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업계 "고3 학평, 공통과목 어려웠다…문과 수능 수학 불리"

기사등록 2021/03/25 17:31:52

"문·이과 함께 보는 공통과목 어렵게 출제돼"

수학 '킬러문항' 15·22번 꼽혀…모두 공통과목

국어는 선택과목 난이도 차이 있다는 분석도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고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한 2021년도 첫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열린 25일 전북 전주시 동암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실전과 같은 모습으로 시험에 임하고 있다. 2021.03.25.pmkeul@newsis.com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고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한 2021년도 첫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열린 25일 전북 전주시 동암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실전과 같은 모습으로 시험에 임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 = 25일 실시된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는 국어·수학 영역에서 문·이과가 모두 응시하는 공통과목이 선택과목에 비해 어렵게 출제됐다는 입시업계 분석이 나왔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비슷한 기조로 출제될 경우 인문계 수험생들이 수학에 상대적으로 강한 자연계와 비교해 불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이날 고3 학평에 대해 "수학 영역 30문항 중 22문항이 출제되는 공통과목이 선택과목보다 어렵게 출제됐다"며 "올해 수능에서 수학에서 상대적으로 약한 문과 학생들이 공통과목에서 크게 불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입시업체 이투스교육,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도 수학 영역이 지난해 치러진 2021학년도 수능과 비교해 어렵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김성철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문항의 전체적인 난도가 높아지고, 고난도 문항의 개수가 늘어나 수험생 체감 난도가 높았을 것"이라며 "선택과목인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난이도는 평이하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수학 영역 고난도 문항은 삼각함수와 도형의 성질을 이용해 선분의 길이를 구하는 15번, 미분과 적분을 이용해 조건을 만족시키는 함수의 값을 구해야 하는 22번이 꼽혔다. 모두 공통과목에 속해 있는 문제였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기존 21, 29, 30번에 주로 배치되던 '킬러 문항(상위권을 변별하는 어려운 문항)'은 수능 체제의 변화로 공통과목 15, 22번, 선택과목 30번에 배치됐다"며 "미적분 과목의 30번은 지난해 수능 가형 30번과 비교해 쉽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2021학년도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시행된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여자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2021학년도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시행된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여자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25. [email protected]
이번 학평은 올해 2022학년도 수능의 변화를 반영해 국어와 수학 영역에서 선택과목이 도입됐다. 탐구 영역도 문·이과 계열 구분 없이 사회·과학탐구 최대 2과목을 택해 응시할 수 있다.

수능은 대입 수시전형에서는 주로 최저학력기준으로, 정시에서는 직접적인 평가 요소로 활용된다. 정시는 문·이과 학생들이 각자 지망하는 학과로 응시해 큰 영향을 받지 않지만, 수시의 경우 이야기가 달라진다.

인문계 학과를 지망하는 수험생도 수학 영역에서 상위 등급을 획득하지 못하면 다른 요소를 충실히 준비했어도 고배를 마실 수 있다.

임 대표는 "3월 학평으로 볼 때 수학에서 문과 학생들의 1~3등급 이내 진입 학생 수가 큰 폭으로 줄어들 수 있다"며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인문계 학생들은 영어가 절대평가인 상태에서 자연계 학생에 비해 약한 수학 영역을 잘 보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최상위권 대학과 학과 진학에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통과목이 어렵고 선택과목이 평이했다는 평가는 국어 영역에서도 동일했다.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 이투스교육은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2021학년도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시행된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여자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2021학년도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시행된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여자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25. [email protected]
한기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 수석연구원은 3월 학평 국어 영역에 대해 "공통과목인 문학 영역에서 EBS 교재 연계율이 적었고, 낯선 작품을 위주로 문제를 출제했다"며 "4개의 문학 지문에 각각 변별력 있는 문제를 배치하며 난이도를 높인 점이 눈에 띈다"고 봤다.

종로학원은 국어 영역 선택과목인 '언어와 매체'가 '화법과 작문'에 비해 어렵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킬러문항'은 공통과목에서는 법률 행위의 해석을 물은 8번, 이기심성론을 출제한 18번, 무선통신 기술을 낸 32번을 꼽았다. '언어와 매체'에서는 중세국어의 특징을 물은 37번을 어려운 문제로 평가했다.

종로학원은 "최근 재수생 국어 영역 선택과목 조사에서는 화법과 작문이 인문과 자연 모두 선택 비율이 높았다"며 "상황에 따라서는 어려운 문제를 잘 풀고도 변별력이 낮아질 수 있는 문제가 있어 선택과목별 점수차가 어떻게 나타날지 관심 사항"이라고 내다봤다.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에 대해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는 지난해 수능과 동일한 유형과 배점으로 출제됐으며, 이투스교육은 지난해 수능보다 쉬웠다고 봤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출제하는 오는 6월3일 수능 모의평가를 살펴봐야 하겠지만, 올해 수능에서도 공통과목이 선택과목보다 상대적으로 어렵게 출제되는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공통과목에 의해 선택과목 점수가 조정되니 변별력이 없으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올해 대입의 성패는 공통과목에서 승부가 결정 지어질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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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업계 "고3 학평, 공통과목 어려웠다…문과 수능 수학 불리"

기사등록 2021/03/25 17:31:5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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