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오세훈 거짓말 하나씩 밝혀질 것…기다려보라"

기사등록 2021/03/30 14:16:15

최종수정 2021/03/30 14:20:46

성동구 유세서 吳 내곡동 땅 의혹 맹공 이어가

현장 측량 吳 입회 부인에 "목격자 더 있다더라"

월세지원 확대·청년주택 2만호 공급…2030 공략

고민정 "잘못있어도 그냥 울기만 하는 건 무책임"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03.3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03.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권지원 기자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30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을 겨냥해 "거짓말이 하나둘씩 밝혀지고 있다"고 맹공을 이어갔다.

특히 전날 격돌한 첫 TV토론에서 언급한 단독주택용지 특별분양 의혹을 재차 언급하며 오 후보를 몰아붙이는 데 집중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왕십리역 앞에서 가진 성동구 집중유세에서 "간밤에 TV토론을 봤나. 무엇을 느꼈나"라며 "어제 TV를 본 서울시민들은 무엇이 핵심이고 무엇이 진실인지 잘 알았을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내곡동 땅과 관련해 "36억5000만원을 보상받은 데 그친 게 아니다. 특별분양을 또 보상받았다. 자료요청을 했더니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이를 확인하는 자료를 어제 저녁에 보내줬다"고 언급했다.

그는 "땅값의 90%를 보상받고 땅까지 분양받았다면 이게 무엇이냐. 이게 손해를 본 것이냐"며 "곧 추가로 이 상황의 진실이 밝혀질 것이다. 내가 (자료를) 아직까지는 못 읽어 봤는데, 하나씩 하나씩 밝혀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아가 오 후보가 전날 내곡동 현장 측량 당시 입회 의혹을 부인하면서 '기억 앞에서는 겸손해야 한다'고 말한 것을 박 후보가 거론하며 "이게 무슨 뜻일까"라고 묻자, 주변을 에워싼 지지자들은 "갔다는 것이다" "X소리"라고 호응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내곡동 땅 측량 입회 의혹과 관련해선 "이 부분은 우리가 서두르지 말고 침착하게 하나씩 하나씩 기다리면 된다"며 "목격자들이 이분들 말고 또 있다고 한다. 그분들이 지금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 후보가 토론회에서 (증인들에게) '수사기관에서 만나자고 했는데 이건 협박"이라며 "어제 방송에 나와서 증언했던 분(경작인)이 '왜 나를 고소하지 않느냐,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증언해줄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진실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1.03.3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1.03.30. [email protected]
지역 공약도 잊지 않았다. 그는 "삼표 레미콘 공장을 차질없이 이전해서 최고의 수변문화를 조성하겠다. 서울숲과 함께 가장 아름다운 도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GTX-C 노선 왕십리역 신설도 약속했다.

 아울러 성동구 관내에 있는 서울숲을 거론하며 "박영선의 '서울 시대전환 21분'은 내가 살고 사랑하는, 내가 걷고 싶은 숲길과 산책길이 21분 안에 있는 도시를 말하는 것"이라며 "서울 시내에 이런 숲길을 21분 안에 만들면 얼마나 서울시민이 행복하겠나"라면서 자신의 '21분 도시' 공약을 홍보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서울은 친환경 생태도시로 가야한다. 서울이 가야할 길이고 서울의 경쟁력이자 대한민국의 경쟁력"이라며 "경인 아라뱃길, 용산참사를 가져오는 것이 서울의 경쟁력이 아니다"라며 이명박(MB) 정부 집권기와 오 후보의 시장 시절 논란을 상기시켰다.

박 후보는 또 "청년 및 1인가구의 상당수는 월세로 거주하고 있어, 주거 안정성이 낮은 상황이다. 소위 지옥고(반지하·옥탑방·고시원)라 불리는 열악한 주거환경도 개선해야 한다"면서 청년 주택지원 공약을 내놓았다. 여론조사상 열세인 2030세대를 공략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공약은 ▲청년 월세지원 대상 대폭 확대 및 SH 공공임대주택 임차보증금 무이자 지원 ▲직주일체형 청년주택 2023년까지 2만호 공급 ▲청년·1~2인가구·여성안심주거 주택 품질 향상 등이 골자다.

이날 유세에는 '피해호소인' 지칭 논란으로 캠프에서 물러난 고민정 의원이 지원유세를 했다. 고 의원은 "우리가 잘못한 것, 부족한 점이 있다"면서도 "그 잘못을 덮어두고 쓰러져 우는 것이 무책임한 일이라 생각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원순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윤준병 의원은 "2011년 보궐선거를 자초한 게 오 후보"라며 "물론 우리가 부족한 부분도 많고 반성도 많이 했다. 그러나 정작 (그때) 보선을 자초한 장본인이 더 반성해야지 오히려 자기는 전혀 잘못이 없는 것처럼 문제제기를 하는 것을 보며 후안무치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한 시민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03.3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한 시민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03.30. [email protected]
박영선 후보는 유세 후 만난 기자들이 전날 토론에서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이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 배경을 묻자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 중 가구수 증가율에 비해 공급이 쫓아가지 못했다"며 "그런 부분이 좀더 세밀하게 추진되지 못한 것은 잘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이 되면 부동산 정책은 확실하게 변화할 것"이라며 "오 후보처럼 (취임) 일주일에 확 허가해주겠다는 난개발식 정책이 아니라 시민들과 공감하고 대화하며 체계적으로 주택정책을 끌고갈 것"이라고 했다.

장기 무주택자와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 대상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와 관련해선 "(서울시민들의) 내집마련 시기를 앞당기는 시장이 되는 게 가장 큰 목표"라며 "홍익표 정책위의장에게 지금 설명한 내용을 논의하고 건의하고 상의했다"고 자신이 일조했음을 언급했다.

이날 저녁 예정된 2차 TV토론과 관련해선 "성실하게 시민들이 알고 싶어하는 내용을 질문하고 답변을 듣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원래 토론이 더 잡혀있는데 불투명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점검해봐야 한다"고 했다.

박 후보는 이어 왕십리역 일대 상점가를 돌며 시민들과 접촉면을 늘리는 유세를 이어갔다. 이후에는 오후 6시 용산역 광장에서 열리는 '박영선의 힐링캠프' 경청 유세에 화상으로 참석하는 것 외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TV토론 준비에 매진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박영선 "오세훈 거짓말 하나씩 밝혀질 것…기다려보라"

기사등록 2021/03/30 14:16:15 최초수정 2021/03/30 14:20:46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