나. 정치는 이렇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 청와대에 있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정치는 이렇게 하는 것이라고 국민들은 통합과 화합을 원하고 있다고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달라"며 "문재인 정부는 공정과 상생의 나라가 아니라 분열과 부익부 빈익빈의 나라를 만들었다. 반드시 심판해달라"고 외쳤다.

그러면서 "입만 열면 가난한 사람을 위하는 정치를 한다고 했다"며 "가난한 분들 눈에서 피눈물 나는 현재 대한민국을 누가 만들었나. 문재인 대통령은 각성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또 "내일부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다. 아마 내일부터는 민주당이 역전했다고 이야기할 것"이라며 "지금 여론조사를 보면 우리가 높게 나오지만 마음 속에 담아두지 말라. 여론조사와 선거 당일 투표는 다르다. 모두 투표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번 보궐선거는 지난 4년 동안 문재인 정부가 이끌어온 이 나라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무능하고, 무능하기 때문에 거짓으로 가리는 나라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사람들은 자기 정권의 안정과 지속을 위해 제일 먼저 사법부를 장악하고 언론을 장악하고 민주주의 3권 분립을 무너뜨렸다"며 "우리나라 정권들이 어찌 무너졌나. 서울시민들의 상식적인 판단으로 정권들이 무너졌다. 이승만 정권도 무너졌고 박정희도 무너졌다. 민주주의 질서라는 것도 1985년 서울 시민의 투표의 결과가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가져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급기야 LH 사태가 나타났는데 참 기이한 기자회견을 들었다"며 "민주당의 선대위원장이란 분이 부동산 정책의 실패는 여당의 실패라고 했다. 어떻게 부동산 실패가 여당의 실패인가. 부동산 실패는 이 정권의 실패"라고 지적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이번 토론에 내용이 있나"라며 "말끝마다 내곡동이다. 이번 선거는 박원순 전 시장의 권력형 성범죄로 치러지는 아주 나쁜 선거다. 이런 선거에서 당헌당규를 고쳐서 후보를 낸다는 게 말이 되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내곡동이 아니라 내곡동 할아버지 이야기를 해도 안 된다"며 "본질도 아닌 것 가지고 맨날 이야기 하니까 되겠나. 먹히지도 않는 네거티브는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당 최다선(5선) 의원인 정진석 의원도 "이렇게 네거티브, 흑색선전, 마타도어가 지저분하게 난무하는 난장의 정치는 처음 본다"며 "여당이 초조한 것이다. 합리적이고 스마트하고 포용하는 따뜻한 보수의 이미지를 오세훈 후보가 보여주고 있고 거기에 대해 젊은 2030세대, 40대까지도 우리에게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유세에는 국민의힘 정치인뿐 아니라 20~30대 청년들이 나서 오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오 후보는 유세를 마치고 근처 남성시장으로 이동해 의견을 청취하고 자신에 대한 지지를 부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