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메릴랜드 경찰, 5살남아 협박장면 동영상 공개돼

기사등록 2021/03/28 09:02:21

최종수정 2021/03/28 09:04:15

몽고메리 카운티 경찰관 2명 내사 받고도 근무 계속

아이 엄마는 '정신적 외상' 배상소송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메릴랜드주의 한 경찰서가  소속 경찰과 2명이 학교에서 걸어나오는 5살 남아를 위협하고 " 꼬마 짐승"이라 욕하며 으름짱을 놓는 장면이 찍힌 바디 카메라의 동영상을 3월 26일(현지시간) 공개했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보도했다.

이 동영상은 몽고메리 카운티경찰서가 소속 경찰관이 착용한 바디 카메라에서 입수한 것으로,  울고 있는 아이 얼굴에 경찰관이 얼굴을 바싹 들이대고 계속해서 고함을 지르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이 여성 경찰관은 아이가 있는 바로 앞에서 "  오, 싫컷 두들겨 패줬으며 좋겠다"고 외치는가 하면,  이어서 " 너 학교에서도 이런식으로 하냐,  정말 어이가 없다"고 고함을 질렀다.
 
아이의 엄마는 2020년 1월에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이 동영상을 두고 소송을 제기했다.  아이 엄마 샨타 그랜트의 변호사들은 이 동영상을 보면 경찰관들이  그 아들을 " 마치 악랄한 범죄자인 것처럼 " 마구 대했다고 말했다.  그랜트는 "사법 정의를 요구하며 동시에 아이가 겪었을 정신적 외상에 대한 보상"을 청구하고 있다.

매슈 베니트, 제임스 페피마이스터 변호사들은 성명을 통해서 " 이 사건을 계기로 학교와 경찰의 정책과 소속원의 훈련에 변화가 있기를 바란다"고 그랜트의 말을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경찰 당국과 카운티 공립학교 시스템은 이 사건에 대해 아직 소송이 계류중이라는 이유로 별다른 언급을 내놓기를 거절했다.  하지만 학교 당국은 성명을 발표하고 문제의 동영상이 "그냥 보기조차 지극히 어려운 장면" 이었다고 논평했다.

"어떤 어른들이라도 아이 하나를 이런 식으로 협박하며 말할 수는 없다.  학부모나 조부모나 어떤 가족이라도 아이를 학교에 보낼 때에는 교사들이 아이들을 잘 돌봐주고 안전하게 지켜주며,  필요할 때에는 적절한 개입을 해주기를 원할 것이다"라고 성명서는 밝혔다.

 경찰 대변인은 문제의 경찰관들이 내부 조사를 거친 뒤에도 여전히 현직에 머물며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관들이 아이를 발견한 것은 이스트 실버 스프링초등학교에서 한 구역 떨어진 거리에서였다.  이들은 아이를 경찰차에 태워서 다시 학교로 돌려보냈고 거기에서  교장을 만났다.  동영상에는 경찰 한 명이 우는 아이를 억지로 교장실의 의자에 강제로 앉히는 장면도 있었다.

 "당장 시끄러운 소리를 멈추지 못해?  너의 엄마에게 말해서 싫컷 때려주고 싶다"고 한 경찰관이 말했다.  다른 한 명은 수갑을 꺼내서 아이 오른 쪽 손목에 채웠다.  " 이게 뭔지 알지?  말 안듣고 제 멋대로 행동하는 사람들에게 채우는 거야"라고 말했다.

두 경찰관과 아이는 모두 흑인이었다고 경찰 당국은 대변인을 통해 밝혔다.

몽고메리 카운티 의회의 윌 자완도 의원은 " 동영상을 보고 속이 뒤집혔다"며  "그렇게 어린 아이를 욕하고 위협하고 경찰차에 태우고 어른이 아이에게 목청껏 고함까지 지르며 야단치는 것.. 그건 완전히 폭력이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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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메릴랜드 경찰, 5살남아 협박장면 동영상 공개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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