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정착에…뉴욕, 코로나 후에도 '텅빈 오피스' 위기

기사등록 2021/03/30 01:02:55

[뉴욕=AP/뉴시스] 2020년 12월1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 뉴욕에서 사람들이 쇼핑백을 들고 걷고 있다. 2020.12.12.
[뉴욕=AP/뉴시스] 2020년 12월1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 뉴욕에서 사람들이 쇼핑백을 들고 걷고 있다. 2020.12.12.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코로나19로 촉발된 재택근무가 정착되면서 미국 뉴욕 중심부 맨해튼의 고층 빌딩이 코로나19 사태 후에도 빈사무실을 채우지 못할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음원서비스 업체인 스포티파이는 코로나19 이전에는 맨해튼 월드트레이드 센터에서 16개 층을 임대해 사용했지만, 최근 직원들에게 뉴욕주가 아닌 어디에서도 일할 수 있다는 재택근무 방침을 전달하면서 앞으로는 사무실이 직원들로 꽉 차는 일은 없을 전망이다.

광고 기술 업체인 미디어매스는 월드트레이드 센터에 사무실을 두고 있지만,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서 아예 임대계약을 종료할 계획이다.

로펌인 로웬스틴 샌들러는 맨해튼 중심부의 사무실을 계속 임대할지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로펌의 최고운영책임자인 조지프 팔러모는 "우리가 이전과 같은 방식의 업무방법으로 돌아갈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재택근무를 시작한지 1년여가 지난 현재, 단기적으로는 불편해 보였던 것이 이제는 일하는 방식과 장소에 있어서 영구적이고 구조적인 변화가 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고용주와 직원들 모두 사무실 비용 절감 및 특히 가족이 있는 직원들의 유연성 향상 등 재택근무의 이점을 받아들였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뉴욕뿐 아니라 정부 단속이 덜 엄격했던 일부 대도시에서도 아직 재택근무가 시행 중이며, 일부 기업들은 재택근무 허용 방침을 밝힌 상황이다.

그러나 핫도그 노점상부터 브로드웨이 극장까지 매일 160만명에 달하는 맨해튼 직장인들에게 의존하고 있는 뉴욕시로서는 이러한 변화가 반가울 수는 없다.

비영리단체 '파트너십 포 뉴욕시티'가 최근 주요 고용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맨해튼 직장인의 90%가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더 많은 회사들이 사무실 복귀 날짜를 늦추고 어떤 기업들은 재택근무를 영구적인 정책으로 만들면서 뉴욕시의 식당, 커피숍뿐 아니라 소규모 사업체들, 그리고 상업용 부동산에 크게 의존하는 도시 재정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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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 정착에…뉴욕, 코로나 후에도 '텅빈 오피스' 위기

기사등록 2021/03/30 01:02:5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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