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고위 관리, 국제사회에 미얀마 사태 개입 호소

기사등록 2021/03/29 08:42:51

[양곤=AP/뉴시스]미얀마 반 쿠데타 시위대가 27일 미얀마 양곤 타케타 마을에서 수제 활과 화살을 들고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미얀마 군부는 '국군의 날'인 27일 반 쿠데타 시위에 나선 민간인들을 무차별 강제 진압하면서 전국에서 1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2021.03.28.
[양곤=AP/뉴시스]미얀마 반 쿠데타 시위대가 27일 미얀마 양곤 타케타 마을에서 수제 활과 화살을 들고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미얀마 군부는 '국군의 날'인 27일 반 쿠데타 시위에 나선 민간인들을 무차별 강제 진압하면서 전국에서 1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2021.03.28.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유엔 고위 관리 2명이 28일(현지시간) 미얀마 군부에 시위대 유혈진압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놨다. 국제사회에 미얀마 사태 개입도 호소했다.

28일 유엔 홈페이지에 따르면 앨리스 와이리무 은데리투 유엔 대량학살 방지 특별 고문과 미셸 바첼렛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이날 공동성명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미얀마군은 평화적인 시위대에 광범위하고 치명적이고 조직적인 공격을 가하고 있다"며 "지난 27일 어린이 7명을 포함해 적어도 107명이 사망하는 반(反)쿠데타 시위 시작 이래 가장 큰 유혈 사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얀마군에 자신이 봉사하고 보호할 의무가 있는 사람들을 살해하는 것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한다"며 "도망치는 시위대에 총을 쏘고 어린 아이들을 구하지도 않은 군경의 부끄럽고 잔인한 행동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동남아시아국가연합 등 국제사회에 미얀마 국민을 잔혹 범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신속히 행동할 것을 촉구했다. 국제형사재판소와 유엔 인권이사회 산하 독립수사기구 등 제도적 처벌도 요구했다.

이들은 "자국 국민을 보호할 일차적 책임은 해당 국가에 있다"면서도 "국제 사회는 그 책임을 공유하고 있다. 국가가 이에 실패할 경우 유엔 헌장에 따라 시기적절하고 집단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같은날 미얀마군의 시위대 사살을 규탄하는 성명을 내놓은 바 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28일 파르한 하크 부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미얀마 군부의) 지속적인 군사적 탄압은 용납될 수 없다"며 "확고하고 단결되고 단호한 국제적 대응을 요구한다"고 했다. 이어 "미얀마에서 발생한 심각한 인권침해에 책임이 있는 자들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톰 앤드루스 유엔 미얀마 인권 특별 조사관도 같은날 트위터에 "미얀마 군부는 (자신이) 지켜야할 국민을 대량 학살하는 것으로 국군의 날을 기념했다"고 힐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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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1/03/29 08:42:5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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