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대부' 농심 신춘호 별세…막 내린 창업 1세 시대

기사등록 2021/03/27 10:07:11

전중융·함태호·신춘호 회장, 라면업계 1세대 창업주 모두 영면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국내 식품업계 창업주 1세대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다.

식품업계 창업주 1세대들은 일제 식민지 시대에 태어나 6·25 전쟁 이후 식량난을 겪으며 '보릿고개'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서 맨손으로 오늘날 K식품 시대를 열었다.

먹거리를 생산하는 회사 주역들로 한 시대를 풍미해왔지만, 27일 농심 창업주 율촌(栗村) 신춘호 회장이 영면에 들면서 국내 식품업계 창업주들의 시대가 마감됐다.

신 회장은 1930년 12월 1일 울산에서 태어나 이날 9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 창업주 고(故) 신격호 회장의 둘째 동생으로 롯데공업 사장으로 일하다 농심을 설립했다.   
 
1965년 계열사에서 분리된 농심은 신라면과 짜파게티, 새우깡 등 제품을 개발,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 수출해 한국의 라면 산업 발전에 기여했다.

신 회장과 비슷한 시기에 국내 식품회사를 일궜던 식품업계 거목들은 2000년대 들어 수많은 업적을 뒤로 한 채 세상을 떠났다.

국내 라면 창시자인 전중윤 삼양식품 명예회장은 2014년 7월 9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전 명예회장은 6·25 전쟁 이후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라면 개발에 나서 1963년 삼양라면을 탄생시켰다.

2016년 4월 임대홍(96) 대상그룹 창업주가 타계한 데 이어 샘표 2세 박승복(95) 회장, 오뚜기 창업주 함태호(86) 회장 등이 같은 해 9월 잇따라 세상을 떠났다.

정재원 정식품 명예회장도 이듬해인 2017년 10월 10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정 명예회장은 국내 두유의 시초인 '베지밀'을 탄생시킨 인물이다.

2019년에는 불모지와 다름없던 국내 유산균 시장에서 유산균 발효유를 대표 건강음료로 성장시킨 발효유 산업 선구자 한국야쿠르트 창업주 윤덕병 회장이 향년 92세로 생을 마감했다.

식품업계 1세대 경영인 중 '참치왕'으로 불리는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은 올해로 87세로 비교적 젊은 편에 속하지만. 창업 50년 만인 2019년 경영에서 손을 뗀 상황이다. 그는 동원그룹이라는 배의 키를 더이상 잡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은퇴 이후에서도 AI 인재 양성과 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에 나서며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항해를 지속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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