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가 29일 "미얀마에서 난민이 쏟아져 들어올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2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쁘라윳 총리는 이날 '미얀마에서 지난 29일 발생한 대규모 폭력 사태'에 대해 질문 받고 "(난민들이) 우리 영토로 탈출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인권을 지킬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난민이 얼마나 될까"라며 "우리는 (난민 수용을 위한) 지역을 준비해놨지만 얼마나 많을지에 대해서는 얘기할 수 없다"고 했다.
방콕포스트와 이라와디, AP통신 등에 따르면 따니 상그랏 태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3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태국-미얀마 국경지역 보안기관과 지방 당국은 (미얀마 난민을 수용할) 시설을 준비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앞서 태국 공영방송인 PBS는 같은달 8일 정부가 대규모 난민 유입을 대비해 국경 지역에 난민촌을 마련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얀마 카렌 여성기구(KWO)는 전날 "미얀마 군부의 (지난 27일) 카렌족 반군 카렌민족연합(KNU) 공습을 피해 3000여명이 태국으로 건너갔고 마을 사람들은 정글에 숨고 있다"고 발표했다. 태국 PBS도 3000명이 미얀마 접경인 매홍손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27일 전투기 2대를 동원해 태국 국경지대인 카렌주를 폭격했고 적어도 3명이 죽고 7명이 부상이 입었다. 군부는 다음날인 28일에도 태국 국경 지대인 살윈강 지역 등을 공습했다. 군부의 공격은 KNU의 군 초소 기습에 대한 보복성이다.
미얀마 정부와 KNU는 지난 2015년 휴전에 합의했지만 지난달 1일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이후 다시 긴장 관계가 됐다. KNU는 앞서 미얀마 군부에 정치 개입 중단,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 석방, 국제사회 중재 수용, 시위대 진압을 위한 병력 철수 등을 요구하면서 국군의 날 초대를 거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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