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세 이상 '화이자' 왜…"가장 먼저 들어온 확보 백신, 우선 대상자에 접종"

기사등록 2021/03/29 16:15:52

"접종 관련 백신 간 차이 고려하지만 크진 않아"

"안전성이나 효과에선 차이 크다고 볼 수 없어"

화이자, 24일 이어 31일 50만 회분 도착 예정

1일부터 49개 센터서 75세 이상에 접종 시행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만 75세 이상 고령층 접종에 쓰일 미국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이 24일 오후 울산 중구 동천체육관에 설치된 예방접종센터 초저온냉동고에 들어가고 있다. 2021.03.24. bbs@newsis.co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만 75세 이상 고령층 접종에 쓰일 미국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이 24일 오후 울산 중구 동천체육관에 설치된 예방접종센터 초저온냉동고에 들어가고 있다. 2021.03.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방역 당국이 75세 이상 어르신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관련 화이자 백신을 사용키로 한 배경으로 백신 수급 상황과 접종 우선순위를 고려한 결정이라는 점을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및 화이자 백신 간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안전성이나 효과에 따른 결정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방대본)은 29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정 본부장은 "75세 이상 어르신에게 화이자 백신 접종을 결정한 이유는 가장 빨리 들어오는 백신이 화이자 백신이었기 때문이고 또 가장 먼저 접종을 해드려야 할 대상자가 75세 이상 어르신이기 때문"이라며 "가장 먼저 들어온 백신을 가장 우선적으로 접종을 받아야 할 어르신에게 접종토록 결정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어 "어떤 백신을 어느 대상자에게 접종하는 것이 좋을지는 백신 간 차이를 고려하긴 하지만 그 차이가 크다고 보고 있지는 않다"며 "냉동 백신을 어디서 관리해야 하느냐 등 제품 차이는 있지만 안전성이나 효과에 대해 차이가 크다고 보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백신 보관 환경과 관련해선 "불편함이 조금은 있다. 화이자 백신은 냉동 백신이기 때문에 영하 70도의 냉동고가 있어야 하고 이를 또 녹이고, 여기에 희석액을 섞고 여러 개의 주사기로 나눠 접종을 해야 되기 때문"이라며 "일반 의료기관에선 접종 관리가 어려워 예방접종센터를 만들어 접종하기 때문에 아주 가까운 곳에서 접종받기는 어려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면에선 멀리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가장 빠르게 들어오는 백신을 우선순위인 75세 이상 어르신에 접종하기 위해 이런 방법을 선택했다는 점을 이해해달라"며 "불편하더라도 안내된 일정으로 접종해주길 다시 한 번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방대본이 밝힌 코로나19 해외 백신 도입 일정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은 지난 24일 50만 회분에 이어 오는 31일 50만 회분이 인천공항을 통해 추가 도착한다.

또 2분기 도입 예정인 화이자 백신 600만 회분은 오는 4월 100만 회분, 5월 175만 회분이 매주 단위로 순차 도입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오는 4월1일부터 전국 49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일반 국민 중 7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예방 접종이 시행된다. 대상자는 1946년 12월31일 이전 출생자다.

접종에 사용되는 백신은 오는 6월까지 총 350만 명분 공급이 예정된 화이자 백신이다. 지난 24일 도입된 1차 물량은 현재 국가 출하 승인을 마친 상태로 30일 각 예방접종센터로 공급될 예정이다.

방역 당국은 고령층의 접종 편의성을 고려해 주거복지, 주·야간, 단기보호 노인시설 입소·이용자와 종사자에 대한 접종은 지역별 예방접종센터에서 동시에 시행키로 했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개별 예방접종계획을 수립해 75세 이상 어르신과 노인 시설을 대상으로 예방접종 대상자 조사를 하고 대상자 등록을 진행 중이다.

지난 28일 오후 1시 기준 75세 이상 어르신 약 351만 명 가운데 58.2%인 204만 명에 대한 접종 대상자 조사가 완료됐으며 이 가운데 86.1%인 176만 명이 접종에 동의했다.

당국이 집계한 351만 명 기준은 전체 75세 이상 어르신 약 364만 명 가운데 요양병원·시설, 노인시설 입소·이용자 등 중복 대상자를 제외한 수치다.

노인시설의 경우 대상자 약 15만4674명 가운데 9만6986명(62.7%)에 대한 조사가 완료됐다. 이 가운데 9만423명(93.2%)가 예방접종에 동의했다.

각 지자체는 지역 내 접종 대상자와 예방접종센터 설치 여건 등을 고려해 시·군·구, 읍·면·동 단위 센터 내원 및 접종 일정을 수립해 안내하고 있으며, 접종 동의자를 대상으로 전화 안내 및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접종 일시를 확정하고 있다. 노인 시설의 경우 시설 단위로 접종 일시가 통지된다.

아울러 고령의 접종 대상자가 예방접종센터까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교통 불편 지역을 중심으로 대중교통의 편의성을 높이거나, 공공차량·전세버스 배차 등의 지원 대책도 마련 중이다.

방대본은 "접종 대상자 조사 중 '국민 비서 서비스'를 신청한 경우 개인별 접종 일정 및 장소, 유의사항 등 관련 정보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또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며 "예방접종추진단은 지방자치단체 및 국방부와 함께 센터 내원이 어려운 도서 지역 거주 어르신들에 대한 별도 대책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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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세 이상 '화이자' 왜…"가장 먼저 들어온 확보 백신, 우선 대상자에 접종"

기사등록 2021/03/29 16:15:5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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