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안민석, 박형준 부부에 "엘시티 시장" "복부인" 공세(종합)

기사등록 2021/03/28 20:09:18

북구 구포시장 합동 유세 현장에서 박형준 부부 맹공

안민석 "투기꾼이 시장 사모가 된다면 투기 어떻게"

전재수 "어느 북구 주민이 엘시티 시장 용납할 수 있나"

홍영표 "검찰 불려 다니느라 일 제대로 할 수 없을 것"

[부산=뉴시스]최동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가 28일 부산 사상구 신모라교차로 인근에서 유세를 열고 홍영표, 안민석 의원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03.28. photocdj@newsis.com
[부산=뉴시스]최동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가 28일 부산 사상구 신모라교차로 인근에서 유세를 열고 홍영표, 안민석 의원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03.28.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 박영환 기자 =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는 28일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후 첫 일요일 합동 유세를 북구 구포시장에서 시작하며 바닥 민심 다잡기에 나섰다.

이날 김 후보 합동 유세 현장에는 홍영표, 안민석, 전재수, 김두관, 장철민, 김남국 등 여당 의원들이 대거 출격해 김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들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를 겨냥해 "엘시티 시장" "MB의 귀환" 등 날 선 발언을 쏟아냈고, 특히 일부 의원은 박 후보 부인을 "부동산 복부인"으로 부르는 등 독설을 쏟아내며 지지층 결집 등 '선거 승리'를 위한 총력전을 펼쳤다.

김영춘 후보는 이날 오후 2시께 부산 북구 구포시장 맞은편 뉴코아 아웃렛에 도착한 뒤 젊음의 거리를 거쳐 합동 유세 장소에 도착했다. 김 후보는 유세 장소로 이동하며 장날을 맞아 시장에 나온 시민들에게 악수를 청하고, 함께 사진도 찍으며 경부선 숲길 조성 등 북구와 부산의 변화를 약속했다. 또 구포시장 내 떡볶이 가게 등 소상인, 자영업자 점포를 찾아 안부를 묻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김 후보의 구포시장 민생현장 탐방길에는 부산이 지역구(북구 강서갑)인 같은 당 전재수 의원이 동참해 소상인·자영업자 점포를 소개하고, 후보를 유세차량까지 안내했다. 또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을 상대로 후보의 정책을 소개하고 지지를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 김 후보는 유세차량에 오른 뒤에는 경부선 철도 도심구간 지하화, 지상구간 숲길조성 등 경부선 숲길조성의 비전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이 자리에서 "우리 부산은 부산진역까지 17㎞"라며 "이 17㎞ 40리를 경부선 숲길로 만들면 부산 원도심은 그야말로 상전벽해하는 새로운 부산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 "서울은 경의선 숲길을 만들어 마포구와 서대문구 일대가 확 바뀌었다"라며 "청년들이 찾아와서 같이 산책하고 시민들이 어울려서 모임을 하는 그런 멋진 보행자 천국이 됐다"고 소개했다.

김 후보는 이어 부산 재생의 ‘골든타임’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부산이 한때 우리나라 수출을 25% 차지하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3%가 안 된다"며 "우리 부산에 주어진 시간은 겨우 1~2년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이 부산에 선물을 잔뜩 주려고 하는 이 기회를 못 살리면 부산은 영원히 기회를 상실하는 절망의 도시가 될 거라고 저는 슬픈 이야기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찬조 연설 현장에는 더불어민주당에서 홍영표, 안민석, 전재수, 김두관, 장철민 의원 등이 나왔다. 전 의원은 이 자리에서 "부산시장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 온갖 불법과 특혜와 비리로 얼룩진 460m 짜리 104층 엘시티에 산다"면서 "(박 후보가) 시장이 된다는 것을 우리 북구 주민은 용납하지 못한다. 어느 북구 주민이 엘시티 시장을 용납할 수 있겠나"라고 각을 세웠다.

전 의원에 이어 합동 연설 무대에 오른 홍영표 의원은 부산시민들을 상대로 김 후보 지지를 호소한 뒤 박 후보 때리기에 가세했다. 홍 의원은 박 후보를 겨냥해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시장이 부산의 미래를 위해서 무슨 일을 하겠나"라며 포문을 열었다.

[부산=뉴시스]최동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가 28일 부산 사상구 신모라교차로 인근에서 시민들과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03.28. photocdj@newsis.com
[부산=뉴시스]최동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가 28일 부산 사상구 신모라교차로 인근에서 시민들과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03.28. [email protected]
홍 의원은 특히 "박 후보는 이명박 정부의 실세였다. 부산을 위해서 무슨 일을 했나"라며 "(MB는) 부산에서 가장 중요한 해양수산부를 해체했다. 가덕도 신공항을 대선 공약으로 했다가 포기했다"고 비판했다. 또 "박형준 후보가 당선되면 아마도 검찰에 불려 다니느라 시장 일을 제대로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민석 의원도 '박형준 후보=MB' 프레임을 다시 꺼내 들었다. 안 의원은 "MB가 돌아오고 있다. 박형준을 앞세우고 MB가 돌아오고 있다"라며 "김영춘 후보를 당선시켜 부산시민 여러분들이 MB 귀환을 막아주셔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 박 후보 부인을 겨냥해서도 "부동산 복부인이, 부동산 투기꾼이 시장의 사모가 된다면 (시장이) 부동산 투기를 어떻게 막을 수 있나"라고 물었다.

김 후보는 구포시장 합동 유세를 마친 뒤 사상역 신모라 교차로 유세 등을 거쳐 오후 5시30분 부산진역 초량육시장을 찾았다. 이어 유세 차량에 올라 이 지역 발전의 청사진을 제시한 뒤 주변 재래시장인 초량종합시장을 방문해 영진 어묵, 부산 어묵, 신선한 고기나라, 우리 농산, 빵의 나라를 비롯한 점포 상인들과 악수를 하면서 "한번 도와주이소"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재래시장 상인들도 이 자리에서 김 후보를 상대로 '밥벌이'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상인들은 "힘이 든다" "장사 좀 잘 되게 해달라"고 했고, 장애인 관련 단체에서 일한다는 한 남성은 "월급 좀 올려달라"는 주문을 하기도 했다. 또 한 매장에서 술잔을 기울이던 남성 취객은 김 후보를 붙잡고 조선 시대 유학자 기대승을 언급하면서 "(부산시장에 당선되면) 소통을 꼭 잘해달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김 후보의 이날 유세는 엑스포 유치, 가덕신공항 건설과 더불어 'YC(영춘)노믹스'의 핵심 공약인 경부선 숲길 조성 공약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지지를 구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날 경부선 숲길 유세는 구포시장에서 시작해 초량종합시장에서 종료됐다. 김 후보는 30분가량 초량종합시장을 돌아본 뒤 오후 6시 14분께 검은색 카니발 차량을 타고 시장을 떠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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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수·안민석, 박형준 부부에 "엘시티 시장" "복부인" 공세(종합)

기사등록 2021/03/28 20:09:1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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