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심판선거' 尹에 박형준 "동의"…김영춘 "부산, 중병환자"

기사등록 2021/03/29 15:07:38

김영춘-박형준, 부산일보 주최 부산시장 토론회에서 갑론을박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시장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김영춘(왼쪽)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29일 오전 부산 동구 부산일보사 스튜디오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03.29.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시장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김영춘(왼쪽)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29일 오전 부산 동구 부산일보사 스튜디오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03.29.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 박영환 최서진 기자 =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29일 토론회에서 재정 건정성, 지역화폐(동백전), 부동산 투기 의혹 등 주요 현안을 놓고 다시 격돌했다.

박 후보는 특히 이번 선거를 '성범죄 심판선거'에 빗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발언을 인용하며 김 후보를 압박했고, 김 후보는 자신이 쇠락하는 도시 부활을 이끌 '경제시장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영춘·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는 이날 부산시 동구 부산일보에서 열린 방송 토론회에서 부산시·국가 재정 건전성 논란부터 저출산 문제, 환경정책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주제를 오가며 60여 분에 걸쳐 열띤 토론을 펼쳤다. 이날 후보 토론회는 유튜브 방송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박 후보는 이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의 재정 건전성 문제를 집중 거론하며 포문을 열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급증한 나라 살림살이 규모에 우려를 표시한 뒤 김 후보 공약을 뒷받침할 재원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나라 살림하는 것을 보면 정말 자기가 직접 돈 벌어본 사람들이 별로 없다는 생각을 한다"라며 "실제로 국가 재정이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170조원, 180조원 늘었는데 문재인 정부에서는 내년까지 410조원"이라고 했다.

박 후보는 특히 김 후보의 단기일자리 15만 개 창출, 1조원 규모의 청년창업펀드 조성 공약과 관련 "전체 예산에 대한 관념이 좀 떨어진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부산시의 빠듯한 살림살이로 이들 공약을 제대로 이행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김 후보는 이에 대해 "예산으로 다 하겠다는 게 아니다. (부산 출신) 기업인들에게 고향을 위해 해달라고 하면 그분들이 하지 않겠나"라고 답변했고, 박 후보는 다시 "헌금을 받아 기금을 조성하겠다는 사례는 없다"라며 "비현실적"이라고 맞받아쳤다.

양 후보는 김 후보가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 설립된 '해양진흥공사'를 놓고도 갑론을박을 벌였다.

박 후보는 "해양진흥공사를 만든 거는 잘하신 거라 본다"라면서도 "문제는 진흥공사 사장으로 문 대통령과 가까운 분을(임명했다는 점이다), 실제 전문가를 하지 않았고"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이에 대해 "진흥공사는 국민의힘 정부가 해운산업을 반 토막 내서 시작된 일"이라며 '야당 원죄론'을 거론했다. 이어 '공사 사장으로 대통령 지인을 임명했다'는 취지의 박 후보 비판에 "문제는 그 사람이 경영을 잘했느냐 평가할 문제지 대통령과 가깝다고 폄하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이날 토론회에서 박 후보는 일부 언론이 이날 보도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성범죄 심판선거' 발언을 소개해 관심을 끌었다. 그는 "오늘 보도를 보면 윤석열 전 총장이 이번 선거의 성격을 성범죄 심판선거로 규정했다"라며 "(윤 총장이) '상식과 정의를 되찾는 반격의 출발점'이라 규정했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어 "저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지난 4년 상식과 정의가 통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그는 아울러 현 정부 들어 뒷걸음질해온 '재정 건전성' 문제 비판에도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이번 선거를 경제선거로 규정하며 지지를 호소해온 김 후보의 경제공약이 과연 실현 가능한지, 또 지속 가능한지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김 후보는 이에 맞서 자신이 부산 부활을 이끌 '경제 시장 적임자'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우리 부산은 중병을 앓는 환자 신세"라며 "제가 이 중병을 잘 진단해서 수술이 필요하면 수술을 하고, 다른 방법으로 나을 수 있으면 (그렇게)하는 유능한 의사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산을 되살릴 골든타임을 언급하며 "이대로 가면 뭘해도 안되는 도시가 된다. 바꿔야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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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1/03/29 15:07:3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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